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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인 현상에 몸살 앓는 OLED 디스플레이

잔상 테스트서 OLED TV 최하점 받아…번인 논란 재점화
스마트폰서도 번인 현상 잦아…기술적 해결책 시급

문은혜 기자 (mooneh@ebn.co.kr)

등록 : 2017-06-10 06:00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각광받고 있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가 고질적 문제인 '번인(Burn-in)' 현상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 알팅스(Rtings)

9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미국 IT리뷰 매체인 알팅스(Rtings)가 올해 미국에서 출시된 TV 제품들을 대상으로 잔상(image retention) 테스트를 진행했다.

알팅스는 미국 최대 온라인상거래 사이트인 아마존에 제품 상세 정보를 제공하고 AV(Audio Visual) 신제품에 대한 리뷰를 가장 빨리 등록해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리뷰 전문 사이트다.

알팅스는 TV에 로고 이미지를 10분간 틀어놓은 뒤 남아 있는 이미지가 몇분 후에 사라지는지를 보고 점수를 매겼다. 그 결과 대부분의 LED(발광다이오드) TV 제품이 10점 만점을 기록한 반면 OLED TV는 1~5점대의 낮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잔상은 TV 채널을 바꿨을 때 이전 채널의 이미지가 새 화면에 그대로 남아 있는 현상이다. 잔상이 지속되면 번인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같은 현상은 OLED 디스플레이의 최대 단점으로 꼽혀왔다. 자발광 소재로 이뤄진 OLED는 픽셀마다 수명이 다르다. 밝은 빛을 오랫동안 낸 픽셀의 경우 다른 픽셀보다 수명이 짧아져 밝기가 떨어지면서 잔상이 생길 수 있다.

이번 테스트에서 낮은 점수를 받은 제품은 LG전자와 소니의 OLED TV다. 지난해 출시된 'Sony X700D'는 최하점(0.4)을 받았고 올해 출시된 LG전자의 'LG C7'도 5.4점을 받는데 그쳤다.

LG전자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TV를 시청할 때 정지 영상으로 보는 경우는 없다"며 "알팅스 테스트는 일반적인 시청 환경과 다른 테스트"라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OLED TV는 일반적인 시청 환경에서 번인 현상을 막아주는 알고리즘이 적용돼 있다"고 설명했다.

번인 현상은 TV 뿐만 아니라 스마트폰에서도 발생한다.

▲ 온라인 커뮤니티 뽐뿌에 올라온 갤럭시S8 사진. 디스플레이 하단에 하얀색 테두리가 남는 현상을 두고 '번인 결함'이란 주장이 제기됐다.
삼성전자는 프리미엄 라인인 갤럭시S 시리즈에 OLED 패널을 적용하고 있는데 올 상반기 전략폰인 갤럭시S8 시리즈에서 번인 논란이 불거졌다.

스마트폰 번인 현상은 보통 디스플레이를 사용한 지 1~2년이 지났을 때 발견되지만 갤럭시S8은 출시된지 2주도 안된 상황에서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논란이 번진 것이다.

갤럭시S8에서 물리 홈 버튼이 사라지고 화면에 '뒤로 가기', '홈으로 가기' 등이 추가되면서 소프트키 경계선이 화면에 항상 떠 있는데 갤럭시S8 사용자들은 이 화면 하단 소프트키 부분에서 번인이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 2012년 삼성전자는 갤럭시S3의 HD 슈퍼아몰레드 화면에서 번인현상이 발생해 논란이 빚어지자 점검 후 사후서비스(AS)를 제공하겠다며 수습에 나선 바 있다.

중소형부터 대형까지 전반적으로 발생하는 번인 현상은 OLED 디스플레이의 최대 단점으로 지적되고 있지만 아직까지 번인을 완벽하게 잡아낸 기술은 없는 상황이다.

반면 광원으로 쓰는 백라이트유닛(BLU)이 필요 없어 휘거나 접는 등 자유자재로 모양을 설계할 수 있는 OLED 패널에 대한 수요는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중소형 플렉서블 OLED의 경우 오는 2020년에는 출하량 3억7000만개, 매출 202억5000만달러의 초대형 시장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결국 OLED 수요가 갈수록 급증하는 가운데 번인 현상은 기술적으로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게 됐다. 번인 현상을 해결할 기술이 확보되면 OLED의 대중화는 물론 디스플레이의 대형화, 대중화도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