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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리스크 확대에…中 기업 국내 증시 입성 '찬 바람'

그린소스, 상장 무기한 연기…트리플엑스도 연내 상장 어려워
중국원양자원, 완리의 감사의견 '거절'로 시장 신뢰 잃어

이경은 기자 (veritas@ebn.co.kr)

등록 : 2017-06-19 15:43

▲ 올해 국내 증시 입성을 계획했던 중국 기업들이 상장 심사를 자진 철회하는 등 국내 IPO(기업공개)에 애를 먹고 있다ⓒ픽사베이

올해 국내 증시 입성을 계획했던 중국 기업들이 상장 심사를 자진 철회하는 등 국내 IPO(기업공개)에 애를 먹고 있다. 국내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 완리와 중국원양자원이 감사의견 '거절'로 상장폐지 위기에 몰리면서 차이나 리스크가 커진 탓이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닥 상장을 추진하던 중국 기업 그린소스인터내셔널은 코스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를 지난 16일 자진 철회했다. 그린소스는 지난 3월15일 한국거래소에 예심을 청구하고 심사를 받아왔다.

수산 양식 사료 생산 업체인 그린소스는 "올해 초 중국 남부 지역에 발생한 AI(조류독감)라는 외부 악재 발생으로 현재 원인 파악과 함께 사후 대처를 강구하는 등 경영 정상화를 위해 분주한 상황"이라며 "이와 같은 일회성 이벤트가 앞으로 경영 및 사업 환경에 얼마나 영향을 끼칠지 시간을 두고 충분히 검토하겠다"며 상장을 무기한 연기했다.

중국 바이오기업 트리플엑스도 올해 상장을 목표로 했으나 상장주관사를 갑자기 바꾸면서 연내 상장 가능성이 희박해졌다.

중국 기업들이 국내 IPO에 애를 먹고 있는 것은 국내 상장 중국 기업들이 불투명한 회계 등으로 시장의 신뢰를 잃은 영향이 크다.

지난 4월 코스닥 상장사 완리와 코스피 상장사 중국원양자원은 감사보고서에 감사의견으로 '의견거절'을 받아 상장 폐지 직전까지 갔다.

현재는 개선 기간을 부여받아 거래정지 상태지만 상폐 위기를 완전히 벗어나지는 못했다. 한국거래소는 개선 기간 종료 후 상장폐지 여부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지난 2011년 한국 증시에 입성한 후 상장 3개월 만에 회계부정 적발로 거래가 정지된 고섬의 악몽이 끝나지 않고 있는 것이다. 고섬은 결국 2013년 상장폐지됐다.

당시 투자자 피해 규모는 2000억원 규모로 추산되고 있으며 피해 손실과 관련된 소송전도 아직 마무리되지 않았다.

국내 증시에서 차이나 리스크가 확대되자 감독 당국도 중국 기업에 대한 상장 심사를 한층 강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원양자원과 완리가 거래 정지된 이후 한국거래소는 증권사 상장팀 실무진들과 만나 중국 기업 상장 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며 상장 심사를 보다 엄격하게 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 증시에 상장하길 원하는 중국 기업의 속내와 경영 상황을 면밀하게 파악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중국에도 BYD, 텐센트 등 우수한 기업들이 많이 있는데 이런 우량 중국 기업들은 중국 본토나 홍콩 증시에 상장돼 있는 경우가 많다"며 "자금이 더 많이 도는 중국 본토나 홍콩 증시 상장을 노리지 않고 한국 증시 상장에 나서는 중국 기업들이 진정 원하는 바와 전반적인 경영 상황을 살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