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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타이어·금호타이어, 하반기 대내외 변수에 ‘초긴장’

한국타이어 근로자 사망사고 재규명 이뤄질 가능성 높아
경영정상화 시급한 금호타이어… “매각 무산되면 어쩌나”

안광석 기자 (novushomo@ebn.co.kr)

등록 : 2017-06-19 11:07

국내 타이어업계의 양대 산맥인 한국타이어와 금호타이어가 검찰조사 및 회사 매각 등 하반기 발생할 수 있는 대내·외적 변수에 긴장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한국타이어의 경우 잇따른 노동자 사망사고에 대한 문재인 정부 차원의 원인규명 및 검찰조사로 현재의 승승장구 가도에 차질이 생길까 우려하고 있다.

KDB산업은행 등 채권단 관리 아래 있는 금호타이어의 경우 만성화된 실적부진으로 경영정상화가 시급한 상태이나, 오리무중에 빠진 회사 매각 절차로 부도 가능성까지 점쳐지는 상태다.

19일 타이어업계에 따르면 한국타이어 산업재해 피해자 모임인 산재협의회는 노동자 집단 사망사태에 대한 산재 인정 여부와 관련해 청와대 민정수석실과 대검찰청에 조사를 촉구하는 진정서 및 고발장을 제출한 상태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한국타이어 공장 및 협력업체에서 근무하다 사망한 근로자는 지난 2008년부터 2016년 1월까지 모두 46명에 달한다. 그러나 이 가운데 산재로 인정받은 근로자는 4명에 불과하고, 비공식 사례까지 합하면 사망자는 100명을 훨씬 웃돈다는 것이 산재협의회 측 주장이다.

한국타이어 근로자 사망사고 진상규명 및 산재여부는 해묵은 논란인 만큼 그동안 정부 역학조사 및 검찰조사가 이뤄지지 않은 것은 아니다. 다만 조사가 진행될 때마다 근로자들의 사망과 공장 근무환경의 상관관계가 명확히 판명되지 못했다.

그러나 문재인 정부의 출범으로 이같은 상황이 바뀔 가능성이 높아졌다.

문 대통령은 대선후보 시절인 지난 4월 말 한국타이어에 대한 조사 및 처벌을 묻는 산재협의회 측의 공문에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엄정히 수사하고, 법률 위반행위에 대해서는 그에 합당한 처벌을 받아야 한다는 것이 기본입장”이라고 응답했다.

아울러 한국타이어 사망사고 원인규명 필요성에 공감하고 종합적인 예방대책을 수립할 것을 약속한 바 있다.

해당건과 관련해 지지부진했던 검찰수사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해당건은 지난해 12월 산재협의회 측의 재항고로 대검찰청 719호 검사실에 배당된 상태다.

▲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왼쪽 상단)과 금호타이어 중앙연구소 전경.ⓒ금호타이어
만약 사망사고에 대한 철저한 재조사가 이뤄질 경우 현재 실적 등에서 승승장구를 달리고 있는 한국타이어의 경영행보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

이와 관련, 정치권 관계자는 “문재인 내각을 구성할 인사들의 검증작업이 진행 중이고 조만간 국정감사 등이 실시되기 때문에 당장은 문재인 정부가 손쓰기 힘든 상태”라면서도 “다만 최근 문재인 정부의 친노동권 행보를 감안하면 이르면 연말쯤에는 사고규명 작업에 착수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금호타이어의 경우 현재 채권단이 중국 타이어업체 더블스타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매각협상을 진행 중이다.

그러나 오래 전부터 금호타이어 인수로 그룹 재건을 꿈꿔온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측의 금호 상표권 '몽니’로 협상이 무산될 위기에 처한 상태다.

현재 금호 브랜드의 상표권을 갖고 있는 금호산업은 향후 20년간 0.2% 요율로 상표권을 허용해 달라는 산은의 요구에 0.5%를 달라고 역제안한 상황이다. 물론 더블스타는 이 요구를 거절했다. 더블스타 입장에서는 지난 3월 주식매매계약(SPA)을 맺으면서 0.2% 요율이라는 조건으로 상표권을 쓰기로 산은 측과 합의했기 때문이다.

금호타이어는 이달 말 1조3000억원가량의 채권 만기가 도래한다. 박 회장 측이 상표권 문제와 관련해 물러서지 않으면 매각도 무산돼 금호타이어의 부도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현재 금호타이어의 재무상태는 악화일로다. 금호타이어는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6693억원, 영업손실 282억원을 기록했다. 6분기 만에 적자전환 상태다. 주인이 없는 상태인 만큼 정상적인 경영이 힘들기 때문이다.

재계 관계자는 “박 회장 측의 노림수가 처음부터 더블스타와의 매각협상 무산이었던 데다, 문재인 정부도 중국기업에 금호타이어를 넘겨서는 안 된다는 기조를 갖고 있기 때문에 매각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