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비게이트, 중국 조선에 2.5억불 선박 발주 추진

송고 2017.06.26 00:01 | 수정 2017.06.25 21:33
신주식 기자 (winean@ebn.co.kr)

뉴타임즈조선과 MR탱커 4척 건조협의…옵션 4척 포함

일감부족에 수주경쟁 필사적 “강력한 선박금융 앞세워”

내비게이트프러덕트탱커스(Navig8 Product Tankers)가 운영하는 석유제품선 전경.ⓒ내비게이트프러덕트탱커스

내비게이트(Navig8 Group)이 중국 조선업계와 옵션 포함 최대 2억5000만달러를 웃도는 선박 건조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6일 트레이드윈즈를 비롯한 외신에 따르면 내비게이트는 중국 뉴타임즈조선(New Times Shipbuilding)에 5만DWT급 석유제품선 4척을 발주할 예정이다.

선박가격을 비롯한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현지 업계에서는 내비게이트가 확정발주 4척 외에 동형선 4척에 대한 옵션계약을 포함시킨 것으로 보고 있다.

영국 조선·해운 분석기관인 클락슨에 따르면 5만1000DWT급 MR(Medium Range)탱커의 최근 시장가격은 3350만달러 수준이다.

옵션까지 모두 발주가 이뤄질 경우 시장가격 기준 총 계약금액은 2억6800만달러에 달하나 뉴타임즈조선이 시장가격에 준하는 선가를 요구하긴 힘든 상황이다.

이에 앞선 지난 2월에도 내비게이트가 뉴타임즈조선에 LR2(Long Range2)탱커를 발주한다는 소문이 있었지만 이 계약의 성사여부는 알려지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극심한 수주가뭄에 시달리고 있는 중국 조선업계가 자국 금융권의 강력한 선박금융 지원을 앞세워 한 척이라도 일감을 확보하기 위해 사활을 걸고 있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지난 2월 뉴타임즈조선이 내비게이트와 수주협상에 나설 당시에도 현지 업계에서는 중국 MFL(Minsheng Financial Leasing)이 선박 건조대금의 90%까지 대출하는 조건을 내세웠으며 나머지 10%마저도 조선소의 공급자신용(seller’s credit)을 제공받는 조건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현지 업계 관계자는 “내비게이트는 지난 2월과 마찬가지로 이번 발주건에 대해서도 공식적인 언급을 피하고 있다”며 “하지만 스위스 선사인 트라피구라(Trafigura)와 용선계약을 논의 중인 정황이 포착되고 있어 이번 MR탱커 발주소식은 신빙성이 높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상당수의 조선소들이 선박 수주를 위해 필사적인 경쟁에 나서고 있는데 이들 조선소는 공통적으로 선박금융에 대한 강력한 지원을 장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뉴타임즈조선은 올해부터 내년까지 다이나콤(Dynacom), 프론트라인(Frontline), 동아탱커, 스톨트-닐센(Stolt-Nielsen) 등 글로벌 선사들로부터 수주한 유조선 27척을 인도할 예정이다.

하지만 올해 수주한 선박은 MFL과 계약한 LR2탱커 4척이 유일해 일감확보가 시급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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