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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초일류 가전기업 월풀의 '치졸한' 삼성·LG 추격전

  • 송고 2017.06.16 10:37 | 수정 2017.06.16 10:42
  • 권영석 기자 (yskwon@ebn.co.kr)

그야말로 바람잘 날 없다. 올해 내내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보호무역주의에 국내 기업만 놀아나는 듯한 느낌이다.

한동안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 이슈로 떠들썩하더니, 이번엔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로 시끌시끌하다. 이 때아닌 앙탈에 최근 국내 가전업계는 골치 아픈 상황에 놓였다.

세이프가드는 수입 업체가 과도하게 낮은 가격에 제품을 판매해 미국 제조업체가 피해를 볼 경우 도움을 주는 조치다.

세계 최대 가전회사라 불리는 미국 월풀(Whirlpool)의 치졸하고도 비열한 국내 기업 추격전이 시작됐다.

월풀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각)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 삼성전자·LG전자에 대해 세탁기 덤핑 판매를 이유로 세이프가드 청원서를 제출했다. 결국 ITC는 월풀이 제출한 세이프가드 청원에 대한 검토를 마치고 지난 5일부로 조사에 들어갔다.

이 스토리의 시작은 201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월풀은 그해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미국 시장에서 부당하게 낮은 가격으로 가전제품을 판매하고 있다며 덤핑 의혹을 제기했다.

월풀은 2012년과 2015년에도 삼성전자와 LG전자를 덤핑혐의로 ITC에 제소한 바 있다. 이쯤 되면 월풀은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가전업체와 '악연(惡緣)'이다.

업계는 월풀이 삼성과 LG에 세이프가드 발동을 청원한데는 세탁기 시장에서 시장점유율이 떨어지고 있는 약점이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랙라인에 따르면 미국 세탁기 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가 지난해 1분기 16.2%에서 올 1분기 19.7%로 상승했다. LG전자도 올 1분기 16.8%의 시장점유율을 기록 중이다. 이에 비해 월풀은 같은 기간 19.7%에서 17.3%로 떨어졌다.

프리미엄급으로 눈을 돌리면 월풀의 모습은 더욱 초라하다. 대당 900달러가 넘어가는 프리미엄 세탁기 시장에선 삼성전자·LG전자와 격차가 크게 벌어지며 맥을 못 추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 미국법인은 지난 1일 홈페이지 성명에서 "소비자는 우리의 디자인과 혁신 때문에 삼성 세탁기를 구매하며 이번 청원으로 가장 큰 피해를 볼 수 있다"며 "삼성 세탁기 수입이 월풀에 피해를 준다는 주장을 반박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LG도 월풀은 미국 시장에서 LG 같은 선도적 글로벌 브랜드와 경쟁할 능력이 없어서이번 청원을 낸 것이라면서 소비자의 선택을 제한하는 결과를 낳는다고 지적했다.

우리 정부도 이달 말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통상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는 만큼,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당분간 반덤핑 판정 같은 부정적 조치가 늘어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두고 민간과 상황을 공유하는 등 대응 체계를 강화해야할 때다.

어찌됐던 월풀은 이번 청원을 통해 삼성과 LG 세탁기 수입을 막아 시장을 방어하려는 전략을 폈지만, 국내외 소비자들은 이미 '꼼수'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 월풀 스스로도 깨달아야 한다. 자국 시장에서 부진한 성적을 내는 근본적 원인은 한국기업이 아니라, 관련 기술 경쟁력 부재에 있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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