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수의 증시 블랙박스] 사주팔자에서 주식투자를 하지 말라한다고?

송고 2017.05.22 14:15 | 수정 2017.05.22 14:16
관리자 (rhea5sun@ebn.co.kr)

역술 결과를 근거로 주식 투자를 하지 않는 사람들이 주위에 의외로 많아

주가는 팔자가 아닌, 상장기업 주가흐름 그리고 국가경제를 반영한 지수

좋은 투자습관을 가지고 올바른 투자방법 사용하면 장기적으로 수익률 상승

ⓒ이성수 유니인베스트먼트 대표

적절한 수준에서 역술을 삶에 이용하는 것은 나쁘지는 않다 생각합니다만 그 역술에서 나온 사주팔자가 자신의 운명이라 생각하는 신념이 될 경우 많은 부작용을 만들기도 하지요.

얼마전 필자의 지인이 주식투자를 하지 않는 이유를 다른이에게서 전해 듣게 되었습니다. "사주팔자를 보았더니 주식투자할 팔자가 아니라더라"는 이유...

이 말을 전해 들은 필자는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자신의 운명은 결국 본인이 만드는 것 아닌가?"

◆"엄마가 점을 보셨는데, 주식투자 하지 말라했다."

20년 전만하더라도 증권사 지점장이 점집에 가서 많이 올라갈 종목을 점지해달라하기도 했고 몇해 전에는 대기업 오너가 무당,도사로 불렸다는 이에게 파생거래를 맡겼다가 큰 손실을 입기도 하였을 정도로 은근히 주식시장에도 역술이 사용된 사례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와는 반대로 우리 주변에서는 오히려 역술을 근거로하여 주식투자를 하지 않는 분들이 은근히 많습니다.

필자에 가까운 지인 중에도 한사람이 그러했습니다. 주식투자를 전혀하지 않다보니 필자는 '휴먼인덱스' 중 한명으로 그 지인을 생각하고 있을 정도입니다.

그래도, 워낙 가까은 지인이기에 올해 연초 모임자리에서 적어도 인덱스 펀드라도 가입을 해두라고 공개적으로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 자리에서 고개를 끄덕 거린 것 같은데 최근 다른 이로부터 그 당시 나온 말을 한마디 들었습니다. "엄마가 점을 봤는데 점술가가 주식투자를 하지 말라했대."

그래서 그 지인은 주식투자를 하지 않을 것이라 하더군요.

◆아이러니 : 과연 주식투자에도 운명이 적용되어야할까?

주식시장이 상승장 하락장에 따라 종목별 부침은 있겠지만, 상승·하락장에 따른 투자자들의 수익률이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경향이 있습니다. 상승장에서는 수익률을 내는 투자자의 비율이 높아질 것이고 하락장에서는 손실내는 투자자의 비율이 높아지게 되지요.

만약 어떤 이는 사주팔자가 좋아 주식투자를 해도 좋다라고 나오고, 어떤이는 반대로 사주팔자에서 주식투자를 하지 말라고 나왔다 하겠습니다. 그리고 이 두 사람이 특정 종목을 같은 금액 그리고 같은 시기에 투자했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이 두 사람의 사주팔자는 다를지라도 결국 주식투자로 수익을 낼지 손실을 낼지는 결국 그 회사 주가와 같이 움직이게 됩니다. 즉, 사주팔자가 무의미 한 것입니다.

더 큰 그림에서는 개개인의 사주팔자에 의해 수익률이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상장기업들의 주가흐름 그리고 국가경제가 수익률을 좌우하게 됩니다.

혹시 이렇게 생각 할 수도 있습니다. "사주팔자에 의한 성격이 주식투자 성과를 만든다?"고 말입니다.

◆사주는 본인이 만든다, 주식투자도 결국 본인의 노력이 결실을 만든다

젊은 시절 사주를 열심히 공부하셨던 분이 이런 말씀을 제게 하시더군요.

"사주는 결국 정해진 것이라기보다는 본인이 만든다"고 말입니다.

그리고, 해석도 시대에 따라 계속 바뀌고 사람에 따라 상황에 따라 그 때 그 때 달라집니다.

과거에는 역마살이 나쁜 운명이었지만 지금은 인기 연예인 혹은 세계를 돌아다니는 사업가가 될 수 있는 좋은 운명처럼 해석되는 것처럼 말입니다.

같은 날 같은 시간에 태어났다하더라도 본인의 노력에 따라 운명이 바뀌는 것처럼, 사주팔자에서 아무리 좋은 운명이 나왔다하더라도 본인이 나쁜 투자 습관이나 잘못된 투자 방법을 사용한다면 그 결과는 좋을 수 없을 것입니다.

반대로 사주팔자에서 아무리 재복이 없고, 아무리 주식투자 복이 없다하더라도 본인이 좋은 투자 습관을 가지고 올바른 투자 방법을 사용하면 장기적으로 수익률을 쌓아갈 수 있습니다.

위에 언급드린 지인의 사주가 왜 주식투자를 하지 말라고 해석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중요한 것은 본인의 의지와 노력은 사주를 본인에게 유리하게 만들 것입니다.

사람들 사이에는 이런 말도 있지 않습니까? "사주는 좋지 않았으나 본인의 공덕으로 운명이 바뀌었다."

투자칼럼니스트 이성수 유니인베스트먼트 대표는 고려대 MBA 재무학 석사를 마치고 퓨쳐스브레인, 투자자문사, 씽크풀에서 다수 투자프로젝트를 수행했습니다. 이데일리TV에서는 '이성수의 블랙박스'의 앵커로 활동했으며 서울경제TV, MTN, 팍스TV에서는 투자 조언자로 출연했습니다. 저서로는 '시간을 이기는 주식투자 불변의 법칙', '부족한 연봉 주식으로 채워라'가 있습니다. lovefund@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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