득표율 36.9% 당선 확정…대선 패배 48일 만에 새 수장
보수적통 경쟁 이겨내는 과제 급선무…당 존재감 키워야
이혜훈 의원이 바른정당 신임 대표로 당선됐다. 당원 선출로 첫 수장에 오른 이 신임대표는 강한 리더십을 펼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26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진행된 당원대표자회의에서 이혜훈 의원이 신임 대표로 당선됐다. 그는 36.9% 득표율로 당선을 확정지었다. 권역별 일반·책임당원 투표와 일반 국민 대상 여론조사를 통해 결정됐다.
대통령 선거 패배 이후 48일 만에 당의 새로운 대표로 이름을 올린 이 신임 대표는 원내 보기 드문 여성 경제전문가이자 전략통으로 알려졌다.
그가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로 당의 지지율 상승이 언급되고 있는 만큼 자유한국당과의 보수적통 경쟁을 이겨내는 게 급선무다. 이를 위해 당의 존재감을 키워야 한다는 분석이다.
정치권에 따르면 이 대표는 우선적으로 자강론을 통해 정면돌파 승부수를 내 걸 방침이다.
아울러 석달 넘게 대표가 공석인 상황에서 소극적 대응으로 당 지지율이 하락했다고 판단해, 향후 그가 당 지도부의 적극적 대응책을 내놓을 것이란 주장도 나온다.
또 하나의 과제는 여야가 팽팽하게 대립하는 정국에서 바른정당만의 확고한 색깔로 차별성을 보여야 하는 데 있다.
여소야대 정국에서 '캐스팅보트'를 쥔 국민의당과 달리 바른정당은 색깔 차를 드러내기 쉽지 않아 이를 극복하는 게 숙제다.
당장 7월 임시국회가 열렸을 시 확실하게 보여줄 차별화 전략을 마련하는 게 고민스러울 것으로 예측된다.
우선 바른정당은 정부와 여당에 최대한 협조하는 태도를 보일 것으로 정치권 안팎에서 보고 있다. 앞서 이 대표는 경선 토론회에서 일자리 추경안 심사와 관련해 바른정당의 참여 필요성을 강력 주장한 바 있다.
이 과정에서 이 대표와 당내 의원들 사이에 생겨난 불협화음을 해결하는 것도 시급하다.
의원 수가 20명이라는 점에서 바른정당은 교섭단체 구성의 마지노선에 걸쳐 있다. 언제든 붕괴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이 대표가 친유(친 유승민)계로 거론되는 만큼 친무(친 김무성)계나 다른 계파색이 짙은 의원들과 화학적 결합을 하는 게 큰 과제다.
그는 경선 토론회 당시 '어머니 리더십'을 강조했다. 밖으로는 '보수의 본진'임을 내보이는 동시에 안으로는 '화합'에 매진하겠다는 의지를 밝혀왔다.
현재 당의 투톱인 주호영 원내대표와 어떤 호흡을 보일지도 주목할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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