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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공'만 늘어난 은행권…1분기, 임원 늘고 행원은 줄어

1분기 총 임직원, 7만3302명…기형적 항아리형 인력구조 여전
KB국민·KEB하나·농협·우리·신한 순으로 행원 감축율 높아

백아란 기자 (alive0203@ebn.co.kr)

등록 : 2017-06-16 15:45

올 1분기 시중은행의 실무를 담당할 행원의 수는 전반적으로 줄어든 반면, 임원은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권이 인력 효율화를 위해 희망퇴직 등 인력구조조정을 실시하고 있지만 실제로 짐을 싼 직원은 일반 행원들의 비율이 더 높은 것이다.
▲ 은행권 인력구조가 기형적 항아리 형태를 띄고 있는것으로 나타났다.ⓒEBN

16일 금융감독원의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올 1분기말(1~3월) 현재 KB국민·신한·우리·KEB하나·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총 임직원 수는 7만3302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1년 전의 7만8430명보다 6.53%(5128명) 축소된 규모다. 하지만 은행 임직원 증가폭은 직급별로 차이가 났다.

특히 일반 행원 대비 책임자급 직원의 축소 폭은 더 작았으며, 상임이사와 비상임이사, 이사대우 등 임원의 수는 KEB하나은행을 제외한 모든 은행에서 외려 증가했다.

은행별 행원 감축 비율을 보면, KB국민은행이 전년대비 18.66% 떨어지며 가장 큰 낙폭을 보였다.

이 기간 책임자급 직원은 12.29% 줄었으며, 임원은 이사대우의 증가로 1년 전보다 3.4%(2명) 늘었다.

중간 관리자급이 늘어나고 행원과 임원은 그대로인 ‘항아리형’에서 임원은 늘고, 행원만 주는 기형적 역피라미드가 발생하고 있는 셈이다.

이러한 구조는 인력적체를 불러온다.

통상 은행은 근속연수가 늘어날수록 급여가 오르는 ‘호봉제’를 채택하고 있는데 희망퇴직을 실시해도 중간급 이상의 직원이 나가지 않는 이상 총수익에 비교해 임금 부담이 높아지면서 신규 채용 여력도 줄어들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현재 은행권의 인력구조는 지금까지의 '항아리형'구조에서 큰 변화가 없는 모습이다.

실제 작년 3월 보다 1.74% 줄어든 농협은행의 일반직원은 일반 행원이 5788명에서 5497명으로 5.02% 감소한데 반해 책임자급 직원은 7254명에서 7318명으로 오히려 0.88% 확대됐다.

상임·비상임·이사대우를 포함한 임원은 20명에서 21명으로 5% 늘어났다.
▲ 시중은행 인력현황ⓒ금감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 EBN

올 초 항아리형 인력구조를 개편하겠다고 밝혔던 우리은행은 책임자급 직원과 행원직원이 각각 8147명, 6727명으로 0.62%, 3.74% 감소폭을 나타냈다.

그러나 임원은 20명에서 32명으로 60% 뛰었다.

신한은행은 책임자급 직원과 일반직원이 각각 7220명, 6115명으로 전년에 견줘 1.09%, 1.19% 떨어졌다. 임원 수는 24명으로 1년전과 같았다.

반면 KEB하나은행은 5개 시중은행 중 유일하게 임원 수가 줄었다. 올 3월 현재 KEB하나은행 임원은 모두 68명으로 전년의 75명 보다 9.3% 하락했다.

다만 행원(7499명)과 책임자급 일반직원(6107명)도 10.05%, 8.1% 감소했다.

한편 올해 들어 임직원이 가장 많이 떠난 은행은 KB국민은행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2만71명에 달했던 KB국민은행 총임직원 수는 1년새 1만7085명으로 14.87%(2986명)나 감소했다. 올 초 단행한 희망퇴직 영향으로 은행권 가운데 가장 많은 임직원이 짐을 싼 것이다.

여기에는 최근 스마트폰 등을 활용한 비대면 채널 활성화로 과거 은행 영업력을 상징하던 점포 수가 줄어들면서 이에 따른 인력구조 변화가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같은 기간 KEB하나은행 총 임직원 수는 1만3814명으로 9.2%(1400명)이 줄었고, 농협은행은 2.7%(376명) 하락한 1만3491명으로 나왔다.

모두 1만5207명이던 우리은행 임직원은 1만5003명으로 1.34%(204명) 축소됐으며, 신한은행 총 임직원수는 1만4071명에서 1.15%(162명) 줄어든 1만3909명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