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용'통해 보는 4차 산업혁명…현대차·LG전자, 육성 본격화

송고 2017.06.09 16:30 | 수정 2017.06.09 14:54
권영석 기자 (yskwon@ebn.co.kr)

현대차, 미래 혁신분야에 채용 무게…경력사원 찾아

LG전자, 전기차(EV) 등 VC사업본부 육성 본격화

현대자동차와 LG전자가 4차 산업혁명 대응과 관련, 중장기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경력 채용공고를 쏟아내며 '미래산업' 대비에 한창이다.

업계에서는 전기차(EV)·전장, 로봇, 인공지능 등 분야에 대한 채용 진행이라는 점에서 양사 모두 4차산업 기술육성에 방점을 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9일 재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미래기술 확보와 신사업 추진을 위해 경력사원 찾기에 나서고 있다. 회사 측은 오는 11일까지 채용 홈페이지를 통해 경력사원 채용을 실시한다.

특히 현대차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융복합 기술의 중요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미래 혁신분야에 대한 핵심기술 개발에 채용 무게를 뒀다. 신사업 실행 전략을 구체화하는 전략기술부문에서 근무할 우수인재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선 것이다.

이번 채용에서 미래연구 전문가, 로봇·에너지·미래 모빌리티 등 선행기술 엔지니어, 알고리즘, 인공지능 및 소프트웨어 전문가, 사업화 전문가, M&A 및 전략제휴 전문가 등 신사업의 구상과 실행을 아우르는 다양한 분야의 경력직원을 선발할 예정이다.

LG전자는 차량보안, ADAS 기술, 자동차 전장 등 현재 총 14개 부분에서 경력사원 채용을 진행 중이다. 차세대 신성장동력으로 떠오른 사업본부에 경쟁력을 제고하겠다는 구상이다.

업계 안팎에서도 LG전자가 이처럼 특정 분야에 집중하는 경력직 채용을 진행하는 것은 다소 이례적으로 평가하는 분위기다. 자동차 전장을 책임지는 VC(자동차전장)사업본부가 5건으로, 이번 경력 채용공고의 3분의 1에 달할 만큼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VC사업본부 직원 규모는 2016년 말 4067명으로, 2015년 말과 비교해 36.5%(1232명)나 증가했다. 이번에 필요한 인력은 EV △부품 개발시험 △배터리 고전압 시스템(부품) △배터리팩 △BMS(Battery Management System) △차량 부품 개발 PM(Project Manager) △모터 분야 R&D와 관련된 기술 전반이다.

BMS의 경우 지난해부터 전기차 시장에서 배터리 안전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자 LG전자가 이를 경쟁력으로 삼기 위해 인력을 강화하는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이미 LG전자는 VC(자동차전장)사업부에 5440억원의 투자비를 책정했을 만큼 '미래산업' 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3303억원에서 크게 증가한 수준이다. VC사업본부는 이미 GM 전기차 '쉐보레 볼트 EV'에 핵심부품 11종을 공급하는 성과를 냈으며 구글과 함께 무인차 부품 기술협력도 이뤘다.

VC사업부의 지난해 매출액은 2조7730억원. LG전자 전체 매출액(55조3670억원)의 5%가량에 불과하다. 하지만 올해 시설투자에 이용될 회사 전체 투자액의 15%에 달한다는 점에서 향후 성과가 기대된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최근 기업들의 새로운 키워드로 4차 산업혁명이 떠오르고 있는 만큼, 이를 선도할 창의융합형 인재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있다"며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한 인재 양성이 중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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