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 03 | 28
9.8℃
코스피 2,745.82 9.29(-0.34%)
코스닥 910.05 1.2(-0.13%)
USD$ 1350.5 -0.5
EUR€ 1457.2 -5.6
JPY¥ 892.0 -0.7
CNY¥ 185.9 -0.3
BTC 100,810,000 379,000(0.38%)
ETH 5,119,000 3,000(-0.06%)
XRP 885.8 1.7(-0.19%)
BCH 812,400 96,000(13.4%)
EOS 1,516 8(-0.52%)
  • 공유

  • 인쇄

  • 텍스트 축소
  • 확대
  • url
    복사

[클로즈업] 30년 꿈 이룬 조양호 회장, 그의 도전은 현재진행형

  • 송고 2017.06.26 14:30 | 수정 2017.06.26 16:11
  • 이형선 기자 (leehy302@ebn.co.kr)

호텔(그랜드 윌셔 호텔)·항공(델타항공과 JV 설립) 시너지로 글로벌 항공사 도약

한국 랜드마크 '송현동 복합단지 건립' 목표…방미 사절단 합류로 민간외교관 역할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지난 23일(미국 현지시간)'윌셔 그랜드 센터 개관식'에서 환영 인사말을 하고 있는 모습. ⓒ한진그룹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지난 23일(미국 현지시간)'윌셔 그랜드 센터 개관식'에서 환영 인사말을 하고 있는 모습. ⓒ한진그룹


"윌셔 그랜드 센터 개관은 개인적인 꿈의 정점이자 LA와의 약속을 지킨 것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제2의 고향과 같은 LA와 대한항공, 나아가서는 한미 양국 간의 긴밀한 경제와 문화 협력의 상징이 될 것입니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지난 23일(미국 현지시간) '윌셔 그랜드 센터 개관식'에서 밝힌 30여 년 간의 소회에서는 그룹의 신 성장 동력을 키워야 한다는 막중한 책임감이 묻어났다.

조 회장의 선친이자 고(故)조중훈 창업주의 뜻을 이어 육·해·공을 아우르는 세계 일류 물류기업으로의 도약을 이뤄야 하는 막중한 임무가 주어진 그에게 있어 이번 '윌셔 그랜드 센터'의 개장은 선친의 뜻을 이루기 위한 첫 걸음이었던 셈이다.

대한항공에 입사한 뒤 떠난 LA 유학길에서 호텔사업의 꿈을 품은 조 회장은 꿈을 실현하기 위해 1조원 이상의 자금과 8년 간의 땀과 노력을 쏟아 부었다. 이에 조 회장은 '윌셔 그랜드 센터'라는 결실을 거두게 됐다.

◆30년의 꿈 '윌셔 그랜드 호텔' 공식 개장…델타항공 조인트벤처 협정 체결로 항공·호텔사업 시너지 효과↑

조 회장과 윌셔 그랜드 호텔의 인연은 198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대한항공은 1989년 윌셔 그랜드 호텔을 인수했다. 앞서 조 회장이 대한항공에 입사 후 LA로 떠난 유학길에서 '윌셔그랜드 센터' 건립의 꿈을 가진 후 이를 실현하기 위한 첫 걸음을 시작한 것이다.

윌셔 그랜드 호텔은 1952년 문을 연 스테틀러(Statler) 호텔이 전신으로 뛰어난 입지와 고품격 서비스를 토대로 국내외 고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던 곳이다. 하지만 개보수 작업으로 세련되어진 내관과는 달리 외관의 현대화 작업이 이뤄지지 않아 변화의 필요성이 잇따라 대두됐다.

하지만 당시 LA 경제 상황이 침체기였을 뿐만 아니라 막대한 금액이 들어갈 것으로 예상됐던 만큼 조 회장은 쉽게 결단을 내리기 힘들었다.

그럼에도 그는 고집을 가지고 외관 인테리어 개조에 수천만 불 이상을 투입했다. 하지만 여전히 뚜렷한 성과물은 나오지 않았다. 조 회장도 "모든 사람이 윌셔 그랜드 호텔에 더 이상 투자 하지 말라고 했다"며 당시를 회고했을 정도다.

하지만 조 회장은 의지를 꺾지 않았다. 유학시절의 경험을 토대로 LA의 사정을 누구보다도 더 잘 간파하고 있었을 뿐만 아니라 앞으로의 발전 가능성에 대한 확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에 윌셔 그랜드 호텔 신축 프로젝트를 과감히 추진했다.

마침내 조 회장은 2011년 3월 LA시로부터 사업 인허가를 취득해냈다. 하지만 곧 또다른 시련이 눈앞에 닥쳐왔다. 경기 침체가 지속되며 오피스 수요가 급감, 45층짜리 호텔 건물과 65층짜리 오피스 건물 두 개로 나눠 건축한다는 당초 계획의 수정이 불가피하게 된 것이다.

우여곡절 끝에 결국 윌셔 그랜드 호텔 프로젝트의 결과물인 윌셔 그랜드 센터는 문을 열었다. 하지만 조 회장은 이에 만족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조 회장은 개관식에서 "모든 사람들이 윌셔 그랜드 프로젝트가 위치와 디자인에서 흠잡을 데 없이 완벽하다고 하는데 (나는)이에 만족할 수 없다"며 호텔의 발전을 위한 지속적인 변화를 줄 것임을 시사했다.

같은 날 조 회장은 미국 델타항공과의 조인트벤처 협정 체결식도 직접 챙겼다. 나날이 치열해지는 항공업계의 상황에 따라 본업인 항공업에 대한 경쟁력 강화를 위해 또 한 번 과감한 투자에 힘을 실은 것이다.

이 자리에서 조 회장은 "이번 조인트 벤처 협력은 올해 말에 개장하는 인천공항 제2터미널과 함께 인천공항의 환승 수요 증가를 이끌어 허브공항으로서의 경쟁력과 국내 항공산업 발전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협정으로 인천국제공항이 아시아 허브공항으로 재평가 되는데 보탬이 될 수 있을 것이란 설명이다.

조 회장은 항공사에서 파생된 여러 사업을 모색하며 업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올해 모태기업 격인 한진해운이 파산에 이르러 '수송보국(輸送報國)'을 이루겠다는 꿈은 무너졌지만 빠르게 급변하는 시장 상황 속에서 하늘(여객)과 땅(호텔)에서의 시너지 효과를 통해 대한항공을 주축으로 새로운 도약을 이루겠다는 전략이다.

그는 "오늘 델타항공과의 태평양 노선 조인트 벤처 협력은 윌셔 그랜드 센터 개관과 맞물려 상당한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한진그룹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한진그룹

이제 조 회장의 목표는 그동안 추진해왔던 송현동 호텔(K익스피리언스 사업)의 건립을 마무리짓는 것이다.

조 회장은 지난 2008년 서울 경복궁 옆 송현동 부지를 매입해 7성급 한옥호텔을 포함한 복합문화단지 신축을 추진해왔다.

하지만 정부와의 마찰로 인한 각종 규제에 막혀 사업 진척이 더딘 상황이다. 오랫동안 공을 들여왔던 첫 프로젝트(LA 그랜드 윌셔 호텔)가 결실을 맺은 가운데 한국 랜드마크가 될 수 있었던 송현동 복합문화센터 건립에 더욱 아쉬움이 남는 이유다.

실제 개관식에서 조 회장은 이러한 상황에 대해 답답함을 토로하기도 했다. 그는 "우리가 송현동에 지으려고 하는 것은 단순한 호텔이 아니라 한국문화를 세계에 자랑스럽게 소개시켜주려는 문화복합센터를 만드는 것"이라며 "하지만 잘못 인식돼 아직까지도 진척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아쉬움을 전한 것.

사업부문 뿐만 아니라 민간 외교관으로서의 역할도 그가 경영인으로서 활동을 이어가는데 있어 중점을 두는 부분이다. 이에 조 회장은 이번 문재인 대통령의 방미 순방에 동행하며 광폭행보를 이어갈 계획이다.

그는 경영에 있어 한미 양국 간 협력 필요성과 중요성을 강조왔으며, 현재 한미재계회의 위원장직을 수행하며 양국간 교류에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이번 LA 그랜드 윌셔 호텔 건립도 이의 연장선상에서 이뤄졌다.

한진그룹의 주축인 대한항공은 올해 창립 48주년을 맞았다. 하지만 서울 강서구 공항동 대한항공 본사에서 열린 48주년 기념행사에서 조 회장은 직원들에게 단소리 보다는 새 도약을 위한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았다.

그는 "48주년이라는 숫자와 외형적 지표가 아닌 패러다임 변화를 통한 질적 성장을 이끌어 내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 같은 조 회장의 고집스러운 면모에 대해 비판 여론도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자신을 끊임없이 채찍질하며 이유있는 고집을 부리며 도전을 멈추지 않고 있다.

그룹의 수장을 넘어 궁극적으로 한국의 문화·역사·정신을 알리는 민간 외교관으로서의 역할을 해낼 수 있는 그날까지 그의 도전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일 것이다.


©(주) E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체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시황

코스피

코스닥

환율

KOSPI 2,745.82 9.29(-0.34)

코인시세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

비트코인캐시

이오스

시세제공

업비트

03.28 22:53

100,810,000

▲ 379,000 (0.38%)

빗썸

03.28 22:53

100,847,000

▲ 304,000 (0.3%)

코빗

03.28 22:53

100,949,000

▲ 341,000 (0.34%)

등락률 : 24시간 기준 (단위: 원)

서울미디어홀딩스

패밀리미디어 실시간 뉴스

EBN 미래를 보는 경제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