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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바, 27일 한미일연합과 반도체 부문 매각 계약 체결

  • 송고 2017.06.27 14:12 | 수정 2017.06.27 14:12
  • 최다현 기자 (chdh0729@ebn.co.kr)

일본 산업혁신기구 50.1% 출자…SK하이닉스 3000억엔 대출로 재무 투자

WD, 국제중재법원 이어 캘리포니아 고등법원에 매각 중지 가처분 신청

ⓒ연합뉴스

ⓒ연합뉴스

도시바가 27일 메모리 반도체 자회사 '도시바메모리' 매각의 우선협상대상자 한미일연합과 매각 계약을 체결한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오는 28일 주주총회를 앞두고 양측이 인수 금액과 조건 등에 대해 대략적으로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도시바와 한미일연합은 도시바메모리 매각에 반대하고 있는 미국 웨스턴디지털(WD)이 제기한 소송에 따라 매각이 금지될 경우 재협상하도록 하는 조항도 계약에 포함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은 매각 계약 체결을 위해 각 진영의 출자 금액 및 특허권 이용 규정 등을 정하는 최종 계약서를 작성 중이다. 계약의 세부 내용을 조정하는 데 시간이 걸리면 28일까지 연장될 가능성은 있다. 도시바는 앞서 지난 21일 한미일연합을 도시바메모리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한미일연합은 일본 민관펀드인 산업혁신기구가 주도하고 미국 사모펀드 베인캐피탈이 출자한다. SK하이닉스는 인수전에 나서면서 베인캐피탈과 컨소시엄을 구성한 바 있으며 한미일연합에도 참여하지만 자금을 빌려주는 형태다. 일본 내에서 SK하이닉스로의 기술 유출 우려가 제기되자 쓰나카와 사토시 도시바 사장은 SK하이닉스는 의결권이 없으며 경영에 참여할 수 었다고 밝힌 바 있다.

한미일연합은 도시바가 평가한 도시바메모리의 최소 가치와 동일한 2조엔을 인수가로 제시했다. 이 중 SK하이닉스는 3000억엔을 베인캐피탈이 설립하는 특수목적회사에 대출하는 형식으로 참여한다. 산업혁신기구는 의결권 있는 보통주 50.1%를 출자해 도시바메모리를 자회사화한다.

가장 큰 걸림돌은 WD다. WD는 이미 우선협상대상자인 한미일연합에 SK하이닉스가 참여하는 것을 우려한다는 내용의 반대 서한을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도시바는 WD의 연합 참여를 제안했지만 WD는 이미 SK하이닉스가 참여하고 있는 상황에서 합류할 수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WD는 국제상업회의소 국제중재법원에 이어 캘리포니아 고등법원에도 도시바메모리 매각 중지 가처분 신청을 낸 상태다. 다음달 14일 이와 관련된 캘리포니아 고등법원의 심문이 예정돼 있다.

도시바는 내년 3월까지 재무초과 상태를 벗어나야 사장폐지를 피할 수 있다. 때문에 한미일연합은 각국의 반독점 심사를 거친 뒤 상장폐지 기한 전 매각을 완료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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