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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UP&DOWN 365] '은둔의 아이콘' 김경배 현대글로비스 사장, 불확실한 경영환경에 역할론 '대두'

  • 송고 2017.05.30 11:05 | 수정 2017.05.30 11:07
  • 이형선 기자 (leehy302@ebn.co.kr)

오너일가 수행비서에서 계열사 대표이사까지 초고속 승진…장수 CEO로 군림

신정부 대기업 '일감몰아주기' 규제 강화 움직임 '부담'…사업 다각화 추진 '숙제'

김경배 현대글로비스 사장.ⓒ현대글로비스

김경배 현대글로비스 사장.ⓒ현대글로비스

김경배 글로비스 대표이사(사장)은 전형적인 '은둔형 CEO'로 불린다. 여타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의 최고경영자(CEO)들도 그렇듯 업계에선 잘 알려져 있지만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김 사장은 '은둔형 CEO'지만 연일 실적을 통해 그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그는 글로비스 대표이사 자리에 오른 후 사업을 바라보는 통찰력과 탁월한 추진력으로 실적 향상을 이끌었다. 처음으로 취임한 2009년부터 매해 최대 실적을 경신했을 정도다.

때문에 정몽구 회장의 문책성 인사도 그에게만은 늘 예외였다. 이에 현재는 그룹 내 장수 CEO로 자리매김한 상태다.

그동안 판매량·영업이익을 꾸준히 늘리며 승승장구해왔던 김 사장이지만 올해는 비우호적인 영업환경에 따라 가시적인 성과를 내는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새 정부가 재벌개혁에 대한 의지가 강한 가운데 일감몰아주기·순환출자고리 해소 등에 대한 대대적인 규제 강화가 예상된다.

가장 먼저 '일감 몰아주기'에 대한 규제 및 제재가 강화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이를 발판으로 급성장한 현대글로비스는 규제 강화 관련 규제 위험에서 자유롭진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정부가 현행법상 일감 몰아주기 규제 대상인 총수 일가 지분 30%(비상장사 20%) 이상인 기준을 20%로 낮춰 규제를 확대하는 안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정부의 집중 타깃이 될 가능성도 농후하다.

또 현재 현대·기아차그룹은 정 부회장 중심 체제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는 상황에서 지배구조 개편 및 승계를 위한 본격적인 작업에 돌입해야 하는 중요한 시기를 맞았다.

정 부회장이 그룹 내 장악력을 높이기 위해 그가 소유한 계열사의 성장이 필수적인 가운데 특히 최대 주주로 있는 글로비스 기업 가치를 최대한 끌어올리기 위한 노력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현재 현대글로비스를 이끌고 있는 김 사장의 어깨는 그 어느 때보다 무거운 상황이다.

◆오너 일가의 두터운 신임으로 초고속 승진…취임 후 실적 향상 이끌며 '탄탄대로'

김경배 현대글로비스 사장(사진 오른쪽)이 지난 2015년 5월 19일 오후(현지시각) 스웨덴 말뫼 세계해사대학에서 닐 벨폰테인 총장 대행과 차량 기증서에 서명한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현대글로비스

김경배 현대글로비스 사장(사진 오른쪽)이 지난 2015년 5월 19일 오후(현지시각) 스웨덴 말뫼 세계해사대학에서 닐 벨폰테인 총장 대행과 차량 기증서에 서명한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현대글로비스


김 사장은 업계 내에서도 입지전적인 인물로 평가받는다. 오너일가의 수행비서로 일하다 전문경영인(CEO)의 자리까지 오르며 매해 신기록을 써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그에게는 늘 '최초'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녔다.

그는 1990년부터 10년간 현대그룹 창업주인 고(故) 정주영 명예회장의 수행비서로 일했다. 이후 △현대정공(現 현대모비스) 미국 현지법인 차장 △글로비스 북미법인 최고재무담당자(CFO) △현대모비스 경영지원담당 이사 등을 역임한 뒤 2007년에는 현대차그룹으로 돌아와 정몽구 회장을 곁에서 보좌했다.

2대에 걸쳐 그룹 총수를 보좌하며 오너 일가로부터 두터운 신임을 받은 그는 2009년 글로비스 부사장 자리에 오르며 전문경영인으로서의 변신을 꾀했다. 이에 앞서 그는 1개월여 기간 안에 전무에서 부사장까지 초고속 승진을 거듭하며 현대차그룹 내 '최연소 대표', '최연소 사장' 타이틀을 얻는 행운이 뒤따르기도 했다.

이후 그는 경영 수완을 인정받아 2013년에는 사장으로 전격 승진하며 글로비스를 '국내 1위 물류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2001년 설립 당시 2000억원에 미치지 못했던 매출액이 약 10년 만인 2011년 매출 8조원을 돌파한 사실이 이를 방증하는 대목이다.

이후에도 그의 앞길은 탄탄대로였다. 연일 괄목할만한 실적 개선을 이뤄내며 그에 대한 신임은 더욱 두터워졌다.

실제로 김 사장이 지난 2009년 대표이사로 글로비스의 매출은 3조1927억원에서 2011년 8조원을 돌파한 뒤 지난해에는 12조2504억원을 기록하는 등 연일 최대 실적을 갱신하며 오너가의 기대에 부흥하고 있다.

경영인으로서 늘 승승장구 했던 그였지만 회사의 중·장기적인 성장을 위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또 고민했다.

특히 일감 몰아주기 이슈로 홍역을 치른 것이 2자물류(관계사 물류를 주로 취급하는 형태)가 많아 매출 구조가 편중돼 있었던 것이 단초가 됐었던 만큼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의 필요성을 느꼈다.

실제 김 사장은 이를 반면교사 삼아 현대차그룹 의존도 낮추기에 주력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사와의 거래 비중을 줄이는 반면 비 계열 물량은 확대하는 등 매출 구조 다변화를 꾀했다.

우선적으로 그는 물류 운송에서 차에서 한정됐던 품목을 유화·건설 기자재·의료기로 다변화했다. 아울러 국외 운송 물량을 늘리기 위해 타 기업 운송 물량 확보에도 주력했다.

이의 일환으로 김 사장은 2013년 비전선포를 통해 자동차 운반선의 비중은 70%에서 20%까지 낮추고, 원유·철광석을 운반하는 벌크선의 비중을 30%에서 80%까지 늘리겠다는 방침을 밝히기도 했다.

이외에 신사업 발굴에도 적극적으로 나섰다. 자원개발과 판매사업을 정관에 추가하고, 중고차 경매장을 운영하는 등 사업 영역을 확대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했다.

현재 현대글로비스는 현대차의 해상운송을 담당하는 종합물류와 자동차 부품을 담당하는 CKD(반조립 제품), 상사 및 중고차 경매를 담당하는 기타 부문의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대기업 물류 계열사 '양날의 검'…신정부 대기업 규제 강화 움직임에 부담 가중

현대글로비스 자동차운반선(PCTC) 글로비스 센추리호.ⓒ현대글로비스

현대글로비스 자동차운반선(PCTC) 글로비스 센추리호.ⓒ현대글로비스



앞서 언급했듯 현대글로비스는 그룹 내 물류 계열사로 현대차그룹의 안정적인 물량 지원을 기반으로 새로운 사업을 발굴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 나가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글로비스에게는 '그룹내 물류 전담 기업'이라는 점이 가장 큰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실제로 현대·기아차의 글로벌 판매가 호조세를 보일 때는 현대·기아차의 국내외 완성차·부품 운송을 전적으로 책임지는 글로비스의 매출도 증가해 물류 시너지 효과를 누린다.

하지만 현대차의 판매 실적이 저조하면 글로비스는 매출에 직격탄을 입게 된다. 지나치게 높은 현대차 그룹의 의존도가 '양날의 검'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때문에 글로비스는 매출 구조 다변화를 위해 비계열사 물량을 확대하고, 신사업 개발에 뛰어드는 등 새로운 새로운 영역에서 수익모델 창출을 위한 노력을 이어갔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상당규모의 매출은 그룹 관련사들로부터 나오는 상황이다. 지난해 현대글로비스는 내부 거래를 통해 10조8151억원의 매출을 올려 내부 거래 비율은 70.4%에 달한다.

현대글로비스는 현대차·현대모비스·현대제철 등 그룹 내 계열사들의 일감 몰아주기로 고속 성장했던 만큼 현재도 그룹 내 물류전담 기업으로서 그룹성장의 수혜를 누릴 수 있는 위치를 확보하고 있다.

하지만 기존 2자물류(2PL)방식 만으로는 종합 물류업체로서의 도약이 쉽진 않을 것이란 지적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실제로 DHL·UPS·페덱스 등 세계 10대 물류사는 모두 대표적인 3자물류기업이다.

때문에 글로비스도 비계열 물량 확대 및 사업 다각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안정적인 성장을 바탕으로 한 종합물류기업으로의 도약이 가능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이를 위해선 해외업체들과의 M&A도 필수적이다. 하지만 여러가지 변수들로 급변하고 있는 시장 환경 탓에 추진 속도는 더딘 편이다. 지난 2014년 폴란드물류회사 아담폴을 인수한 이후 이렇다 할 소식은 없었다.

비단 자체 사업 부문의 문제 뿐만 아니다. 올해는 새 정부의 출범으로 대기업에 대한 각종 규제가 강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부정적인 경영환경이 조성될 것이라는 것도 김 사장에겐 적잖은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현재 새 정부의 출범으로 대기업들의 일감몰아주기·순환출자고리 해소 등에 대한 대대적인 규제 강화가 예상된다. 자연히 '일감몰아주기'로 급성장한 현대글로비스의 경우 정부의 집중 감시를 받게 될 가능성이 높다.

또 새 정부의 기업 지배구조 개편 의지가 강력한 만큼 정의선 부회장의 경영 승계를 위한 지배구조 개편의 핵심 기업인 현대글로비스에 더욱 시선이 쏠릴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올해 기업들의 경영환경은 그 어느 때보다 불확실하고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오너의 뜻을 이루기 위해 최전선에서 뛰고 있는 전문경영인들에겐 경영 성과에 따른 보상과 문책의 수위가 보다 높아지는 한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그간 오너일가의 두터운 신임을 바탕으로 전 사업 부문에서 경영수완을 인정받으며 성공신화를 써내려갔던 김 사장의 역할론이 더욱 강하게 대두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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