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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수의 증시블랙박스] 증시의 적정 상승속도는? 그리고 과속이 우려스러운 이유

  • 송고 2017.05.24 14:12 | 수정 2017.05.24 15:14
  • 관리자 (rhea5sun@ebn.co.kr)

주가 지수가 급하게 3000에 도달할 경우 부담스러운 일 발생할 수도

상승 여유폭 줄어드는 가운데 탐욕에 빠지는 투자자도 나올 가능성도

ⓒ이성수 유니인베스트먼트 대표

ⓒ이성수 유니인베스트먼트 대표

대통령 선거 이후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코스피가 오늘(24일)에도 4거래일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지금 이같은 한국 증시의 상승 속도는 어느 정도의 수준일까요? 과속일까요? 혹은 적정한 수준일까요? 필자 개인적으로는 급하지 않게 천천히 상승하는 증시를 선호하긴 합니다만.

◆한국 증시의 상승은 겨우 키 맞추기 한 수준

필자는 종종 주가지수를 PBR 밴드를 통해 관찰하곤 합니다. 2007년, 1999년 버블기의 최고치 수준과 2000년 그리고 2008년 금융위기 등 폭락장 이후의 최저치 수준의 PBR밴드를 작도하고 주가지수를 그 위에 겹쳐 보게 되면 현재 주가지수가 어느 정도 위치에 있는지 볼 수 있습니다.

지난해 이 자료를 세미나에서 혹은 칼럼에서 사용할 때 주가지수가 밴드하단에 위치하고 있었습니다. 2000년 IT버블 붕괴 그리고 2008년 금융위기 때 수준의 매우 저평가된 국면에 시장이 위치했었던 것이죠.

그런 상황을 반영해 작년에는 "주가지수가 하락하더라도 제한적이고 상승 가능성이 높다"라는 의견을 자주 피력했습니다.

그랬던 주가지수가 올해에만 10%넘게 상승하면서 제법 높이 올라왔습니다. 예년과는 다른 주가지수의 빠른 상승률이다 보니 겁을 내는 투자자가 늘어난 것도 사실입니다.

ⓒ[종합주가지수와 PBR밴드 추이, 2017년 5월 18일 기준]

ⓒ[종합주가지수와 PBR밴드 추이, 2017년 5월 18일 기준]


그렇게 상승한 종합주가지수는 아직도 상단밴드와 하단밴드의 중간치에 접근도 하지 못했습니다. 만약 99년 IT버블 시기나 2007년 호황기의 주가지수 상투 수준이 되려면 3600p까지 주가지수가 상승해야 하지만 이에는 크게 미치지도 못하고, 밴드 중간치인 2796p 즉, 대략 2800p부근까지도 아직 20%이상 상승해야만 합니다.

즉, 올해 5월 중순까지 현재 13% 상승한 주가지수입니다만 아직도 그 상승폭은 충분치 않은 것입니다. 마치 텅 빈 고속도로를 달리는데 앞차와의 거리가 1km넘게 크게 벌어져 속도를 조금 올렸는데 겨우 앞차와의 거리를 500m까지 줄인 정도라고나 할까요?

다만, 이 정도의 속도를 넘어 더 심하게 과속하는 상황이 발생할 경우에는 필자는 오히려 걱정스럽다는 의견을 종종 언급하곤 합니다.

◆주가지수의 가장 이상적인 상승속도는 5%~10%수준, 올해 50%상승에 대해서는 걱정

필자는 주가지수와 시장PBR자료를 이용하여 가상의 시장BPS(주당순자산)을 계산하곤 합니다. 기업들의 이익이 꾸준히 유보되면서 자산이 쌓여가게 되고 자연스럽게 주가지수와 PBR통계에 영향을 미치게 되지요. (가상BPS = 주가지수 ÷ 시장PER)

2000년 들어 이 가상BPS의 연간 평균상승률은 대략 7%수준입니다. 만약 주식시장이 시장자산가치(가상BPS)를 따라간다면 매년 7%정도 상승하는 것이 적정하다 볼 수 있는 것입니다.

다만 기업이익이 변동되고, 주가에 반영되거나 오버 슈팅되는 현상이 있을 수 있기에 적절한 수준은 5~10%수준이면 이상적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한국증시는 7년간의 세계 증시 역사상 유래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의 가는 박스권을 걸었고 이 과정에서 주가지수에 기업가치가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습니다. 주가지수가 필자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상승률은 5~10%를 어느 정도 수준 넘는다하더라도 부담은 없다 생각합니다.

다시 고속도로로 비유하자면 앞차와의 거리 1km에서 겨우 500m를 줄였기에 돌발 상황이 발생한다하더라도 추돌사고 발생가능성은 낮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만약 주가지수가 작년 연말대비 50%상승한 속도로 3000p를 올해 안에 급하게 달려갈 경우에는 그 이후 증시에 대하여 필자는 우려스러운 시각을 가질 것입니다. (비록, 올해 주가지수 3000p도달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만 큰 그림에서는 좋은 모습은 아닐 것입니다.)


◆주가지수가 급하게 3000을 갈 경우 왜 부담스러운가?

아마 주가지수가 올해 안에 3000p를 도달할 경우 대다수의 개인투자자는 환호하고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는 오히려 큰 그림에서는 득보다는 독이 될 가능성이 큽니다.

첫 번째로는 상승 여유 폭이 얼마 남지 않게 됩니다. 올해 초 대비하여 버블기의 주가 수준이라 할 수 있는 PBR밴드 상단 선까지는 80%상승해야한다는 여유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만약 주가지수가 올해 안에 3000p에 이르게 될 경우 이 여유는 30%로 크게 줄어들게 됩니다. 즉, 가야할 길보다는 상투권에 접어드는 마지막 길이 얼마 남지 않게 되는 것입니다.

두 번째로, 주가지수가 50% 상승하면 사람들은 탐욕에 빠져들기 시작합니다. 사람의 심리는 후행적인 결과로 판단을 내리는 경향이 있기에 주가지수가 상승한 이후에서야 투자 판단을 내리기 시작합니다. 그런데 단순히 10~20%정도 상승한 수준에서는 탐욕수준까지 투자심리가 쏠리지는 않습니다. 그저 "좋은 투자처가 주식 시장이군"이라고만 생각할 뿐입니다.

하지만, 주가 지수가 50% 상승하게 되면 사람들은 탐욕에 빠져들기 시작합니다. 없던 돈도 어디서 생겼는지 돈을 싸들고 증권사로 뛰어가고 카드빚, 은행빚, 주식관련대출 등으로 자금을 최대한 끌어와 달려듭니다.

특히 주가지수가 50%상승하는 수준이면 여타 주도주들은 100%이상의 상승률을 기록하기에 사람들은 눈에 불을 켜고 그러한 종목들에 인생(?)을 베팅합니다. 투자가 아닌 베팅을 말입니다.

이로 인해 고상하게 표현하자면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는데 일반적인 표현으로 말하자면 폭등 아니면 폭락하는 급등락 장세가 만들어집니다. 이런 상황 아래서는 개인투자자 중 대다수는 수익을 낼 수 없습니다.

폭등할 때 급하게 추격매수 했다가, 폭락할 때는 겁을 먹고 투매를 하는 고가매수 저가매도를 반복하게 되니 말입니다.

세 번째로, 탐욕이 휘몰아치면 쓰레기도 날아다닙니다. 주식시장에서 '흑묘백묘'라는 등소평의 말이 종종 사용됩니다. 어떤 종목이든 어떠한 매매방법이든 수익만 내주면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주식시장에 탐욕이 몰아치면 주식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흑묘백묘’논리가 개인투자자들 사이에 신화로 자리잡게 됩니다.

"주가가 오르면 되지!"라면서 쓰레기 주식들의 주식도 주가가 올라간다는 이유로 불나방처럼 달려들고 있을 것입니다. 아쉽지만 이같은 상황이 발생되면 가치투자자들이나 전략적 투자를 하는 체계적 투자자들은 인고의 시간을 경험하게 됩니다.

투자원칙을 지키더라도 쓰레기 같은 주식들만 날아다니니, 주변사람들에게 핀잔만 듣게 되고 실제 투자원칙을 지킨 본인의 수익률도 시장대비 뒤쳐질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IT버블이 극단에 이르던 1999년 대다수의 가치투자자들 심지어 투자의 대가 워런 버핏도 그 탐욕의 회오리 속에 다른 이들로부터 비아냥을 들어야만 했습니다. (하지만 그 후 워런 버핏과 가치투자자들은 다시 빛을 발했습니다)

마지막으로, 가장 염려스러운 것은 급격한 시장 붕괴입니다. 급하게 상승하면 탐욕과 함께 레버리지투자(빚내서 투자)하는 이들이 크게 느는 것과 동시에 시장 가치부담이 커집니다.

그러다 어느 순간 주식시장 상승률이 탐욕스러운 투자자들의 기대치에 미치지 않으면 조금씩 균열이 가기 시작합니다. 서서히 상승폭을 줄이면 다행입니다만 급하게 오른 증시는 급하게 무너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최근에 발생한 대표적인 케이스가 2014년 여름~2015년 사이에 나타난 중국 증시였습니다.

ⓒ2015년 중국 버블 장세, 당시 차를 살돈으로 주식을 산 중국인들도 많았다.

ⓒ2015년 중국 버블 장세, 당시 차를 살돈으로 주식을 산 중국인들도 많았다.


2014년 여름 2000p에 불과했던 상해종합지수는 2015년 여름 5000p를 넘길 정도로 폭등장이 발생합니다. 그 폭등하는 시기 중국 투자자들은 탐욕으로 가득 차 신용거래를 당연시 하면서 인생을 베팅했습니다. 사람들은 자신의 본업을 잊고 투자에만 열중했으며 농촌에서도 증권사마다 사람들이 인산인해를 이루었다하지요.

하지만 그 해 여름 균열은 가기 시작했고 중국증시는 2016년 초 2700p대까지 단순에 50%이상 하락하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중국의 그림자 금융 위기론 때문에 동아시아 증시에 악영향을 미치기도 하였습니다.

만약, 올해 한국증시가 급하게 상승한다면 위의 시나리오가 나타날 가능성이 충분히 있습니다. 지금은 전혀 그런 것 같지 않지만 사람들의 군중심리는 일순간에 바뀌기 때문입니다. 제 글을 매일 읽어주시는 독자님들이시라면 그 어느날 그 탐욕이 시장에 가득 차게 되면 그 탐욕에 동화되지 마시고 서서히 발걸음을 시장에서 빼십시길 권해 드립니다.

아직 가야할 길이 많이 있습니다. 어느 날 시장에 그런 탐욕의 분위기가 만연하면 경고의 사이렌을 증시토크와 세미나를 통해서 울려드리겠습니다.

ⓒ

투자칼럼니스트 이성수 유니인베스트먼트 대표는 고려대 MBA 재무학 석사를 마치고 퓨쳐스브레인, 투자자문사, 씽크풀에서 다수 투자프로젝트를 수행했습니다. 이데일리TV에서는 '이성수의 블랙박스'의 앵커로 활동했으며 서울경제TV, MTN, 팍스TV에서는 투자 조언자로 출연했습니다. 저서로는 '시간을 이기는 주식투자 불변의 법칙', '부족한 연봉 주식으로 채워라'가 있습니다. lovefund@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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