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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변의 수입차업계… “독일차 지고, 일본차 뜨고”

디젤차 주력 독일차 판매 ‘주춤’, 폭스바겐 디젤게이트 여파
친환경 기술 보유 일본차 ‘미소’… 문재인 정부 정책도 유리

안광석 기자 (novushomo@ebn.co.kr)

등록 : 2017-06-16 15:28

▲ 하이브리드차량 최초로 수입차 월간 베스트셀링 모델이 된 렉서스 ES300h.ⓒ렉서스코리아
국내 수입자동차 시장에서 독일차 브랜드와 일본차 브랜드의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한때 60% 이상의 점유율을 보이며 잘나갔던 독일차 브랜드들은 2015년 디젤게이트 이후 한국시장서 퇴출되다시피 한 폭스바겐과 아우디의 빈자리가 크다.

더욱이 대부분의 물량이 디젤자동차인 가운데 문재인 정부의 친환경차 보급 및 디젤차 규제 정책의 불똥을 맞을 가능성도 커졌다.

반대로 물량 대부분이 하이브리드 등으로 이뤄진 일본차 브랜드는 최근 친환경차 증가 추세에 더해 공격적 마케팅으로 국내 소비자의 관심을 끌어모으고 있다.

16일 수입차업계에 따르면 BMW·메르세데스 벤츠·포르쉐 등 독일차 브랜드들의 올해 누적 등록대수(1월~5월 기준)는 5만5656대로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59.0%의 점유율을 나타냈다. 이는 지난해 동기 대비 8.1% 감소한 것이다.

독일차 점유율이 크게 줄어든 것은 역시 폭스바겐코리아와 아우디코리아의 판매 급감 영향이 컸다. 지난해 1월~5월만 해도 11.39%, 10.98%의 시장점유율을 보였던 폭스바겐과 아우디는 올해는 각각 0%, 0.97%에 그쳤다.

디젤차 모델 판매 감소 추세도 독일차 브랜드의 부진을 부채질하는 요소다.

그동안 디젤차는 저렴한 가격과 뛰어난 연비 효율로 독일차의 성장에 큰 기여를 해왔다. 지난해 베스트셀링 모델이었던 BMW 520d만 해도 디젤모델이다. 하지만 디젤게이트 파문 이후 디젤차에 대한 소비자 구매욕구는 갈수록 추락하고 가솔린 모델 판매 비중이 점차 늘어나는 형국이다.

국내 수입차 디젤모델 등록대수는 올해 1월~5월 기준 4만8272대로 연료별 등록대수 기준에서는 여전히 가장 많은 비중이다. 그러나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2.1% 급감한 수준이다.

반면 지난해 1월~5월 2만6421대에 불과했던 가솔린 모델 등록대수는 올해 들어 43.3% 급증한 3만7874대를 기록했다.

▲ BMW 뉴 5 시리즈, 지난해 수입차 베스트셀링 모델인 520d는 독일 디젤차의 상징이나 다름 없다.ⓒBMW코리아
일본차 브랜드는 환호성을 지르고 있다.

디젤게이트 여파와 갈수록 엄격해지는 글로벌 환경기준 영향으로 주력인 친환경차 판매량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일본차 브랜드 주력인 하이브리드 차량의 1월~5월 판매량은 전년 동기 4807대 대비 70.8% 급증한 8212대다.

이에 힘입어 한국토요타자동차·한국닛산·혼다코리아 등 일본차 브랜드들의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1월~5월 13.4%에서 올해 17.2%로 증가했다.

특히 토요타의 고급차 브랜드 렉서스의 하이브리드차량 ES300h은 지난 5월 기준 수입차 베스트셀링카에 오르기도 했다. ES300h는 올해 누적 등록대수 기준으로도 메르세데스 벤츠 220d에 이어 2위 자리에 올랐다.

월별판매로 따지면 폭스바겐 SUV 모델 티구안이 디젤게이트로 사라진 이후 주욱 베스트셀링 모델에 올랐던 BMW 520d와 메르세데스 벤츠의 주력 모델 E300을 제친 것이다.

또한 하이브리드 차량으로서 수입차 베스트셀링카에 오른 것은 사상 최초이기도 하다. 소비자들의 기호가 디젤차에서 점차 친환경 모델로 옮겨가고 있다는 방증이다.

이처럼 디젤차로 대표되는 독일차 브랜드들이 부진하고 일본차 브랜드들이 약진하는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지난 5월 새로 출범한 문재인 정부가 미세먼지 배출량 30% 감축이라는 큰 목표 아래 디젤차는 규제하고, 친환경차 보급은 늘리는 정책을 실시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앞으로는 하이브리드를 포함한 전기자동차·수소연료전지차 등 친환경차에 대한 정부 차원의 판매보조금 및 연구·개발(R&D) 지원비 등이 대폭 늘어나게 된다. 이 3대 차종에 대해서는 토요타가 세계 정상급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반면 독일차들이 강세를 보이는 디젤차종의 경우 연료인 경유가격이 인상되는 등 규제정책이 실시된다. 문재인 정부는 오는 2030년까지 경유차 운행을 전면중단하는 방안도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수입차업계 관계자는 “현대 독일차 브랜드들도 한국에 들여오는 디젤차는 줄이고 가솔린 물량을 늘리고 있다”면서도 “다만 그동안 가솔린 모델 대비 판매 비율이 7대 3 정도였을 정도로 디젤모델 판매가 압도적이었던 만큼 왕년 판매량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다소 시간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