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빅3, 올해 글로벌 VLCC 수주 ‘싹쓸이’

송고 2017.06.05 14:53 | 수정 2017.06.05 19:48
김지웅 기자 (jiwo6565@ebn.co.kr)

현대중공업 14척 수주, 삼성중 8척, 대우조선 5척 뒤따라

VLCC 시장가격 8050만 달러 반등, “추가 수주 기대감”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 등 글로벌 조선 빅3가 올 들어 발주된 초대형원유운반선(VLCC) 27척을 모두 싹쓸이했다. 지난 3월 이후 2개월 만에 반등한 현재 VLCC 시장가격 기준 조선 빅3가 VLCC로 거둔 수주금액은 총 22억달러에 달한다.

5일 외신 및 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전 세계적으로 발주된 32만DWT급 VLCC 27척 모두 조선 빅3가 수주했다. 이 중 현대중공업(현대삼호중공업 포함)은 올 들어 지금까지 VLCC 발주물량(27척)의 절반이 넘는 14척을 수주했다.

현대중공업은 최근 그리스 선사인 에네셀(Enesel)에 VLCC 1척, 홍콩 선사인 TCC(Tai Chong Cheang)로부터 VLCC 2척을 수주하는 등 조선 빅3 중 가장 앞선 VLCC 수주실적을 보였다.

삼성중공업은 올 들어 VLCC 8척을 수주했다. 싱가포르 BW그룹(BW Group)으로부터 VLCC 4척을 수주한 데 이어 최근 그리스의 선사인 캐피탈 마리타임(Capital Maritime)과 VLCC 4척을 수주했다.

앞서 대우조선해양은 그리스 마란탱커스(Maran Tankers)와의 계약을 포함해 VLCC 5척을 수주하는 등 조선 빅3는 글로벌 VLCC 시장에서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다.

이같은 상황 속에서 최저가로 떨어진 VLCC 가격이 두달만에 반등하면서 조선업계의 고민도 한시름 덜게 됐다.

영국 조선·해운 분석기관인 클락슨에 따르면 지난 3월 이후 8000만달러를 유지하던 32만DWT급 VLCC의 시장가격은 지난달 19일 기준 8050만달러로 50만달러 상승했다.

조선업계는 선박가격이 앞으로 추가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 선박 건조에 필요한 철강재 등 원자재 가격 미반영분이 추가 반영될 것으로 보이며 VLCC 수요가 꾸준히 늘고있기 때문이다.

이에 조선 빅3는 VLCC 추가 수주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올해 VLCC, LNG선 등 상선시장에서 지난해 대비 조선업계의 수주실적이 개선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또한 보다 개선된 수주환경 속에서 추가 수주일감 확보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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