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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조선 시장 ‘큰손’ 부상한 트라피구라

  • 송고 2017.06.03 00:01 | 수정 2017.06.02 18:33
  • 신주식 기자 (winean@ebn.co.kr)

한·중 조선업계에 최대 14억불 유조선 발주 단행

현대중공업·현대미포 22척, 뉴타임즈 10척 수주

한국 조선업계가 건조한 유조선들.ⓒ각사

한국 조선업계가 건조한 유조선들.ⓒ각사

스위스 선사인 트라피구라(Trafigura)가 올해 들어 최대 규모의 선박 발주에 나서면서 글로벌 ‘큰손’으로 부상했다.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등 현대중공업그룹에만 옵션 포함 22척을 발주한 트라피구라는 중국 뉴타임즈조선과도 최대 10척의 선박 건조계약을 체결하며 글로벌 유조선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3일 트레이드윈즈를 비롯한 외신에 따르면 트라피구라는 지난달 현대중공업에 8척의 수에즈막스 유조선을 발주했다.

이번 발주에는 2척씩 총 4척의 옵션이 포함돼 있으며 오는 2019년까지 인도될 예정이다.

이에 앞선 지난 4월에는 현대미포와 MR(Medium Range)탱커 6척에 대한 건조계약을 체결했다.

현대미포 역시 수주와 함께 동형선 4척에 대한 옵션계약을 체결했다.

현대중공업, 현대미포, 현대삼호중공업 등 현대중공업그룹 조선3사는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총 62척의 선박을 수주하는 성과를 거뒀으며 이 중 트라피구라에서만 옵션 제외하고 14척의 선박을 수주했다.

트라피구라는 한국 뿐 아니라 중국 조선업계에도 최대 10척의 선박을 발주했다.

중국 뉴타임즈조선(New Times Shipbuilding)은 트라피구라와 LR2(Long Range2)탱커 및 수에즈막스 유조선 건조계약을 체결했다.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현지 업계에서는 뉴타임즈조선이 최소 4척의 수에즈막스와 LR2탱커를 수주한 것으로 보고 있다.

현지 업계 관계자는 “뉴타임즈조선이 수주한 선박들의 척당 가격은 수에즈막스 유조선이 5100만달러, LR2탱커는 4100만달러이며 현대미포가 수주한 4만6000DWT급 MR탱커는 척당 3200만달러에 계약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고 설명했다.

트라피구라는 홈페이지를 통해 최대 32척에 달하는 선박 발주에 13억5000만달러를 웃도는 금액이 투자되며 이들 선박은 대부분 오는 2019년 1분기까지 인도될 것이라고 밝혔으나 선종 및 선박가격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았다.

영국 조선·해운 분석기관인 클락슨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기준 15만7000DWT급 수에즈막스 원유운반선은 척당 5300만달러, 11만5000DWT급 아프라막스 원유운반선은 4300만달러, 5만1000DWT급 MR탱커는 3350만달러에 발주가 이뤄지고 있다.

트라피구라의 이와 같은 발주 행보는 올해 들어 지난달 26일까지 전 세계적으로 발주된 유조선이 89척이라는 점에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또한 중국 조선소 뿐 아니라 한국 조선소에 발주하는 선박들까지 중국 금융권이 선박금융을 제공함에 따라 상당히 이례적인 계약이라는 평가다.

중국 BoCom(Bank of Communications Financial Leasing)은 확정발주 22척 및 옵션계약 10척에 대한 선박금융을 트라피구라 측에 제공한다.

이에 앞선 지난해 10월 트라피구라는 BoCom과 MR탱커 5척에 대한 매각후임대(sale-and-leaseback) 계약을 체결한 바 있으며 일각에서는 현대미포와 뉴타임즈조선에 발주된 선박들도 BoCom과 나용선계약(Bareboat Charter) 계약이 체결된 것으로 보고 있다.

닐센(Rasmus Bach Nielsen) 트라피구라 유조선사업본부장은 “이번 계약 이후로도 우리는 BoCom과 향후 몇 년간 지속적인 사업협력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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