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힐' 마스크팩의 황당한 진실…방부제 파라벤, 한국 'NO' vs 중국 'YES'

송고 2017.06.27 00:54 | 수정 2017.06.27 11:08
이동우 기자 (dwlee99@ebn.co.kr)

韓 보존제 '페녹시에탄올', 中 '파라벤' 성분 이원화

업계 "이원화 생산 이해 안 돼", 메디힐 "中당국 제한"

ⓒ엘엔피코스메틱

국내 마스크팩 1위 브랜드 '메디힐'을 전개하고 있는 엘엔피코스메틱이 중국으로 수출하는 자사 제품에 보존제 성분으로 여전히 파라벤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아모레퍼시픽을 비롯한 국내 주요 화장품 업체들이 지난 2015년을 기점으로 대부분 내수품과 수출품 구분 없이 '파라벤' 성분을 사용하고 있지 않은 것과 대비되는 부분이다.

메디힐 마스크팩은 소위 중국인들이 '업어 키운 브랜드'라 할 정도로 현지인들에게 각광 받은 제품인 점을 감안하면 세계적으로 금지추세에 있는 파라벤 성분을 국내와 달리 중국제품에 사용하고 있어 현지 소비자들의 논란이 예상된다.

◆한국 제품은 '페녹시에탄올', 중국 수출품에는 '파라벤' 성분함유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엘엔피코스메틱은 국내 제품에 사용하는 보존제로 페녹시에탄올을, 중국 제품에는 파라벤 성분을 함유한 제품을 이원화해 생산하고 있다.

엘엔피코스메틱 관계자는 이와 관련 "지난 2015년 국내에서 주요 파라벤 성분을 금지하면서 보존제를 페녹시에탄올 성분으로 변경했다"며 "단 중국 당국이 해당(페녹시에탄올) 성분을 수출 규제해 대체제로 파라벤 성분을 사용하게 됐다"고 주장했다.

실제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015년 국내 페닐파라벤 성분이 들어간 화장품 제조를 금지하는 '화장품안전기준'을 개정고시한 바 있다. 그 외 6가지 성분(프로필파라벤·이소부틸파라벤·이소프로필파라벤·메틸파라벤·에틸파라벤·부틸파라벤)은 단일 사용 기준 0.4%로 제한했다.

이는 지난 2011년 덴마크에서 3세 이하의 소아용 제품에 부틸파라벤, 프로필파라벤, 이소부틸파라벤, 이소프로필파라벤 등의 사용을 법적으로 금지한데 이어 유럽연합(EU)에서도 화장품에 페닐 및 벤질파라벤 등 총 5가지 성분 사용을 법적으로 막는 등 세계적 추세를 따랐다.

아모레퍼시픽은 이에 국내 제품과 중국을 비롯한 해외 수출 제품에 파라벤 성분을 최근 3년부터 사용하지 않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현재 파라벤 성분 사용을 중단하고 이를 대체하는 제형 및 공정기술을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네이처리퍼블릭를 비롯한 주요 로드숍 화장품 업체들도 비슷한 상황이다. 이들은 국내 제품과 해외 수출 제품 성분을 단일 생산하며 세계적 추세인 파라벤 성분 금지에 따르고 있다고 밝혔다.

네이처리퍼블릭 관계자는 "현재 파라벤 성분을 대체해 페녹시에탄올과 핵산디올 및 천연성분 방부제를 사용하고 있다"며 "중국에서도 같은 성분을 사용한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알리바바캡쳐

◆中주요 오픈마켓, 메디힐 파라벤 함유한 마스크팩 여전히 판매
엘엔피코스메틱이 중국에서 판매하는 일부 제품에는 '프로필파라벤'이 함유된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이는 중국 당국이 금지하는 파라벤 성분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 당국은 현재 '이소부틸파라벤'을 금지물질로 지정해 사용을 제한하고 있다.

엘엔피코스메틱 측에 중국에 수출되는 제품 중 파라벤 성분이 들어간 상품명에 대해 요청한 결과 "대외비라 밝힐 수 없다"고 대답했다.

하지만 중국 e커머스 전문업체 '알리바바닷컴'에 따르면 현재 엘엔피코스메틱 메디힐 약 100여종의 제품이 시중에서 판매 중이며 이 중 메디힐 '플라센타 리바이탈 에센셜 마스크팩'에서 프로필파라벤 성분을 함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화장품 업계 관계자들은 이와 관련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에서도 파라벤 제품을 금지하고 있는 추세"라며 "업계가 제품을 생산할 때 국내는 물론 유럽, 중국 등의 금지 성분을 고려해 글로벌스탠다드 형태로 만들고 있어 성분 이원화 생산은 특이한 경우"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엘엔피코스메틱 관계자는 "중국 당국의 제한으로 현재 파라벤 성분을 함유하고 있지만 현재 천연 유래 성분을 사용한 방부제 연구가 진행 중"이라며 "향후 해당 성분 교체가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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