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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정유·화학, 중국과 기술격차 벌리는 중요한 시기"

아시아·중동 치열한 경쟁 상황 속 경쟁 우위 선점 필요
정유·화학사, 사업구조 고도화 위해 스마트팩토리 구축

김나리 기자 (nari34@ebn.co.kr)

등록 : 2017-05-20 00:00

▲ 19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아스펜테크 자산 최적화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안토니오 피에트리 아스펜테크 CEO(맨 왼쪽), 김흥식 아스펜테크 한국 지사장, 필립 소아레스 핀토 아스펜테크 아시아태평양 수석 부사장. [사진=아스펜테크]

"한국 정유·화학업계의 가장 큰 특징은 그 어떤 나라보다 고도화 설비를 위한 기술을 선제적으로 도입한 것이다. 이러한 노력을 통해 한국은 급변하는 시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위기를 기회로 포착해왔다."

안토니오 피에트리 아스펜테크 CEO는 19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아스펜테크 자산 최적화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한국의 정유·화학업계에 대해 칭찬했다.

피에트리 CEO는 "여전히 고객사인 한국 정유·화학사들이 가장 많은 관심을 보이는 분야는 설비 고도화"라며 "투자도 많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LG화학은 2조7600억원을 투자해 고도화를 추진 중이다ㅏ. 특히 최근 5년 만에 회사채도 발행했다.

창립 50주년을 맞은 GS칼텍스는 고도화 처리능력이 하루 27만400배럴(고도화율 35%)로 이를 통해 연간 수백억원의 추가 이익을 내고 있다.

현대오일뱅크는 39.1%의 가장 높은 고도화율을 갖고 있다. 여기에 5778억원을 투자해 SDA(Solvent De-Asphalting, 용제추출) 공정 추가를 진행 중이다.

한국 정유·화학업계는 연이어 최대 실적을 달성하는 등 호황을 누리고 있다. 하지만 안주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중국 화학산업이 대규모 투자로 무섭게 추격하고 있다. 기술격차도 상당히 좁혀진 상태다. 여기에 산유국 감산 기간이 연장될 가능성이 높아지는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정유·화학업계가 당장 미래 대응전략 마련에 착수해야 한다는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피에트리 CEO는 지난 18일 GS칼텍스 50주년 기념식에 참석했다. 그는 "GS칼텍스는 설비 및 자산노후화 문제에 대해 고민을 하고 있다"며 "이와 함께 자산안정성과 신뢰성을 개선하는 방안에 대해 많은 관심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산의 가용성 최적화는 GS칼텍스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화학기업들이 스마트팩토리 등으로 노력하는 분야다.

특히 아시아 내에서의 경쟁은 물론 원가경쟁력이 높은 중동 업체들과의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설비 고도화 투자는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필립 소아레스 핀토 아스펜테크 아시아 태평양지역 수석부사장은 "지난 15년간 생산량 극대화에만 주력해온 중국도 경제상황이 변화하면서 국영기업인 페트로차이나 등을 중심으로 스마트팩토리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은 생산규모가 크기 때문에 원료나 제품 등을 운반하는 물류와 인프라부분의 시스템 최적화에도 관심을 갖는 것이 한국과의 차이점"이라고 말했다.
▲ 안토니오 피에트리 아스펜테크 CEO가 19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아스펜테크 자산 최적화 기자간담회에서 발표를 하고 있는 모습[사진=아스펜테크]

아스펜테크는 정유4사와 LG화학, 롯데케미칼, 한화토탈 등 주요 정유·화학 업체에 스마트팩토리 구축을 위한 소프트웨어를 제공하고 있다.

아스펜테크는 지난해 12월 자산 성능관리 제품군인 APM 소프트웨어를 출시했다. 제품은 엔지니어링, 제조 및 공급망 영역에서 유지보수를 관리하며, 현재 솔루션으로는 해결하지 못하는 문제까지 예방 솔루션을 제공한다.

피에트리 CEO는 "APM 제품 중 하나인 Fidelis의 신뢰성 분석기술이 중동의 대규모 석유화학 단지에 도입돼 2억5000만달러 이상의 NPV(순현재가치, 최초 투자 시기부터 사업이 끝나는 시기까지 순편익을 현재 가치로 환산한 것)를 절감한 사례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아스펜테크는 한국 정유·화학업계가 APM 등 제조 공정 최적화 소프트웨어를 통해 글로벌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며 "한국 기업들이 자산 최적화에 조기에 투자해 경쟁자들보다 격차를 벌려야 할 시기"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