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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견 비율공시 2년…증권사 리포트 '매입'만 있고 '매도'는 없다

국내 22개 증권사 매도 리포트 비율 4곳 제외 모두 0%
반면 외국계 증권사 매도 리포트 비율 최대 37.1% 육박

이송렬 기자 (yisr0203@ebn.co.kr)

등록 : 2017-05-19 11:06

▲ 19일 금융투자협회 공시에 따르면 국내 22개 증권사들의 매도 리포트 비율은 두 곳을 제외하고 모두 1%를 밑돌았다.ⓒ픽사베이

지난 2015년부터 증권사별로 투자의견 비율을 공시하도록 강제성을 부여하면서 천편일률적이던 매입 권고 일색의 리포트가 다소 주춤하는듯 하더니 최근들어 또 다시 원점으로 복귀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국내 증권사들이 내놓은 매도 권고의 리포트는 거의 전무한 상태로, 외국계 증권사와 비교할 때 매우 대조적인 모양새다.

19일 금융투자협회 공시에 따르면 국내 22개 증권사들의 매도 리포트 비율은 두 곳을 제외하고 모두 1%를 밑돌았다. KTB투자증권(1.6%), 유진투자증권(1%) 만 1%를 넘겼고 한국투자증권(0.9%), 하나금융투자(0.7%)를 제외한 18개사는 매도리포트 비율이 0%를 기록했다.

매도 리포트 비율 공시제를 시작한 지난 2015년 5월 이후 매도 리포트 비율이 그나마 오름세를 보이는듯 하더니 과거의 수준으로 다시 회귀했다.

반면 외국계 증권사들의 매도 리포트 비율은 적게는 2.9%에서 많게는 37.1%에 달했다.

CLSA코리아증권이 37.1%로 가장 높은 매도 비율을 보였고 홍콩상하이증권이 32.7%로 그 뒤를 이었다. △메릴린치증권(24.5%) △맥쿼리증권(15.2%) 등 대부분 증권사들은 10%대를 넘어섰다. 매도 비율이 10%에 못 미치는 증권사는 14개 증권사 중 3곳에 불과했다.

국내 증권사들의 매도 리포트 비율이 적다는 점과 더불어 중립은커녕 매수 비율이 훨씬 많다는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국내 증권사의 경우 중립 리포트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이 28.5%로 대부분이 매수 의견을 유지하고 있다. 반면 해외 증권사의 경우 매수의견이 30%대를 기록하는 곳이 있는 등 매수등급에 크게 후하지 않다.

업계 관계자는 "매도리포트를 현실적으로 쉽게 쓸 수 있는 분위기가 아니기 때문에 과거 수준으로 다시 되돌아간 것 같다"며 "연구원들 입장에서는 기업의 입김이 너무 세기 때문에 매도 리포트를 내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나마 투자의견 중립 리포트가 있지만 이마저도 시장에서는 사실상의 매도로 보기 때문에 매수 비율이 월등히 높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금융투자협회는 지난 2015년 5월부터 분기별로 증권사별 매도 리포트 비율을 협회 홈페이지에 공시하고 있다.

정부가 매도 비율을 강제로 규제하기 어렵기 때문에 각 회사의 리포트 비율을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해 증권사들이 매도 리포트를 낼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하자는 취지에서 시작됐다.

▲ 국내 증권사 리포트 투자등급 비율.ⓒ금융투자협회

▲ 해외 증권사 리포트 투자등급 비율.ⓒ금융투자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