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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희의 증권랜드] 초대형 IB, 신규사업 개시할 최적의 타이밍

박소희 기자 (shpark@ebn.co.kr)

등록 : 2017-05-16 15:08

▲ EBN 경제부 증권팀 박소희 기자.
주식 투자하기 좋은 날의 연속입니다. 코스피가 2300을 돌파했고 대형 증권사는 분기 순이익 1000억원 시대를 열었습니다.

조금 올랐다 싶으면 팔아버리던 탓에 그동안 코스피는 시원하게 올라가보지 못하고 주저하기 일쑤였지만 드디어 박스피를 탈출하면서 투자자들도 한껏 고무된 상황입니다. 빚을 내 투자하는 신용거래융자도 연중 최고치에 다다랐습니다.

선거때 마다 기승을 부리던 정치 테마주도 금융당국의 조기 진화가 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지난 대선에 비해 주가 변동률이 40%포인트(p) 가까이 줄어드는 등 시장도 한층 성숙해졌습니다.

지난해만 해도 금융투자 환경은 녹록치 않았습니다. 합종연횡으로 증권사 수가 눈에 띄게 줄었고 500명 가까이 증권가를 떠났습니다. 미래에셋증권이 대우증권을, KB금융이 현대증권을 인수하면서 막강한 자기자본을 갖춘 초대형 증권사가 탄생했지만 그 만큼 합치지 않으면 살아남기 어려운 구조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일단 올해 1분기는 산뜻하게 출발했습니다. 연초 효과와 글로벌 증시 훈풍, 자기자본 확대 효과 탓에 대형 증권사 모두 좋은 성적표를 받았습니다.

사실 올해 초부터 대형 증권사들이 깜짝 실적을 낼 것이라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나왔습니다. A증권사는 연간 순이익이 8000억원을 넘겠다, B증권사는 분기 1000억원은 가뿐하게 웃돌겠다 등입니다. 하지만 정작 회사 측은 가능한 숫자가 아니라고 귀띔했습니다. 또 다른 증권사는 확정치가 아닌 만큼 한국거래소 규정에 걸릴 수 있다며 수치 언급을 자제해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물론 자신감 만으로 실적을 추산해 외부에 공표할 이유는 없지만 증권사들 스스로도 보수적인 기조가 체화됐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지금까지의 증권사 간 합병이 큰 시너지를 낸 경우가 거의 없었던 만큼 고강도로 체질을 개선하지 않은 이상 합병 효과는 시일이 걸릴 것이라는 업계 안팎의 우려가 많았기 때문입니다. 인수합병 증권사 외 자기자본으로 몸집을 불린 증권사들도 같은 시선을 받아야했습니다.

일부 임직원의 잇단 도덕적 해이로 인해 당국의 전반적인 통제가 강화된 것도 영향을 미쳤을 겁니다. 대형 증권사에 쏠린 관심이 큰 만큼 여러모로 눈치 볼 데가 많습니다.

이제 대형 증권사들은 신규 사업 인가라는 중대한 이벤트를 앞두고 있습니다. 이미 우수 인력으로 태스크포스(TF)를 꾸려 수익성을 따져보는 등 사업 개시를 위한 만발을 준비를 마쳤는데 인가 신청도 하기 전에 위축된 모습입니다. 대주주 문제, 과거 징계 전력 등이 인가에 발목을 잡을 것이라는 지적 때문입니다.

이는 법상 직접적으로 문제될 부문은 아니고 당국의 유권해석에 달린 것으로 보입니다. 한마디로 당국의 초대형 투자은행(IB) 육성 의지에 따라 인가 여부가 결정날 전망입니다. 시장 여건도 좋고 투자 심리도 고조된 최적의 타이밍에, 증권사들의 사기가 꺽이지 않는 당국의 결정을 기대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