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 04 | 19
21.8℃
코스피 2,591.86 42.84(-1.63%)
코스닥 841.91 13.74(-1.61%)
USD$ 1381.0 1.0
EUR€ 1470.5 1.5
JPY¥ 893.6 1.1
CNY¥ 190.4 0.1
BTC 94,702,000 3,152,000(3.44%)
ETH 4,526,000 76,000(1.71%)
XRP 730.5 5.3(0.73%)
BCH 704,100 9,300(-1.3%)
EOS 1,146 65(6.01%)
  • 공유

  • 인쇄

  • 텍스트 축소
  • 확대
  • url
    복사

건설업계, 문재인 대통령 '탈(脫)핵 선언'에 초긴장

  • 송고 2017.06.21 13:22 | 수정 2017.06.21 13:27
  • 서영욱 기자 (10sangja@ebn.co.kr)

원전 1기 건설공사에서만 수조원 확보…정부정책에 '속앓이'

전후방 산업 타격 불가피…'원전해체' 시장도 적극 진출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9일 부산 기장군 고리원전에서 열린 고리1호기 영구정지 선포식에서 원전정책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9일 부산 기장군 고리원전에서 열린 고리1호기 영구정지 선포식에서 원전정책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의 '탈(脫) 핵' 선언으로 국내 원전시장이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

건설업계 입장에서 원전사업은 공사비만 수조원에 이르는 '알짜' 사업이다. 수익성이 낮은 공공공사 중에서는 '오아시스'로 통할만큼 수익성도 높다. 여전히 원전을 건설하려는 국가도 많아 해외 영업에도 적극적이다.

신규 원전 건설이 중단되면 건설업계는 두 마리 토끼를 놓치는 셈이다. 전후방 산업에 미치는 영향이 큰 만큼 적지 않은 파장이 예고된다.

2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문 대통령의 탈핵 선언 이후 신고리5,6호기 공사 중단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신고리5,6호기는 울산시 울주군 서생면 일원에 발전용량 1400MW급 한국형 원자로(APR 1400) 2기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2015년 6월 삼성물산 컨소시엄이 1조1775억원 규모의 주설비공사 낙찰을 받았고 지난해 6월 원자력안전위원회의 허가를 받아 착공에 돌입했다.

하지만 문 대통령이 지난 19일 '고리 1호기 영구정지 선포식'에서 "건설 중인 신고리 5,6호기는 안전성과 함께 공정률과 투입 비용, 보상 비용, 전력 설비 예비율 등을 종합 고려해 빠른 시일 내 사회적 합의를 도출하겠다"고 밝히며 전망이 불투명해 졌다.

지난해 경주 지진으로 불안감이 확산되며 안전성 논란이 거세게 일었고 새 정부가 '반(反) 원전' 정책을 고수하며 '백지화'될 가능성도 높게 점쳐지고 있다. 현재 완성 단계에 있는 신고리4호기나 신한울1,2호기와 달리 신고리5,6호기는 각종 논란으로 공사가 늦어져 공정률이 30%를 밑돌고 있다.

현재 시공중인 신고리4호기(현대건설 컨소시엄)는 연료장전 준비 작업에 돌입해 상업운전을 앞두고 있고, 신한울1,2호기(현대건설 컨소시엄)도 공정률이 95%에 육박해 백지화될 가능성은 낮다.

원전 공사가 중단되면 건설업계와 지역경기에는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신고리5,6호기만 하더러도 주기기 공급을 위해 수 백 곳의 두산중공업 협력사가 참여하며, 한국수력원자력과 직접 계약을 맺는 업체수도 190여 개사에 이른다.

공사 중단으로 하루 최대 5000여명의 근로자와 한수원과 계약을 맺은 협력사, 지역 건설업체들은 일감을 잃게 될 처지에 놓인다.

건설업계는 신중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정부정책에 대해서 왈가왈부할 입장은 아니다"며 "원전 발주 계획은 전력수급계획에 맞춰 세워진 것으로 알고 있다. 전력수급에 차질이 없도록 심도 있는 논의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신고리5,6호기 조감도 ⓒ한수원

신고리5,6호기 조감도 ⓒ한수원

◆원전 공사 실적, 현대건설 독보적…'원전해체' 시장도 주목
원전 공사는 주설비공사 금액만 1조원이 넘는 초대형 공사로, 건설사들이 사업을 따내기 위해 특별히 공을 들이는 사업이다. 참가자격 역시 까다롭고 고도의 기술력을 요한다. 건설업계 입장에서 원전 공사는 대형 공공공사 발주가 줄어드는 시점에서 반드시 따내야 하는 사업인 셈이다.

그간 낮은 수익성으로 공공공사에 참여하지 않았던 삼성물산이 신고리5,6호기 사업을 따내기 위해 엄청난 공을 들였던 점이 단적인 예다. 삼성물산은 1990년 원전사업에 뛰어든 이후 25년만에 대표사로 원전공사를 수행하는 감격을 누렸다.

한화건설도 신고리5,6호기 시공에 참여하면서 원전 주설비공사 컨소시엄 대표로 참여할 수 있는 자격을 얻었다. 현재까지 국내에서는 현대건설과 대림산업과 대우건설, 삼성물산, GS건설, SK건설, 두산중공업, 한화건설이 주설비공사 컨소시엄 대표로 참여할 수 있는 자격을 가지고 있다.

국내에서는 현대건설이 독보적인 시공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1979년 미국기계기술자협회(ASME)로부터 원자력부문의 기술력을 공인받아 고리1~4호기, 월성1,2호기, 영광1~6호기, KEDO원전1,2호기, 신한울1,2호기 등 국내 원전 대부분을 시공했다.

영광3,4호기를 통해 원전 시공기술 자립도 100%를 달성했고 2009년에는 국내 최초로 UAE 원전 4기를 수주해 세계적으로 원전 시공기술을 인정받았다.

삼성물산도 신고리5,6호기 외에 신월성 원전사업과 UAE 원전사업에 참여한 바 있고, 대우건설은 국내 원전 건설사 최초로 원자력발전소 가동원전 설계기술 용역 유자격 공급업체 선정 및 설계용역 수주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정부가 탈핵시대를 선언하며 업계에서는 반대로 '원전 해체' 시장 진출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문 대통령도 이날 "원전 해체에 대한 노하우를 축적해 원전 해체 산업을 육성할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원전 해체는 방사성 물질을 제거해야 하기 때문에 고도의 기술력과 자격이 필요하다. 아쉽게 국내 기술력은 걸음마 단계에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2015년부터 원전해체 T/F를 구성해 시장 진출과 기술 확보를 검토하고 있다"며 "향후 외국기업과 MOU를 체결해 고리1호기 등 원전해체 발주공사에 참여해 기술력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주) E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체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시황

코스피

코스닥

환율

KOSPI 2,591.86 42.84(-1.63)

코인시세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

비트코인캐시

이오스

시세제공

업비트

04.19 20:02

94,702,000

▲ 3,152,000 (3.44%)

빗썸

04.19 20:02

94,589,000

▲ 3,289,000 (3.6%)

코빗

04.19 20:02

94,570,000

▲ 3,370,000 (3.7%)

등락률 : 24시간 기준 (단위: 원)

서울미디어홀딩스

패밀리미디어 실시간 뉴스

EBN 미래를 보는 경제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