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재건축 가격 오름세 5주만에 꺾여…일반 아파트 상승세는 지속
금주 정부 합동 단속 예고 "매수문의 끊기고 관망세 전환"
정부가 들썩이는 집값을 잡기 위해 조만간 대출 규제 등 '메스'를 들이댈 것이란 전망에 서울 재건축 집값이 주춤하고 있다. 여기에 이번주 내 서울·수도권 등 과열지역을 대상으로 부동산 불법거래 합동 단속에 예정돼 있어 당분간 서울 강남 재건축 시장의 분위기는 더욱 냉랭해질 전망이다.
12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 재건축 아파트 가격은 가격 급등에 따른 부담과 대출규제 강화 등 부동산 대책이 예고되면서 상승세가 주춤했다. 지난주 서울 재건축 아파트 매매가격은 0.71% 올라 전 주(1.05%) 대비 상승세가 둔화됐다. 재건축 상승세가 꺾인 지는 지난 4월말 이후 5주 만이다.
하지만 일반 아파트 중소형 물건을 중심으로 매수세는 여전해 평균 집값 상승세는 여전히 가파르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주간 0.45% 올라 전 주와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일반 아파트는 0.40% 상승해 전 주(0.33%)보다 오름폭이 커졌다.
강남4구 아파트값도 전 주 대비 상승폭을 유지하거나 오히려 가격이 올랐다. 강동구(1.28%→1.23%)와 송파구(0.68%→0.67%)의 변동률은 큰 변화가 없었던 반면, 서초구(0.29%→0.54%)와 강남구(0.25%→0.44%)는 가격이 크게 올랐다.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 회피가 가능한 재건축 아파트와 인접한 일반 아파트까지 가격이 동반 상승하며 여전히 강세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강동구는 상일동 고덕주공6단지, 둔촌동 둔촌주공 등 재건축 아파트를 비롯해 암사동 롯데캐슬퍼스트, 암사e편한세상, 고덕동 고덕아이파크 등 일반 아파트에도 매수세가 이어지면서 500만~8000만원 상승했다.
송파 역시 잠실동 주공5단지 등 재건축 아파트와 잠실동 트리지움, 리센츠, 갤러리아팰리스 등이 500만~5500만원 올랐다.
다만 상승세가 이번주까지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정부의 부동산 규제가 계속 언급되고 있고 매수자들도 관망세로 돌아서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11.3대책 이후 최고가를 재경신한 강남 재건축 단지에서도 호가 하락 조짐이 보이고 있다.
개포동 N부동산 관계자는 "정부가 대출 규제 등 부동산 대책을 내놓는다고 하니까 매수 문의가 줄고 관망세로 돌아섰다"며 "집을 보러오기로 했던 사람들도 방문 예약을 취소하거나 연기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둔촌동 S부동산 관계자도 "둔촌주공은 관리처분인가까지 받아 작은 주택형은 여전히 매수 문의가 있지만 중대형은 하향 조정되고 있다"며 "정부 투기 단속과 대책 발표 등을 앞두고 뜨겁게 달아오르던 열기가 좀 식은 느낌"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서울 강남과 수도권, 부산 등 부동산 과열지구를 대상으로 이번주 내 부동산 투기 단속을 예고한 상황이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지난 9일 "다음 주 서울 일부 지역 등 집값이 불안한 지역을 중심으로 아파트 분양권 불법거래 등 부동산 투기에 대한 정부 합동 단속을 벌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 단속은 문재인 정부가 강남 지역을 중심으로 한 부동산 투기를 묵과하지 않겠다는 의지로 해석돼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실제로 지난해 11.3대책 이후 강남권에는 떴다방과 불법거래가 눈에 띄게 줄었지만 최근 강동구 재건축 분양이 재개되면서 떴다방과 불법전매 유혹이 되살아나는 모습이다.
임병철 부동산114 연구원은 "당장 다음달 말로 유예가 종료되는 LTV(주택담보대출)와 DTI(총부채상환비율) 등 대출 규제가 강화 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고 8월에는 가계부채 종합대책이 마련될 예정"이라며 "과열 양상이 지속될 경우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의 조기 도입은 물론 투기과열지구 지정 등도 예상되고 있어 최근의 급등세가 어느 정도 진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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