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업계, 60억달러 드론 시장 '주목'

송고 2017.05.29 14:45 | 수정 2017.05.29 14:51
최수진 기자 (csj890@ebn.co.kr)

올해시장 전년대비 34% 증가 전망…중국 연 50% 성장

가볍고 고출력 요구…기술력 있는 한국배터리 경쟁력 높아

LG화학의 배터리가 탑재된 드론. [사진=LG화학]

레저용, 농업 등 상업용, 군사용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될 수 있는 드론에 대한 시장 기대감이 커지면서 배터리업계가 드론 시장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29일 시장조사업체 가트너(Gartner)에 따르면 올해 개인용·상업용 드론시장 규모는 60억4935만달러(약 6조9568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지난해 45억달러(약 5조1750억원) 대비 34.3% 증가가 예상된다.

개인용, 상업용 시장규모는 각각 전년 대비 38.5%, 31.7% 가량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가트너는 또한 오는 2020년 드론 시장이 112억달러(약 12조8800억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드론의 인기를 실감하기엔 어렵다는 반응이 많다. 레저용이나 방송촬영용으로 활용되는 경우는 종종 보이지만 사생활 침해, 항공로 문제 등 각종 규제에 드론택배 등 상용화에는 지지부진하기 때문.

각종 규제와 함께 현재 드론에서 해결해야할 문제로 꼽히는 것이 배터리이다. 공중에 오랜 시간 띄울 수 있어야하기 때문에 안전하고 고성능의 배터리에 대한 수요가 점차 증가하고 있다.

현재 군사용이 아닌 드론의 배터리는 몇 십 분에서 한 시간 정도의 활용을 위해 1시간여의 충전을 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으며 충전 중 폭발 위험 등에 노출돼 있다.

드론용 배터리. [사진=DJI]

이에 세계적인 배터리 제조 경쟁력을 갖춘 LG화학, 삼성SDI 등이 드론용 배터리 시장에 관심을 갖고 있다.

LG화학은 일찌감치 드론용 배터리 시장에 뛰어들었다. LG화학은 1999년 국내 최초로 리튬이온전지를 개발해 스마트폰, 노트북을 넘어 전기자동차 배터리 등 다양한 분야로의 진출을 계속하고 있다.

특히 리튬이온전지는 가벼우면서도 높은 출력의 특성을 지녀 드론용 배터리로도 적합하다.

LG화학은 지난해 국내 최대 2차전지산업 전시회인 '인터배터리 2016'에 참가해 드론용 배터리를 적극적으로 홍보한 바 있다.

삼성SDI는 아직 직접적으로 드론용 배터리를 생산하지 않는 상황이지만, 드론용 배터리 시장의 성장성에 주목하고 연구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SDI 관계자는 "아직까지 드론의 상용화가 이뤄지고 있지 않아 직접적인 진출은 하지 않고 있지만 드론 시장 전망이 워낙 좋아서 시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드론용 배터리에 대한 연구를 지속하고 있고 드론 컨트롤러에도 원통형 배터리 등이 탑재되기 때문에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한국드론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드론 시장은 1000여억원 규모에 불과하다. 하지만 한국무역협회 북경지부의 통계자료에 따르면 중국의 민간용 드론 시장은 매년 50% 가량의 성장률을 보이며 8000억원 이상의 시장 규모로 성장하며 세계 최대 드론 시장인 미국을 턱밑까지 추격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의 드론 시장의 성장세가 가파르고 중국에서 드론용 배터리를 많이 생산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고성능의 한국산 드론용 배터리 개발을 적극적으로 해 미국, 중국 등의 거대 해외 시장 공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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