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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앞의 '이익' 택한 LS...새 정부 정책에 호흡 맞춘 SK

LS그룹, 이베스트투자증권 매각잠정 보류…매각금액 상향조정 차원 분석
SK그룹, SK증권 매각 이슈 논란 원천봉쇄…수의계약서 공개매각로 선회

이송렬 기자 (yisr0203@ebn.co.kr)

등록 : 2017-06-19 11:12

새 정부 들어 세간의 관심이 대기업들의 행보에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이들 그룹들의 금융자회사에 대한 행보가 초미의 관심사로 부각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대기업들이 최대주주로 있는 증권사들이 매각 향배에 대해 관심이 쏠리는 분위기다.

특히 LS그룹은 당장의 이익을 위해 이베스트투자증권 매각을 보류한 반면 SK의 경우 새 정부의 대기업 관련 공약을 의식, 공개 매각으로 전환하고 정부의 흐름에 부응하고 있다.

◆눈 앞에 이익(?)에 매각 보류한 LS그룹

▲ 이베스트투자증권 사옥 전경.ⓒEBN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LS그룹은 최근 이베스트투자증권의 매각을 잠정 보류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아프로서비스그룹과의 지분매각 계약 체결을 위한 세부 협의를 진행했지만 본계약이 체결되지 않았음을 밝혔다.

LS그룹이 이베스트투자증권의 매각을 보류한 것은 당장의 이익을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증시 분위기가 상승하면서 증권업에 유리한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고 이베스트투자증권이 꼬박꼬박 배당을 한다는 점도 LS그룹에서는 부각시킬 수 있는 장점이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코스피가 고공행진을 하고 있는 가운데 증권주들이 동반 상승하면서 추후 거래 금액을 높여 매각할 수 있다고 그룹 측에서 판단한 것이 가장 큰 이유로 보인다"며 "이 밖에도 꾸준히 배당을 해오고 있는 점도 두드러지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LS그룹 입장에서는 눈 앞의 이익이 중요한 상황이다. LS그룹의 자회사인 LS네트웍스가 지난해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고 이를 타개하기 위해서는 재무구조에 변화를 줘야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즉 이베스트투자증권의 매각가가 중요하다는 얘기다.

한 신평사 관계자는 "LS네트웍스는 자회사인 G&A PEF가 보유한 이베스트투자증권의 지분 매각을 하게 된다면 LS네트웍스의 재무구조에 큰 변화를 줄 수 있을 것"이라며 "이베스트투자증권의 매각 지연으로 과중한 재무부담이 지속된다면 LS네트웍스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SK증권, 文 정부 정책기조에 공개매각 선회한 SK그룹

▲ SK증권 사옥 전경.ⓒSK증권
반면 SK그룹은 새 정부의 흐름에 부응하는 행보를 펼치고 있다. SK그룹은 최근 삼정KPMG를 매각 주관사로 선정하고 SK증권을 공개 매각키로 결정했다.

매각 대상은 SK(주)가 보유한 SK증권 지분 10.04%다. 지난 16일 기준 시가총액은 5666억원으로 매각가를 추정해보면 약 566억원 수준이다. 이와 더불어 경영권 프리미엄 등을 감안하면 매각가는 더욱 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SK증권 매각은 산업자본이 금융자본을 소유할 수 없다는 공정거래법상 금산불리법 조항에 따라 진행되고 있다. 기한은 오는 8월까지다.

특히 문재인 정부가 중간금융지주사 도입에 반대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공개 매각으로 선회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과거 SK증권의 매각 방안을 두고 SK그룹 계열사로의 매각 등이 검토된 바 있지만 이 같은 방안은 결국 대기업 일감 몰아주기 등의 부작용을 낳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수의계약을 통해 매각을 진행하면 향후 지분을 되사들일 수 있다는(파킹딜) 논란에서 벗어나기 어렵다. 새 정부가 출범한 현재 부담감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얘기다.

더불어 SK증권의 매각이 성사되면 SK그룹은 25년만에 모든 금융업에서 발을 빼게 된다. 2000년대 중반 SK투신운용과 SK생명은 미래에셋그룹에 매각됐고 SK캐피탈은 라이센스를 얻지 못하면서 해산됐다. SK증권 매각 시 SK그룹 내 금융업은 하나도 남지 않는다.

SK증권 관계자는 "그룹에서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후보들 중 인수 조건에 부합하는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 후 주식 매매계약체결 등을 통해 향후 매각 절차를 마무리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