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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테이너 운임 오르네"…해운업계, 성수기 기대감 '솔솔'

5월 넷째 주 SCFI 853.43p, 작년 578p 대비 큰 폭 상승
3분기 성수기 앞두고 선사들의 GRI 시도…"인상 여지 있다"

황준익 기자 (plusik@ebn.co.kr)

등록 : 2017-06-01 15:21

▲ 부산 신항만.ⓒEBN
컨테이너선 운임이 지난해와 달리 상승세다. 한진해운 사태 이후 운임이 제자리를 찾아가는 모습이다.

1일 한국선주협회 및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에 따르면 5월 넷째 주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853.43포인트로 전주 대비 22.63포인트 상승했다. 전년 동기 578포인트와 비교하면 운임 회복세가 뚜렷하다.

SCFI는 대표적인 컨테이너 운임지수로 2009년 10월 1000포인트를 기준으로 삼는다.

유럽 및 미주노선의 운임이 높게 형성돼 있다. 같은 기간 아시아-유럽항로 운임은 TEU(20피트 컨테이너 1개)당 977달러로 전주 대비 53달러 오르는 등 상승세로 전환됐다. 올해 평균은 937달러로 전년 동기(485달러) 대비 큰 폭으로 올랐다.

고병욱 KMI 연구원은 "아시아-유럽 항로는 주요 선사들이 6월 1일부터 품목무차별운임(FAK, Freight-All-Kinds)의 인상을 발표하는 가운데 화주들의 밀어내기로 수급여건이 일시적으로 개선돼 운임이 상승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아시아-북미항로의 경우 상하이발 미서안행이 전주 대비 FEU(40피트 컨테이너 1개)당 46달러 하락한 1264달러, 미동안행이 69달러 하락한 2229달러를 기록했다.

지난달 1일부로 새로운 서비스 계약 운임이 적용되면서 물동량 반등에 따른 운임이 상승했지만 4주 연속 운임이 하락하고 있다.

다만 극심한 침체기였던 지난해 수준과 비교하면 아시아-미서안 60%, 아시아-북미 37% 정도 운임이 더 높은 상황이다.

운임이 상승세를 보이면서 3분기 성수기를 앞두고 선사들의 운임일괄인상(GRI) 시도도 이뤄질 전망이다. GRI는 선사들이 매달 운임인상을 화주들에게 공표하는 것을 말한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GRI를 해도 그동안 적용이 안 되는 경우가 많았다. 선박 수와 적재 공간이 남으면 운임을 올린다고 해서 화주들이 받아들이지 않는다"며 "다만 운임이 오르고 있고 지금보다 더 올라야 하기 때문에 인상 여지는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와 달리 올해 운임 오름세는 수급개선이 이뤄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프랑스 해운조사기관 알파라이너 자료를 보면 지난해 총 200척(66만4300TEU)의 컨테이너선이 해체됐고 신규 컨테이너선 인도량은 93만4500TEU로 전년 대비 46% 감소했다.

특히 지난해부터 글로벌 선사들이 1만TEU급 초대형선박 발주를 극도로 자제하면서 공급 측면에서 개선 조짐을 보이고 있다.

1만TEU급 컨테이너선은 운임 경쟁이 치열한 컨테이너선 시장에서 비용우위를 유지하기 위해 머스크 등 상위권 선사들의 전략적 결정에서 나왔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장기불황이 계속되면서 물동량 둔화와 공급 과잉에 의해 운임 경쟁이 치열해졌고 선사들은 비용 절감을 위해 '규모의 경제'를 추구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초대형선박 등장으로 운임은 곤두박질 쳤다. 실제 1만8000TEU급 선박이 처음 등장한 2013년 이후 기간항로의 연평균 운임 추이를 보면 △아시아-유럽 항로는 2013년 TEU당 1090달러에서 지난해 695달러 △아시아-북미항로의 경우 미서안은 2013년 FEU당 2028달러에서 1270달러 △미동안은 2013년 FEU당 3285달러에서 2087달러 등 지난 3년간 40% 가까이 급락했다.

지난해에는 대부분의 정기선사가 영업손실을 기록할 정도로 운임이 역사상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전형진 KMI 센터장은 "선사들이 불황에서 생존하기 위해 전개했던 '규모의 경제' 전략이 오히려 역사상 최악의 시황을 가져 온 '공급자의 함정'이 됐다"며 "올해 들어 운임이 빠르게 상승한 것도 수요증가 보다는 공급측면에서 부담이 줄었다는 것이 주된 원인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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