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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중국판매 '사드충격'…반사이득 일본 챙겨

  • 송고 2017.05.05 06:00 | 수정 2017.05.05 09:40
  • 안광석 기자 (novushomo@ebn.co.kr)

현대·기아차 1분기 중국 승용차 점유율, 전년비 1.9%포인트 감소

일본 및 중국기업 점유율은 2% 이상 증가… “시장 볼륨도 커져”

현대차 울산공장 수출 선적 모습, 본문과 무관함.ⓒ현대자동차

현대차 울산공장 수출 선적 모습, 본문과 무관함.ⓒ현대자동차

현대·기아자동차의 1분기 중국 판매실적이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사드) 배치 영향으로 급감한 가운데 반사이익은 일본과 현지 자동차업체들이 챙긴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은 현대·기아차 주력인 해외판매 부문에서도 제1시장의 지위를 차지하고 있다.

5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현대·기아차의 1분기 중국 판매량(승용차 기준)은 27만3351대로 전년 동기 대비 25.9%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 점유율도 지난해 1분기 6.5%에서 4.6%로 줄어들었다.

1분기 중국 판매량 감소는 3월 판매량이 급감한 데 따른 것이다. 현대·기아차의 3월 승용차 판매량은 7만2032대로 전년 동월 대비 52.6% 줄었다.

지난 2월 한국이 미국과 사드 배치를 최종결정한 뒤 중국 현지에서 터진 한국산 제품 불매운동 등 반한감정이 고스란히 반영된 결과다.

반면 일본과 중국 현지업체들의 1분기 승용차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1.9%, 10.7% 급증했다. 특히 토요타자동차·닛산자동차·혼다 등으로 대표되는 일본기업들의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지난해 1분기 중국 승용차 시장에서 14.4%(81만5598대)를 기록했던 일본기업들의 점유율은 올해 1분기 16.7%로 2.3%포인트 증가했다. 중국 자동차업체들의 시장 점유율도 전년보다 2%포인트 증가한 37.3%(221만5617대)를 기록했다.

현대·기아차의 시장 점유율 하락으로 일본이나 중국이 반사이득을 거뒀다는 확실한 증거는 1분기 중국 승용차 총 판매량은 전년 대비 5.1% 늘어난 594만7305대를 기록했다는 점이다. 중국 승용차 시장 점유율 5위인 현대·기아차의 판매량 급감에도 전체 시장 볼륨은 오히려 늘어난 것이다.

중국에 이어 시장 점유율 2, 3위를 차지하고 있는 유럽(22.3%) 및 미국(18.8%)업체들은 전년보다 점유율이 1%포인트 이하로 감소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사드 배치에 따른 후폭풍은 연말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현대·기아차도 현지 맞춤형 신차 출시 및 판매 네트워크 개선 등을 계획하고 있지만 사드 배치가 정치적 이슈인 만큼 성장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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