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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주식의 야드브리핑] “장기용선 없이 선박금융 없다”

  • 송고 2017.06.12 10:08 | 수정 2017.06.12 10:49
  • 신주식 기자 (winean@ebn.co.kr)

국내 중견선사들이 선박 발주에 애를 먹고 있다. 선박에는 수명이 있고 노후된 선박들에 대해서는 새로운 선박을 발주해 이를 주기적으로 교체해야 하는데 선박 발주에 필요한 자금을 마련할 길이 팍팍해졌기 때문이다.

금융권에서 선박금융을 제공받는 일이 상당히 어려워졌다는 것이 업계의 지적이다. 한진해운이 무너진 이후 금융권은 더욱 더 자금줄을 옥죄고 있으며 중견선사들의 고민은 깊어져만 가고 있다.

“한진해운도 무너지는 마당에 중견선사들을 어떻게 믿고 선박금융을 제공하겠냐”는 것이 금융권의 논리다. 한진해운을 걸고넘어지는 이상 중소형 선박으로 선단을 꾸려 사업에 나서는 중견선사들이 선박 발주에 필요한 자금을 마련하는 일은 결코 쉽지 않다.

선박금융을 제공받을 수 있는 조건으로 금융권에서는 장기용선계약서를 요구하고 있다. 5년 이상 다른 선사에 선박을 빌려주고 매달 고정적으로 용선료를 받을 수 있는 조건이라면 선박 발주에 필요한 자금을 대출해주는 것이 가능하다는 논리다. 계약기간이 7년 또는 10년 이상이라면 금융권에서 선박건조비용을 빌리는 것은 더욱 수월해질 것이다.

산업현장을 모르고 금융권이 고집을 부리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또다시 높아지고 있다.

현대상선과 같은 대형 선사들은 오대양을 건너 대륙과 대륙을 연결하는 원양운송에 나서고 있으며 이에 따라 선박 크기도 1만TEU급 이상의 대형선 위주로 구성돼 있다.

반면 중견선사들은 아시아권 위주로 1000TEU급 안팎의 선단을 꾸려 운항에 나선다. 1800TEU급 선박이 ‘방콕막스’로 불리는 이유는 방콕 항만에 입항할 수 있는 가장 큰 선박이 1800TEU급이기 때문이다. 베트남을 비롯한 동남아시아 항만들 중에는 1000TEU급 이상의 선박이 입항하지 못하는 항만도 상당수 존재한다.

오랜 기간 아시아 지역 항로를 운영해온 중견선사들은 장기용선계약서를 가져오라는 금융권의 주장에 난감한 표정만 지을 뿐이다. 현재 운항에 나서고 있는 노후선을 대체하기 위해 선박을 발주하겠다는 것인데 장기용선계약서를 들고 오라고 한다면 이는 선사가 갖고 있는 항로를 다른 선사에 내주고 용선사업에 집중하라는 말과 다름없다.

답답한 마음을 감추지 못하는 것은 국내 중소조선소들도 마찬가지다. 연안 운항에 투입되기 때문에 피더(Feeder)선이라고 불리는 1000TEU급 안팎의 선박을 수주해서 건조하는 것은 중소조선소들이기 때문이다.

수익성을 믿을 수 없다며 중소조선소들에게 선수금환급보증(RG, Refund Guarantee) 발급을 거부해 글로벌 선사들로 하여금 ‘RG 조건부 계약’을 체결하도록 만든 금융권이 중견선사들에게는 “한진해운도 무너졌는데 중견선사들이 망하지 않는다고 보장할 수 없다”라는 이유로 직접 운영하는 선박 발주에 대해서는 대출을 꺼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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