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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려쓰는 타이어 '넥스트레벨'…신개념 서비스 vs 조삼모사?

  • 송고 2017.05.21 06:00 | 수정 2017.05.19 23:31
  • 이혜미 기자 (ashley@ebn.co.kr)

3년 약정 월 1만원대로 고급 타이어 이용 가능

"초기 비용 낮지만 총 납입금 비싸"

ⓒ넥센타이어

ⓒ넥센타이어

'렌탈의 시대'다. 승용차부터 정수기, 매트리스 심지어 고급옷과 핸드백까지 빌려쓸 수 있는 시대다.

렌탈상품들은 주로 교체주기가 짧고 사용빈도가 낮아 구매하기 부담스러운 제품이나 주기적인 관리 서비스가 필요한 상품들이 주를 이룬다.

다양한 렌탈 사업이 번창하면서 그간 구매만이 방법이던 타이어도 렌탈로 이용할 수 있는 대안이 생겼다. 바로 넥센타이어의 '넥스트레벨' 서비스다.

넥센타이어는 지난 2015년부터 업계 최초로 타이어 렌탈 서비스를 출시하며 타이어 이용의 새로운 개념을 심으며 업계와 소비자의 관심을 끌었다.

넥스트레벨 프로그램은 1~3년 약정을 맺고 매월 납입금을 납부해 타이어 제품을 렌탈하는 방식이다.

약정이 끝나면 제품 반납없이 소유권이 이전되며 렌탈기간 동안 마모·손상시 2개(2개 렌탈시 1개)를 무상으로 교체받을 수 있다.

또한 렌탈기간 중 다양한 관리 서비스도 받을 수 있다. 전문 점검 요원의 방문점검 서비스를 제공하고 엔진오일 등 기본적인 점검과 타이어 위치교환(1회)도 무상으로 해준다.

하지만 서비스를 선보인지 1년 반이 넘었지만 아직 일반 소비자 대부분은 타이어 렌탈 서비스를 생소하고 부정적으로 느끼고 있다. 자동차관련 커뮤니티에 넥센의 '넥스트레벨' 타이어 렌탈 서비스에 관한 후기나 평가를 묻는 글이 종종 올라오지만 소비자들의 반응은 시큰둥하다.

네티즌들은 "초기에 목돈이 들지 않는다는 것을 제외하면 굳이 렌탈의 이점을 잘 모르겠다"며 "총 납입금을 계산하면 그다지 저렴한 것도 아닌 듯 하다"는 의견이다.

실제로 넥스트레벨을 통해 중형 승용차용 215/55R17 규격의 고성능 타이어 '엔페라 AU5'를 3년 약정 렌탈할 경우 (등록비 5만원 제외) 83만1600원이 들지만 일선 매장에서 구매하면 1개당 10만원대 중반에 구입할 수 있어 4짝을 다 교체해도 60~70만원 가량이 든다. 렌탈이 20만원 이상 비싸다.

비용은 KB국민카드, 롯데카드 등 제휴카드를 통해 할인받을 경우 월 납입금이 1만원대로 줄지만 카드 실적을 충족해야만 가능하다.

이 때문에 소비자들은 "교체 및 점검 서비스를 감안하더라도 전체 서비스 비용이 저렴하다고 보긴 어렵다"며 "차라리 할부로 사는 편이 낫다"는 반응이다.

업계 역시 렌탈 서비스에 대해 딱딱한 반응이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렌탈 서비스의 효용에 대해 그다지 좋은 평가를 내리고 있지 않다"며 "무상 점검 서비스 등은 굳이 렌탈 서비스가 아니라도 업계에서 일반적으로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타이어와 금호타이어는 상품성을 보장하고 손상시 고객 부담을 줄일 수 있는 프로그램을 통해 관리 혜택을 제공한다. 한국타이어는 프리미엄 제품에 대해 안심 보험 서비스를 운영한다. 2개 이상 제품을 구매하고 타이어 손상시(1년, 1만6000km 이내) 동일제품으로 1회 보상해주는 서비스다.

금호타이어는 마모 수명 실제 주행 거리와 보증거리 간의 차이를 금액으로 보상해주는 '마모 수명 보증제'를 운영한다. 보증 제도를 누리기 위해서는 꾸준히 체크가 필요하기 때문에 정기 점검과 관리도 함께 받을 수 있어 효율적이다.

넥센타이어는 렌탈 서비스를 선보인 후 홈쇼핑 채널을 통해 서비스를 소개하는 등 이용 확대에 나서고 있다.

넥센타이어 관계자는 "넥스트레벨 프로그램은 4개 구매시 사실상 6개의 제품을 구매하는 효과가 있고 이외에도 찾아가는 서비스와 다양한 관리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며 "렌탈 프로그램 런칭 후 홈쇼핑 등을 통해 판매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으며 많은 소비자들이 구매 대신 렌탈을 선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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