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 03 | 29
11.8℃
코스피 2,746.63 0.81(0.03%)
코스닥 905.50 4.55(-0.5%)
USD$ 1348.0 -3.0
EUR€ 1452.7 -4.8
JPY¥ 890.6 -1.8
CNY¥ 185.8 -0.3
BTC 99,877,000 381,000(-0.38%)
ETH 5,047,000 37,000(-0.73%)
XRP 885.9 2.7(0.31%)
BCH 887,400 85,100(10.61%)
EOS 1,564 58(3.85%)
  • 공유

  • 인쇄

  • 텍스트 축소
  • 확대
  • url
    복사

메디톡스 VS 대웅제약 '보톡스 국제소송戰' 3가지 포인트

  • 송고 2017.06.16 00:00 | 수정 2017.06.16 09:42
  • 이소라 기자 (sora6095@ebn.co.kr)

메디톡스 직원 A→대웅제약 직원 B에게 '보톡스 균주' 판매 정황

메디톡스 "훔친 제품 팔지마" VS 대웅 "경쟁사 비방용 소송한다"

'지적재산권' 분쟁의 키 美법원 손에…외국인·기관 양사 주식 매도

ⓒ각 사

ⓒ각 사

'골리앗을 이긴 다윗'이 나올까. 바이오벤처 메디톡스가 대형제약사 대웅제약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소송의 왕국' 미국으로 넘어간 안방싸움이 어떤 결과를 낳게 될지 주목된다.

16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메디톡스는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렌지카운티 법원에 28페이지 분량의 소장을 제출했다. 대웅제약이 메디톡스 출신 직원에게 금전적 대가를 지불하고, 보툴리눔톡신 균주에 대한 정보를 불법적으로 취득했다며 지적재산권 소송을 제기한 것이다.

제약업체간 특허소송은 다반사다. 국내 제약사들은 오리지널 의약품의 특허를 보유한 글로벌 제약사들과 적어도 1건 이상의 소송을 진행 중이다. 다만 특정 기술이 아닌 '원료'를 두고 우리나라 제약사간 싸움이 일어난 것은 전무하다.

메디톡스가 미국 법원에 제출한 소장에 따르면, 메디톡스 출신 연구원 A씨가 친분이 있던 대웅제약 연구원 B씨에게 균주와 제조공정 기술을 팔았다. 금전적으론 미화 12만달러. 그리고 A씨는 미국의 한 대학에 박사과정을 마치고 대웅제약 연구원직을 보장받았다고 기술돼 있다.

중계 역할을 했다고 소장에 언급된 B씨는 실제 대웅제약 연구팀 소속이었던 인물로 최근 해외사업부로 이동해 근무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대웅제약은 미국시장 선점경쟁에서 밀린 메디톡스가 美FDA 허가를 앞둔 '나보타'의 진출을 막기 위해 무리수를 두고 있다고 반박했다. 대웅제약은 국내에서 이미 해당 내용에 대한 수사를 받고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고 맞서고 있다.

◆보툴리눔톡신이 뭐길래?
보툴리눔 독소는 사람에게 치명적인 맹독이다. 일반인들에게는 농도를 희석한 '보톡스'라는 명칭의 미간주름개선 주사제로 더 유명하다. 연간 영업이익률 50% 이상을 보장받는 고수익 분야기도 하다.

보톡스를 만들기 위해서는 핵심 2가지 요건이 필요하다. 하나는 주원료인 보툴리눔 균주와 두번째는 이를 인체 적용가능한 주사제로 만드는 제조기술이다. 제조기술이 있더라도 균주가 없으면 제품 생산이 불가능하다. 이번 소송이 '균주 출처'에 맞춰져 있는 이유기도 하다.

현재 전세계 7개 제품이 판매되고 있다. 이중 3개가 국내사 제품이다. 국내 1호 개발업체 메디톡스 '메디톡신'이 발매된 이후 휴젤 '보툴렉스', 대웅제약 '나보타'가 잇따라 시장에 출시됐다.

앞서 메디톡스는 연구원에 의한 기술유출을 주장해왔다. 메디톡스는 대웅제약 '나보타' 개발에 참여한 연구팀과의 대면을 요구해왔다.

그러나 분쟁이 격화하던 올해 1월 대웅제약에서 '나보타' 균주 분리동정을 총괄했던 C연구원이 급작스레 퇴사했다. 당시 대웅제약 측은 김모 연구원이 미국에서 학업을 지속하고 싶다고 하며 퇴사 의사를 밝혔다고 설명했다.

◆이번 싸움으로 누가 이득을 보는가?
미국은 전세계 4조원 보톡스 시장의 절반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최대 수요처다. 메디톡스, 휴젤, 대웅이 앞다퉈 미국에 진출하려는 이유다. 가장 속도가 빠른건 대웅이다. 대웅은 지난달 미국 FDA에 허가 신청을 낸 상황이다.

메디톡스는 미국 내 점유율을 독점하고 있는 엘러간과 손잡고 액상형 보툴리눔톡신 제품 '이노톡스'를 개발중이다. 2013년 판권 계약을 맺은 뒤 3년이 흘렀지만 시장 판매가 이뤄지지 않아 후발주자인 대웅에 선두를 내줬다. 메디톡스는 이달 이노톡스 임상을 재개한다는 계획이다.

메디톡스가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렌지카운티 법원에 제출한 소장의 일부.ⓒ

메디톡스가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렌지카운티 법원에 제출한 소장의 일부.ⓒ

의약품 안전성에 초점을 두고있는 미국 FDA가 해당 문제로 대웅제약 '나보타' 허가에 제재를 가할 지는 미지수다. 문제는 부정적인 이슈로 제품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진 상황에서 국산 제품이 미국 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지기 어렵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가격경쟁력을 갖춘 토종보톡스 진출을 경계하고 있는 미국 엘러간이 양사의 법정 공방에서 어부지리 반사이익을 볼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날 외국인과 기관은 메디톡스와 대웅제약의 물량을 상당수 매도하고 있다. 대웅제약 주가는 7% 급락했다.

◆국내엔 생소한 지적재산권 분쟁 그 의미는?
우리나라 제약사간 기술 분쟁이 미국으로 넘어간 것은 처음이다. 미국은 지적재산권 보호와 감시대상국 지정에 대한 별도의 통상법 '스페셜 301조'를 규정하고 있는 등 정보보호 관련 규제 강국이다. 미국 벤처기업들이 거대 자본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원천이기도 하다.

메디톡스와 대웅제약 '보톡스 국제소송전'의 발단은 '균주의 출처'에서 시작됐다. 대웅제약이 각각 경기도 모처 한 마구간에서 균주를 발견했다고 보건당국에 신고한 것을 두고 메디톡스가 강한 의혹을 제기하면서부터다.

지난해부터 메디톡스는 균주의 명확한 출처와 염기서열을 공개하라고 요구해왔다. 염기서열은 인간의 DNA와 같이 염기서열은 생물체의 고유 식별지표로 원료의 출처를 밝힐 수 있는 방법이다. 대웅제약은 기업기밀을 이유로 염기서열 공개를 거부해왔다.

실제 국내에는 보툴리눔 균주에 대한 별도 특허는 존재하지 않고, 이미 보건당국의 안정성 허가를 받은 사항이라 대웅제약에 공개 의무는 없다.

이에 대해 대웅제약 관계자는 "메디톡스의 지속적인 음해에 대해 대응할 가치를 못 느꼈으나, 이번 소송에 대해서는 적극 대응할 것"이라며 "법적 조치를 포함해 모든 책임을 철저하게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사상 초유의 국내 제약사간 '지적재산권 분쟁'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이번 소송전의 결과에 따라 향후 의약품 기술을 둘러싼 바이오벤처와 제약사간 기술분쟁이 촉발될 지 주의깊게 지켜보고 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국내 제약사간에 암묵적으로 법적 분쟁까지 가는 것은 피하고 있다. 지적재산권 부분이 애매한 영역이기도 하거니와 소송이 장기화할 경우 양사 모두에게 리스크가 크기 때문이다. 기술분쟁이 해외로 넘어간 적은 없는데 사안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주) E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체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시황

코스피

코스닥

환율

KOSPI 2,746.63 0.81(0.03)

코인시세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

비트코인캐시

이오스

시세제공

업비트

03.29 19:50

99,877,000

▼ 381,000 (0.38%)

빗썸

03.29 19:50

99,732,000

▼ 492,000 (0.49%)

코빗

03.29 19:50

99,794,000

▼ 401,000 (0.4%)

등락률 : 24시간 기준 (단위: 원)

서울미디어홀딩스

패밀리미디어 실시간 뉴스

EBN 미래를 보는 경제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