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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단속 소나기는 피하자"…강남 부동산업소 '집단휴업' 돌입

  • 송고 2017.06.13 11:36 | 수정 2017.06.13 13:53
  • 서영욱 기자 (10sangja@ebn.co.kr)

"털면 먼지라도 나와"…문 닫는 게 '상책'

"이 참에 휴가라도"…반복된 단속에 중개업자들도 '피곤'

정부의 부동산 불법거래 단속으로 개포동 일대 부동산이 일제히 문을 닫았다. ⓒEBN

정부의 부동산 불법거래 단속으로 개포동 일대 부동산이 일제히 문을 닫았다. ⓒEBN

#1. 정부의 합동 단속으로 오늘 이후 개포동 모든 부동산이 한 동안 사무실 문을 닫습니다. 꼭 잘못한 것이 있어서 문을 닫는 것은 아니고 '소나기는 피하고 보자'는 차원으로 문을 닫으니 양해 바랍니다.(개포동의 한 부동산카페)

#2."반복되는 단속에 저희도 요령이 생겨서 이제는 이참에 휴가라도 다녀올까봐요. 그래도 영업하는 사람들은 모여서 휴대폰으로 다 해요"(자곡동의 부동산 관계자)


정부가 다운계약과 분양권 불법전매 등 불법계약 단속에 나서자 개포 등 강남 부동산들이 일제히 문을 닫고 임시 휴업에 들어갔다.

단속반의 강도 높은 조사로 불법거래뿐 아니라 사소한 것에서도 문제가 되기 때문에 문을 열고 영업을 했다가는 행정처분을 피하기가 사실상 힘들기 때문이다. 부동산들은 "소나기는 피하자"는 심정에 잠시 문을 닫는다고 설명했지만 "떳떳하면 문을 닫을 필요가 있나"며 성토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12일 오후 부동산 중개업소가 밀집해 있는 강남구 개포동의 한 상가. 음식점 마다 사람들이 그득했고 유동 인구도 많아 평소와 다름없이 활기찬 모습이다. 다만 중간 중간 불이 꺼진 가게들이 눈에 띄었는데, 다름 아닌 부동산 중개업소였다.

정부가 이번 주부터 서울 강남과 수도권, 부산 등 부동산 과열지구를 대상으로 부동산 투기 단속에 나서면서 집중 타깃이 될 개포동 부동산들이 문을 닫기 시작한 것이다.

국토부와 지자체 및 국세청은 13일 99개조 231명에 달하는 관계기관 합동 현장점검반을 구성해 서울 등 시장 과열 우려지역과 청약과열이 예상되는 분양현장을 중심으로 점검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번에는 특히 관할 세무서 현장점검반까지 나서 불법행위에 대해 보다 전문적이고 심층적인 점검을 할 계획이다.

집중점검 대상은 분양권 전매제한 기간 중의 불법전매, 청약통장을 사고파는 행위, 떴다방 등 임시 중개시설물을 세워 불법으로 중개 하는 등 청약시장을 교란하는 불법행위이다.

문 닫은 개포동의 부동산
 ⓒEBN

문 닫은 개포동의 부동산 ⓒEBN

이날 개포동 현장에는 20여 곳 정도의 중개업소가 있었지만 절반 이상이 문을 닫은 상태였다. 불이 켜져 있는 곳도 실내 미등만 켜 놓은 채 인기척을 느낄 수 없는 곳이 많았다. 정상 영업을 하는 곳은 손에 꼽혔다.

문을 닫은 부동산 중 전화연결이 된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단속반들이 들이 닥치면 책상을 뒤지는 것은 물론이고 중개업소에서 확인할 수 있는 계약서나 서류를 모두 보여달라고 한다"며 "다운계약서 확인도 중요하지만 계약서에 누락된 부분까지 잡아내기 때문에 꼬투리를 잡으면 한이 없다. 단속반이 들어오면 무조건 걸렸다고 보면 된다. 그래서 문을 닫는 것"이라고 말했다.

영업을 하고 있는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주변 재건축 단지들의 굵직한 일정이 남아있어 한창 바빠야 할 시점이지만 정부 단속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문을 닫았을 것"이라며 "조합원이나 매수자들도 부동산에서 이야기를 들어봐야 하는데 답답한 심정이지 않겠냐"고 전했다.

현재 개포동에서는 4단지는 관리처분인가를 앞두고 있고 1단지는 다음달 관리처분총회를 개최할 예정으로 조합원과 매수자들의 신경이 곤두서 있는 상태다.

개포동 집값은 정부가 투기 세력을 몰아내기 위한 11.3부동산대책 이후 잠시 주춤하던 모습을 보였지만, 진행 속도가 빠른 단지를 중심으로 가격이 다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현재 3.3㎡당 4891만원으로 지난해 11월 보다 6.33%나 올랐다.

자곡동 부동산도 이날 일제히 문을 닫았다. ⓒEBN

자곡동 부동산도 이날 일제히 문을 닫았다. ⓒEBN

임시 휴업 사태는 자곡동 강남보금자리지구까지 이어졌다. 강남보금자리지구는 분양가가 낮았던 탓에 청약통장매매, 허위신고 등이 만연해 개포동 못지않은 집중 단속 대상이다. 올 초 강남구의 단속 결과 '강남 더샵 포레스트' 400세대와 '강남 효성해링턴 코트' 199세대의 분양권 거래 중 전체 물량의 22%에 해당하는 130건이 불법 거래로 적발될 정도였다.

이날 자곡동에서도 밤늦은 시간까지 일을 하던 중개업소 들이 대부분 일찌감치 문을 닫고 돌아간 상태였다. 문을 활짝 열고 영업을 하던 모습과는 달리 블라인드를 길게 내려 내부 모습을 들여다 볼 수 없게 하는 곳도 있었다.

자곡동의 한 부동산 관계자는 "단속반들도 실적을 내야 하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움직인다. 문이 닫혀 있으면 사무실 번호로 전화해 위치를 확인하기도 해 전화를 받지 않는 경우도 있다"며 "인근에 단속 대상 중 한 곳인 미사강변도시 아파트와 오피스텔 견본주택이 지난해부터 들어서면서 단속이 더 심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부동산 시장에 대한 과열 우려가 해소될 때까지 무기한 점검을 통해 투기를 부추기거나 시장을 교란시키는 불법, 탈법 행위를 단속해 엄정히 처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문 닫은 자곡동 부동산 ⓒEBN

문 닫은 자곡동 부동산 ⓒEB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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