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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11초만에 세탁기 한대 뚝딱…의류가전 메카 LG 창원공장 가보니

  • 송고 2017.06.01 10:30 | 수정 2017.06.01 11:19
  • 문은혜 기자 (mooneh@ebn.co.kr)

소비자 니즈 파악한 의류관리 토탈 솔루션으로 시장 선도

드럼세탁기, 건조기, 스타일러 등 생산해 전 세계 180여개국 수출

[경남 창원=문은혜 기자] "140미터(m) 길이의 제조 라인에서 드럼세탁기, 건조기, 스타일러 등이 11초에 한 대 꼴로 만들어집니다."

경남 창원시 소재 LG전자 창원 2공장. 이곳에서는 LG전자가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트윈워시, 건조기, 스타일러, 통돌이 세탁기 등 의류관리 가전 전 제품이 생산된다.

기자가 방문한 지난달 31일에도 공장은 쉴 새 없이 돌아가고 있었다. 세탁기는 물론이고 최근 건조기와 스타일러 같은 의류관리기 수요가 크게 늘면서 공장 지난 1월부터 풀가동에 들어간 상태다.

LG전자 직원이 31일 창원2공장에서 제조된 드럼세탁기를 검사하고 있다. ⓒLG전자

LG전자 직원이 31일 창원2공장에서 제조된 드럼세탁기를 검사하고 있다. ⓒLG전자

제조라인 입구에 들어서자 세탁기와 건조기의 몸체인 '캐비닛(Cabinet)'을 접는 자동화 장비가 쿵쾅쿵쾅 소리를 내며 가동 중이었다. 이 설비는 평면으로 펼쳐져 있는 스테인리스 캐비넷을 1초도 안 돼 'ㄷ'자 모양으로 한 번에 접는다.

또 천정에 설치된 약 20m 길이의 트롤리(Trolley)는 무겁고 부피가 큰 세탁조를 쉼 없이 제조라인으로 옮겨주고 있었다. 작업자의 옆쪽에 있는 부품 자동 공급 설비(SPS, Set Parts Supply)는 도어, 상판 등 제품 조립에 필요한 부품을 작업자가 손만 뻗으면 되는 곳에 옮겨준다.

LG전자는 작업 효율화를 위해 작업자들이 움직이는 공간을 충분히 확보하는 동시에 작업자들의 움직임을 최소화하기 위해 각종 부품을 자동으로 옮겨주는 자동 운반 설비들이 작업자의 머리 위쪽에서 제조라인을 따라 움직이게 배치했다.

조립 공정이 끝나면 품질 검사가 시작된다. 작업자들이 세탁통 내부에 물을 채워 헹굼, 탈수 등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검사하고 건조기에도 전원을 연결해 품질 기준을 만족하는지 꼼꼼히 확인한다. 품질 검사를 통과한 제품만 포장 공정으로 넘어갈 수 있다.

생산라인 마지막에 있는 포장 공정에서는 자동화 설비가 제품을 자동으로 포장한다. 자동점검 시스템은 포장박스 안에 액세서리와 부품들까지 제대로 들어갔는지 신속하게 확인한다.

제품 한대가 만들어지는 시간은 11초, 제조라인 입구부터 컨테이너에 실리는 순간까지는 채 15분이 걸리지 않는다. 컨테이너에 실린 제품은 국내 판매 물량은 전국의 물류 창고로, 수출용은 부산항으로 각각 배송된다.

LG전자 관계자는 "창원공장에서 생산된 제품들은 전세계 180여국으로 수출된다"며 "창원공장은 프리미엄 가전의 수출기지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모듈화·자동화로 제조 혁신…생산성 10배 향상

LG전자는 원가 혁신과 생산 효율성을 위해 가전업계 최초로 지난 2005년 세탁기 제품에 모듈러 디자인을 도입해 현재 3~4개의 모듈만으로 세탁기, 건조기 등을 제조하고 있다.

모듈러 디자인이란 제품에 필요한 여러 부품을 통합하고 표준화해 레고블록처럼 독립된 패키지로 만들어 다양한 모델에 동일한 부품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예를 들어 핵심부품인 모터를 모듈화하면 많은 종류의 세탁기에 동일하게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개발비, 부품비 등이 낮아져 원가 절감이 가능하다.

모터, 컴프레서 등 모듈화된 부품은 LG전자가 직접 만들거나 협력회사가 LG전자에게 공급한다. LG전자는 약 140m 길이의 제조라인에서 드럼세탁기, 건조기, 스타일러 등 의류관리 가전 전 제품을 11초에 1대 꼴로 생산하고 있다.

또한 LG전자는 매년 수요가 늘 것에 대비해 최근 2년간 생산 효율화를 위한 자동화 설비 투자에 역량을 집중해 왔다. 그 결과 트윈워시, 건조기, 스타일러 등 의류관리 가전의 제조라인 자동화율은 60%대에 달한다.

LG전자 관계자는 "1987년 첫 가동을 시작으로 올해 30년된 창원공장은 모듈화, 자동화를 통해 땅 한평 늘리지 않고 생산성을 연 50만대에서 500만대로 10배 성장시켰다"고 강조했다.

LG 트롬 스타일러. ⓒLG전자

LG 트롬 스타일러. ⓒLG전자

◆세탁기는 기본…건조기·스타일러 등 필수 가전으로 떠올라

회사측에 따르면 올 들어 창원공장에서 생산된 의류관리 가전은 트윈워시와 건조기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20%, 30%, 스타일러는 무려 150% 이상 증가했다.

특히 기존 히터방식이 아닌 LG전자만의 '인버터 히트펌프' 방식으로 습기를 빨아들여 옷감 손상을 줄이는 LG 트롬 건조기는 최근 국내 건조기 시장이 개화하면서 판매량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LG 트롬 건조기는 냉매를 순환시켜서 만든 열을 활용하기 때문에 기존 히터 방식 대비 전기료가 3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또 2중으로 탑재된 먼지필터는 세탁 과정에서 미처 제거되지 못하고 옷에 붙어있는 먼지, 머리카락 등을 깨끗이 모아준다.

LG전자 관계자는 "작년까지만 해도 1개 라인에서 생산했던 건조기를 올 들어 2개 라인으로 늘렸지만 밀려드는 주문량을 맞추기가 버거운 상황"이라며 "지난해 월 4000대 생산하던 건조기가 올해 4만대 규모로 급격히 늘었다"고 말했다.

실외 또는 실내에 빨래를 널어 건조시키는 문화에 익숙한 국내 소비자 대부분은 아직도 건조기와 세탁기를 별도 구비하는 것이 생소하다. 그러나 최근 주상복합, 발코니 확장 등으로 주거환경이 변화하고 미세먼지, 황사 등으로 위생과 건강에 대한 관심이 커지며 건조기 시장은 점차 커지는 추세다.

류재철 LG전자 H&A사업본부 리빙어플라이언스사업부장(전무)은 "아파트의 경우 베란다를 확장하면서 세탁물 건조 공간이 사라지고 있고 미세먼지 등 환경 문제가 대두되면서 건조기에 대한 니즈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 지난 2014년부터 차근차근 준비했다"며 "작년부터 시장에서 반응이 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옷장에 오래 보관해 눅눅해진 옷이나 양복, 블라우스, 교복 등 매번 세탁하기 부담스러운 의류를 항상 쾌적한 상태로 입을 수 있도록 해주는 스타일러도 점차 필수 가전으로 인식되고 있다. LG전자가 지난 2011년 처음 출시한 '트롬 스타일러'는 사실상 LG전자가 새로 발명한 제품이다.

트롬 스타일러는 옷을 흔들어 주는 '무빙행어'와 물을 이용한 '트루스팀' 기능으로 화학물질을 사용하지 않고도 생활 구김을 줄여주고 냄새를 없애준다. 또 의류에 묻은 대장균, 황색포도상구균 등의 세균과 집먼지 진드기를 99.9% 제거하고 옷에 남아 있는 미세먼지도 없애준다.

트롬 스타일러는 올해 들어 국내에서 월 1만대 이상 판매되는 등 인기다. 특히 리조트, 호텔 등에서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전체 스타일러 판매량 중에서 B2B(기업간거래)가 차지하는 비중은 20%에 달한다. LG전자는 다양한 판매경로를 지속적으로 개척해 비중을 늘려간다는 계획이다.

◆美 컨슈머리포트 소비자신뢰도 1위…철저한 품질관리가 비결

LG전자는 신뢰성 시험동 내 도어 개폐 시험실에서 자동화된 테스트 장비로 제품의 도어를 1만회 이상 반복적으로 열고 닫는 극한 테스트를 진행한다. ⓒLG전자

LG전자는 신뢰성 시험동 내 도어 개폐 시험실에서 자동화된 테스트 장비로 제품의 도어를 1만회 이상 반복적으로 열고 닫는 극한 테스트를 진행한다. ⓒLG전자

의류관리 가전을 생산하는 A1동 뒤쪽으로는 제품 성능을 책임지는 신뢰성 시험동이 있다. 신뢰성 시험동은 LG전자가 생산하는 제품이 내구성 기준을 만족하는지 연구원들이 각종 시험을 진행하는 곳이다.

2층 건물인 신뢰성 시험동은 500대 이상의 제품을 동시에 시험할 수 있다. 1층에서는 세제 투입 시험 등이, 2층에서는 상온·고온·저온의 온도 시험, 과진동 시험, 도어 개폐 시험 등이 이뤄진다.

상온 시험에서는 연구원들디 옷감의 종류와 용량을 다양하게 구성해 트윈워시 또는 건조기에 투입한 후 24시간 쉬지 않고 세탁, 탈수, 건조 등 모든 기능을 작동시키며 문제 발생 가능성이 있는지 찾아낸다. 또 실시간 모니터링 시스템을 통해 시험 도중에 발생하는 문제를 즉시 확인한다.

LG전자는 상온 외에도 열대 기후의 고온이나 극지방과 비슷한 영하의 저온 환경에서 10년 이상 사용해도 품질에 변화가 없는지 시험한다.

세탁기의 경우 1분에 1000번까지 세탁통 회전시키는 진동 시험도 이뤄진다. 특히 두 개의 세탁기를 결합한 트윈워시는 상단 드럼세탁기와 하단 미니워시를 동시에 탈수하는 경우에도 아무런 이상이 없는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탈수 단계에서 제품 진동이 가장 크게 발생하기 때문이다. 탈수 단계에서 세탁조가 회전하는 최고 속도는 상단 드럼세탁기가 1010rpm(분당 회전수), 하단 미니워시가 700rpm에 달한다.

제품의 도어를 1만회 이상 반복적으로 열고 닫는 극한 테스트도 있다. 세탁기, 건조기, 스타일러 모두 소비자의 손이 가장 많이 닿는 곳이 도어이기 때문에. 연구원들은 미니워시의 도어도 자동 서랍 개폐기를 이용해 1만회 이상 움직여도 이상이 없는지 꼼꼼히 확인한다.

의류관리 가전 생산을 담당하는 김철융 상무는 "생산라인의 효율성을 높이는 동시에 세계 최고의 품질을 위한 신뢰성 시험을 지속 강화해 의류관리 가전에서 LG를 1등 브랜드로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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