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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갤노트7 초래 위기, 갤노트7으로 끝내야

  • 송고 2017.05.24 10:08 | 수정 2017.05.24 10:08
  • 권영석 기자 (yskwon@ebn.co.kr)

삼성만의 독특한 위기관리…'마케팅을 디자인 하다'

2016년 10월 11일. 이날은 삼성에겐 아픔이자 새 시작을 알리는 하루로 기억될 듯싶다. 지난해 하반기 플래그쉽 모델이자, 역대최고 스펙으로 평가받는 갤럭시노트7(이하 갤노트7)을 단종시킨 날이기 때문이다.

출시 직후 폭발적 인기를 끈 이 제품은 사실 삼성에겐 매우 특별한 모델이었다. 갤럭시노트6를 건너뛰고 갤럭시노트5의 후속작으로 심혈을 기울여 내놨을 만큼, 탄생 비화도 간절했다.

업그레이드 된 펜기능, 완성도 높은 디자인, 홍채인식을 바탕으로 한 새로운 보안까지, 적어도 당시 현존 하는 스마트폰 중 가장 획기적인 폰이었음에는 틀림이 없었다. 폭발적 인기가 진짜 폭발에 휩싸이기 전까진 말이다.

하지만 이 배터리 폭발이 1년이 채 안돼 흥행의 기폭제가 돼 돌아왔다면…. 그 반전을 가능케한 삼성의 마케팅 전략엔 무언가 특별한 것이 숨어 있지 않았을까. 삼성만의 독특한 위기관리 즉, 마케팅을 디자인하는 이색 전략은 이때부터 시작되고 있었다.

◆삼성에게 '블루코랄'이란?…어떤 의미

삼성에게 블루코랄 색상은 향후 마케팅을 디자인 하는 과정에서 탄생한 '컬러마케팅'의 원재료라고 표현하고 싶다. 당초 블루코랄은 갤노트7에 처음 도입된 색상으로, 제품 출시 당시 품귀 현상을 일으킬 정도로 성공적 마케팅의 바로미터로 평가됐다.

당시 소비자들이 갤노트7의 예약 판매대수인 40만대 중 약 40%에 해당하는 물량을 블루코랄 버전으로 택했을 정도였으니 말이다. 그정도로 이 색상에 대한 수요층의 충성도는 탄탄했다.

하지만 이 블루코랄이 빛을 발하는 순간은 따로 있었다. 갤노트7 출시 직후 배터리 발화로 시장의 외면을 받으며 단종될때 삼성의 구원투수로 등극한 것. 삼성은 갤노트7 단종 이후, 갤럭시S7 시리즈 색상으로 블루코랄을 전격 추가하며 본격적으로 마케팅을 '디자인' 한다.

갤노트7을 대체할 수 있는 제품이 마땅히 없는 상태에서 교환율을 끌어올릴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을 찾아낸 셈이다. 앞서 갤노트7 블루코랄 버전에 몰린 바 있던 구매 수요의 흐름을 파악, 위기의 순간에 가장 적절한 마케팅으로 다시금 소비자들의 감성을 일깨웠다.

결과는 대성공. 삼성은 이 한번의 결정으로 애플을 비롯한 타 경쟁사와의 싸움에서 갤럭시S7 시리즈만으로 올 1분기 프리미엄 시장을 방어해 낸다.

◆의미 심장한 팬덤…'리퍼폰 아닌 리퍼폰' 갤노트FE, 묘수될까

위기 극복을 위한 삼성의 마케팅 디자인은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삼성은 역사속으로 묻힐뻔한 갤노트7을 다시 세상에 내놓는다. 리퍼비시(Refurbished), 즉 리퍼폰으로 말이다. 리퍼폰은 고장 났거나 흠이 있는 핸드폰을 고쳐서 싸게 판매하는 폰이다.

삼성은 지난 3월 회수했던 갤노트7의 부품을 재사용해 리퍼폰을 만든다. 출시 시점은 빠르면 다음달 말이 될 예정이다. 리퍼폰의 이름은 '갤럭시노트FE'. 'FE'는 팬덤에디션(FANDOM EDITION)의 약자로, 특정한 분야를 열성적으로 좋아하는 팬을 위한 에디션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스펙은 기존 갤노트7과 같다. 다만 배터리만 3500mAh에서 3200mAh로 낮춰 안정성을 높였다. 가격은 기존의 절반 수준인 50만원대까지 거론됐으나, 실제론 60만원대로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은 갤노트7이 가져온 위기의 순간을, 팬덤이라는 '네이밍 마케팅'으로 디자인해 털어낸다는 복안이다. 일각에서 우려로 지적되는 삼성전자의 '자기잠식(카니발리제이션)' 가능성에도 흔들림없는 결단이다.

이는 타 스마트폰 모델 출시보다 문제의 중심에 있던 갤노트7으로 승부해 삼성 스마트폰의 진정한 안정성을 평가받고 싶어했던 것 아닐까.

이제 삼성은 갤럭시노트FE를 시장에서 반드시 인정받아야만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오는 3분기면 갤럭시노트8이 출시 되기 때문이다. 이쯤되면 삼성전자의 수뇌부를 포함한 임직원들도 알고 있지 않을까. 갤노트7이 자초한 위기는 결국 갤노트7으로 끝내야한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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