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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척간두'에 선 쿠팡, 쿠팡맨 해고·임금 삭감 또 다시 '논란'

  • 송고 2017.04.28 15:30 | 수정 2017.04.28 15:34
  • 김언한 기자 (unhankim@ebn.co.kr)

'쿠팡맨의 아내' 고백에 네티즌 비난 쇄도

“정규직 전환 전 퇴사자 비중 높아”

김범석 쿠팡 대표.ⓒ쿠팡

김범석 쿠팡 대표.ⓒ쿠팡


쿠팡이 로켓배송을 책임지는 쿠팡맨의 임금을 동의없이 삭감하고 정규직 전환 시점에 해고 통보한 것이 알려지면서 업계 안팎으로 내홍을 앓고 있다.

국내 주요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는 쿠팡을 비난하는 글들이 줄을 잇는다. '친절한 서비스' 마케팅의 배후에 쿠팡맨에 대한 비합리적인 처사가 있었던 사실이 노출되면서 사태는 일파만파 커지고 있는 양상이다.

사태는 지난 2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자신을 '쿠팡맨의 아내'라고 소개한 글이 올라오면서 불이 붙었다.

정규직 쿠팡맨의 아내 A씨는 "지난 4월13일 쿠팡 본사에서 4월1일부로 쿠팡맨 평가제가 변경됐다고 통보하고 어떻게 어떤 식으로 변경됐는지 알려주지 않았다"며 "최근 몇 달간 쿠팡에 많은 변화가 오면서 남편과 동료가 매우 힘들어하고 있다"며 절차의 불합리함을 토로했다.

글에 따르면, 쿠팡은 SR평가(사고기록)를 일방적으로 상대평가로 바꾼 뒤 그간 고정적으로 매월 지급돼오던 40만원을 평가에 따라 차등지급키로 했다. 지급액은 최고 40만원으로 정했다. 본래 계약돼있던 고정급을 직원 동의 없이 변경했다.

또 A씨는 "몇 달 전부터 계약직 직원들이 근무시간인 11시 즈음 (회사 측으로부터) 이 시간까지만 일하라고 지시받은 뒤 지금 집에 가도 된다고 통보받고 짤려나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자신을 '쿠팡맨의 아내'라고 소개하며 올라온 글.ⓒ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자신을 '쿠팡맨의 아내'라고 소개하며 올라온 글.ⓒ

A씨에 따르면, 2주 사이 쿠팡맨 200여명이 계약해지가 됐다. 정규직 전환시점인 2년이 되기 전 연봉을 올려주지 않기 위해 계약해지를 통보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구인광고가 제시하는 연봉도 기존 4000만원에서 ‘기본연봉 2600만원+인센티브’로 변경했다.

현재 진행 중인 쿠팡맨 채용 공고에는 연봉사항에 '연 최대 4000만원 이상 가능(인센티브 포함)·연 2600만원 기본'이라고 명시하고 있다. 하단에 '회사 정책에 의해 변동 가능'이라고 단서조항이 붙었다.

쿠팡 관계자는 "기본연봉 2600만원+인센티브 제도는 과거와 비교해 달라진 것이 없다"며 "최대로 많은 연봉을 수령할 경우 4000만원 이상이 가능하다는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한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쿠팡을 비난하는 글들이 이어지고 있다.ⓒ

한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쿠팡을 비난하는 글들이 이어지고 있다.ⓒ

쿠팡 이용자들은 이번 사태 여파로 내막을 알게 됐다며 불매운동으로까지 번지고 있는 모양새다.

아이디 alg*****의 한 네티즌은 이번 사건에 대해 "쿠팡이 좋은 기업 같고 다음날 바로 배송이 와서 비싸도 쿠팡만 이용했는데 고심 좀 해봐야겠다"며 실망감을 나타냈다.

2014년부터 로켓배송을 시작한 쿠팡은 지난해부터 쿠팡맨 채용과 관련해 내부에서 크고 작은 잡음이 있어왔다. 수습절차와 명확하지 않은 사유에 의한 해고가 문제시됐다.

쿠팡 관계자는 "쿠팡맨 입사 시 2년간 6개월마다 4차례의 계약 연장과 매차례 평가를 통해 정규직 심사 대상이 된다"며 "정규직 심사 대상이 되기 전 퇴사하는 경우가 많아 정규직 전환 비율은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쿠팡의 쿠팡맨 채용공고.ⓒ

쿠팡의 쿠팡맨 채용공고.ⓒ

쿠팡맨 인력은 현재 3600명 수준으로 정규직은 약 1200명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2017년까지 김범석 대표가 약속한 쿠팡맨 1만5000명 확대 계획을 위해선 남은 8개월동안 1만2000명에 가까운 인력을 추가 채용해야한다.

업계는 김 대표의 올해 쿠팡맨 채용 계획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쿠팡의 지난해 인건비는 5664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56.1% 증가했다. 한 달간 약 472억원이 인건비로 쓰였지만 적자는 직전년도 대비 3.3% 늘어났다.

부채비율도 커졌다. 부채총액을 자기자본으로 나눈 값인 부채비율은 221%를 기록, 전년대비 70%포인트 증가했다.

쿠팡은 쿠팡맨의 '친절한 배송'을 앞세운 감성마케팅으로 시장을 공략해왔다. 위메프, 티몬이 사업다각화에 고심하는 것과는 다르게 오로지 '고객 지향'을 내세웠다. 쿠팡의 핵심 DNA가 로켓배송으로 요약되는 만큼 이번 사태로 인한 여파는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을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쿠팡이 지나치게 로켓배송에만 집착해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를 추구하고 있는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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