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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LG전자, G6 잘나가도 말 못하는 까닭

  • 송고 2017.06.01 10:33 | 수정 2017.06.01 11:09
  • 문은혜 기자 (mooneh@ebn.co.kr)

"G5는 결론적으로 실패했다."(2016년 7월 29일 LG전자 2분기 컨퍼런스콜)

"G6는 초기 기대 이상으로 성과가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2017년 4월 27일 LG전자 1분기 컨퍼런스콜)

LG전자 MC사업부 분위기가 약 1년 만에 반전됐다. MC는 모바일커뮤니케이션(Mobile Communications)의 약자로 스마트폰 등을 담당하는 이동단말 사업부서다.

MC사업부는 지난해 야심차게 내놨던 세계 최초 모듈폰 'G5'의 실패로 매분기 적자라는 깊은 수렁에 빠졌다가 올 초부터 조금씩 회복의 기미를 보이고 있다. 작년 하반기에 출시한 대화면 스마트폰 'V20'와 올 초 선보인 'G6'가 시장에서 기대 이상의 반응을 보이고 있기 때문.

V20의 판매량은 올 1분기 북미 시장 점유율로 이미 증명됐다. LG전자는 2017년 1분기 북미 스마트폰 시장에서 20%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순위는 애플, 삼성전자에 이어 3위다. 북미가 프리미엄 스마트폰 수요가 강한 시장인 만큼 LG전자는 수익성에 있어서 괄목할만한 성과로 평가하고 있다.

올 초 내놓은 G6도 분위기가 좋다는 게 LG측 설명이다. 판매량이 본격 반영되는 2분기 실적이 나와봐야 알겠지만 기자 주변에도 G6를 사용 중인 지인들이 꽤나 있다. LG전자 주력 시장인 미국에서도 스마트폰 본연의 기능에 집중한 G6에 대한 평가가 나쁘지 않다.

다만 LG전자는 G6의 구체적인 판매 수치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고 있다. 지난 3월 9일 정식출시 이후 이틀 만에 개통 3만 건을 넘어섰다는 보도자료가 마지막이다.

이는 경쟁사인 삼성전자가 '갤럭시S8'의 실적을 거의 생중계하고 있는 것과는 대비된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8 예약판매가 시작된 시점부터 출시 이후 개통 건수까지 구체적으로 밝히며 적극 홍보하고 있다. 개통 전 예약판매량만 100만4000대를 기록한 갤럭시S8은 지난달 27일 기준으로 국내 개통량 100만대를 돌파했고 글로벌 전체 출하량은 1000만대에 달한다.

반면 LG전자는 "G6 분위기가 좋다"는 두루뭉술한 이야기만 할 뿐 판매 수치에 대해서는 함구하고 있다. 왜일까.

업계 관계자는 최근 기자에게 G6가 잘 팔려도 대놓고 자랑할 수 없는 어려움을 토로했다. G6의 공식적인 판매량이 언론을 통해 흘러나가면 영업부서에서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는 "출시 이틀만에 개통 3만대 돌파 이야기가 나오자 경쟁사 제품 가격이 바로 떨어져 시장에 풀리면서 영업에서 애를 먹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G6 출시 초반 신제품 효과로 인기를 끌자 삼성전자는 지난해 출시한 '갤럭시S7'의 출고가를 내리며 맞대응했다. LG전자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G6를 공개한 지 사흘 뒤인 이달 1일 삼성전자는 갤럭시S7·S7엣지 출고가를 일괄적으로 3만6300~11만2200원 인하했다.

미국 시장에서도 비슷한 경쟁이 벌어졌다. LG전자가 지난달 7일 북미에 G6를 출시할 예정이라고홍보하자 삼성전자는 미국에서도 갤럭시S7을 거의 반값에 할인 판매하고 나섰다.

시장에서 자사 제품을 하나라도 더 팔기 위해 경쟁하는 것이야 당연한 일이지만 마케팅 비용 등 자금 면에서 LG가 삼성에 밀리는 탓에 G6 홍보에 소극적이 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출고가를 낮춰서 물량공세를 시작하면 LG전자는 당해낼 재간이 없을 것"이라며 "LG전자는 튼튼하고 기본기에 충실한 G6의 제품력을 소비자들이 알아서 알아줄 것이라는 믿음으로 조용한 마케팅을 펼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LG전자는 올해 G6로 스마트폰 사업의 적자 탈출을 꿈꾸고 있다. 최근 증권가를 중심으로 G6 마케팅 비용 증가와 경쟁제품의 잇따른 출시로 판매 목표치가 하향조정되고 있지만 8분기 연속 심화된 적자폭이 다소 줄어들 것이라는데는 이견이 없다.

여기에 이달부터 'LG 페이' 서비스가 실시되면서 주춤했던 G6 판매량을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 LG 페이를 지원하는 단말기는 아직까지 G6가 유일하다. G6 사용자들은 간단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만 하면 해당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그동안 스마트폰으로 직접 결제가 가능했던 모델은 '삼성 페이'가 유일했던지라 이번 LG 페이 출시로 소비자 선택 폭은 더욱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G5의 실패를 공식 인정하며 시장을 놀라게 한 LG전자 경영진들이 올 2분기에는 G6와 관련해 어떤 멘트를 내놓을지 궁금하다. 지난 1분기에 기대 이상의 성과를 전망한 만큼 좋은 결과가 있길 바란다. 빠른 시일 내 스마트폰 사업부가 회복돼 경쟁사 눈치보지 않고 마음껏 홍보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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