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LG이노텍·삼성바이오로직스·LG전자 등 수익률 상위권
삼성전자, 코스피 수익률 22위에 그쳐…시총 311조원으로 줄어
하반기 증시 상승률 둔화 가능성…'비싼주식' 쏠림 심화될 것
주당 가격이 비싸지만 변동성이 낮은 대형주에 쏠림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수익률 측면에서 봤을 때 중소형주보다 높은 수익률을 내고 있는데다 코스피 상승세가 둔화될 것이란 분석이 제기된 탓이다.
26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연초부터 지난 23일까지 코스피 상승률은 17.4%, 코스닥은 5.9%다. 최근 2년간 수익률을 보면 코스피는 14.3% 오른 반면 코스닥은 9.6% 하락했다.
대형종목들이 몰려있는 코스피의 수익률이 코스닥보다 상대적으로 선전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대형주 중에 가장 높은 수익률을 낸 종목은 단연 삼성전기다. 연초 대비 수익률 97.8%로 1위를 기록했다. 이어 LG이노텍(83.8%)·삼성바이오로직스(64.9%)·LG전자(63.0%)·한국금융지주(61.1%) 순이다.
특히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 가장 많은 업종은 전자장비 부문이다. 여기엔 삼성전기·LG이노텍·삼성SDI 등 세 종목이 포함된다. 증권업종에 속하는 한국금융지주·NH투자증권도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다만 연초부터 코스피 상승을 주도해 온 삼성전자는 22위에 그쳤다. 지난 5월 이후 삼성전자에 치중된 코스피 상승세가 완화됐기 때문이다. 한 때 320조원이 넘던 시가총액은 현재 311조원 수준으로 줄었다.
올해 하반기 주식시장의 상승세가 둔화될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는 가운데 값비싼 주식에 대한 인식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실적이 뒷받침되는 비싼 주식을 사는 게 조정 장세에서 하락폭이 크게 않을 것이란 이유에서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 연구원은 "국내 증시의 상승세가 둔화되면 비싼 주식에 대한 인식에 변화가 나타날 것"이며 "현재 주식시장을 주도하는 종목들은 수익성, 실적 증가 매력이 큰 업종이기 때문에 주식시장이 조정장세가 오더라도 하락폭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하반기 국내 증시는 밸류에이션(기업 평가 가치) 논란이 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비싼 주식이 펀더멘털(기초체력)이 탄탄한 만큼 하락전환 위험이 적어 선호현상이 심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중 삼성전자를 비롯해 업종 대표 종목에 대한 외국인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도 호재다.
장희종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 연구원은 "삼성전자, 대한항공, 롯데하이마트 등에 관심을 둘 것"이라며 "업종 실적 전망이 이어지는 가운데 외국인의 수급강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귀띔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26일부터 이날까지 약 한달 간 삼성전자의 외국인 누적 순매수는 3350억원 수준이다. 같은 기간 대한항공은 540억원, 롯데하이마트는 150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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