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인더 vs SKC, 신성장동력 CPI필름 양산 누가 먼저?

송고 2017.05.11 06:00 | 수정 2017.05.10 15:59
최수진 기자 (csj890@ebn.co.kr)

코오롱인더 내년부터 연간 3000만대 생산능력 확보

SKC 기존 PI필름 생산라인 활용 빠른 상용화 가능

코오롱인더스트리가 개발한 투명 폴리이미드(CPI) 필름. [사진=코오롱인더스트리]

폴리이미드(PI) 필름 사업에서 손을 잡았던 코오롱인더스트리와 SKC가 차세대 필름인 투명 폴리이미드(CPI) 시장에서 격돌할 전망이다.

10일 소재업계에 따르면 코오롱인더스트리와 SKC는 오는 2018년 중에 CPI 필름을 양산할 계획이다.

투명한 PI필름인 CPI는 스마트폰 액정화면 유리를 대체하는 유연성을 지닌 필름이다. 수만번을 구부려도 흠집이 나지 않아 차세대 스마트폰으로 꼽히는 폴더블폰에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

코오롱인더스트리와 SKC는 SKC코오롱PI라는 합작사를 통해 전기·전자 분야에서 다양하게 활용되는 PI필름을 생산하고 있다. PI필름은 노란색을 띄는게 단점이다.

코오롱인더스트리와 SKC는 각자 연구개발로 노란색을 제거한 CPI필름을 개발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지난 2006년부터 CPI 개발에 착수해 10년여 만에 성공했다. 지난해 구미공장에 약 900억원을 투자해 CPI필름 양산 설비를 건설하고 있다. 연간 생산능력은 100㎡로, 5.5인치 스마트폰 기준 3000만대에 공급할 수 있는 규모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메이저 고객사와 CPI 필름을 테스트한 뒤 내년 1분기에 양산 준비를 모두 마칠 계획이다.

SKC가 개발한 투명PI 필름. [사진=SKC]

SKC는 코오롱인더스트리와 달리 기존 SKC코오롱PI 생산라인을 활용해 가격경쟁력이 있는 CPI 제품을 양산하겠다는 계획이다.

기존 라인을 사용하는 만큼 수익성이 높고, 양산체제를 갖추는 데에도 속도가 빠르다. 2018년에는 본격적으로 CPI 제품 양산체제를 갖출 계획이다.

SKC 관계자는 "롤 형태의 시제품을 만든 상태이고, 고객사와 소통을 통해 제품 퀄리티를 높여가고 있다"며 "폴더블 폰 등 고객사 제품이 출시되면 충분히 공급할 수 있을 만큼의 양산체제를 구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SKC는 국내 최고 필름 가공기술을 갖고 있는 SKC하스의 나머지 지분 51%를 미국 다우케미칼로부터 확보할 예정이다 .

SKC하스는 국내 1위 필름 가공·판매업체다. 한국 천안과 중국 쑤저우(蘇州)에서 생산라인을 가동하고 있다. 세계 시장 비산방지필름 점유율 64%, 광학용 OCA필름 생산 세계 1위 등 기술력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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