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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해운연합, 선사 간 이해관계 조율 '과제'…"힘의 논리 우려"

  • 송고 2017.07.03 14:50 | 수정 2017.07.03 14:51
  • 황준익 기자 (plusik@ebn.co.kr)

8월께 출범 가능성 높지만 참여 선사 및 구체적 지원 방안 미정

현대상선 비롯 상위 6개선사 주도...중소선사 "공정한 기회 전제돼야"

ⓒ현대상선

ⓒ현대상선

"어떤 맥락에서 이런 발표가 나왔는지 모르겠다."

해양수산부가 추진하고 있는 한국해운연합(KSP)을 놓고 업계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구체적인 계획이나 참여할 선사들도 정해지지 않은 채 의욕적인 모습만 보이기 때문이다.

3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해수부는 다음달께 국적선사간의 협력체인 '한국해운연합(KSP)'을 출범할 예정이다.

우리나라 국적선사 대부분을 참여시켜 중복노선을 통폐합하고 신규 노선을 개척하는 방식으로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다. 선사 간 과도한 경쟁으로 인한 운임하락을 막겠다는 것이다.

김영춘 해수부 장관은 지난달 14일 인사청문회에서 "한국해운연합을 결성해 신규 항로를 개척하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최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는 "한국해운연합 결성이 가시화되고 있다. 한국해운연합 결성을 지원해 선사 간 자발적인 구조조정을 유도하겠다"고 언급했다.

현대상선을 비롯해 고려해운, 장금상선 등 국내 주요 근해선사 10여 곳이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고 중복 노선 유지에 따른 비용을 절감할 수 있어 대환영이다"며 "다만 참여가 결정된 건 아니다"고 말했다.

하지만 10여개 선사들의 이해관계가 얽혀있어 이를 조율하는 것이 시급한 과제로 꼽힌다.

특히 힘의 논리에 따른 현대상선, 고려해운, 장금상선, 흥아해운 등 4개 선사가 주도할 가능성이 높아 이에 대한 중소선사들의 우려가 크다. 현재 현대상선은 장금상선, 흥아해운과 함께 'HMM+K2 컨소시엄'을 구성해 선복교환을 통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한 중소선사 관계자는 "과연 모든 선사나 국익에 이익이 되는 것인지 소수 몇몇 선사 이해관계에 맞춰 흘러갈 것인지에 대해 업계에서 많은 우려가 있다"며 "상위 4개 선사가 그리는 그림에 따라 해운연합이 진행될 가능성이 제일 높다"고 지적했다.

더욱이 인도네시아, 베트남(하이퐁), 태국노선에 대한 공급량이 많아 통폐합이 진행될 경우 선사들이 보유하고 있는 노선 자체가 없어질 가능성도 있다.

실제 SM상선의 경우 베트남·태국 노선인 VTX(Vietnam Thailand Express)와 KHX(Korea Haiphong Express) 노선을 운영하고 있다. 이 노선들은 SM상선이 미국 서안 서비스의 연계를 위해 전략적으로 구축한 것이다.

SM상선 고위 관계자는 "해당 노선이 통폐합되면 하나있는 노선 자체가 없어지는 것이다"며 "이는 손을 잡아주는 것 아니라 선복을 제3자로부터 구매하는 것과 똑같다"고 토로했다.

이어 "선복 전체가 아주에서 판매하는 목적이 아니라 미주판매가 대다수다"며 "미주서비스에서 맞춘 환적 스케줄이 최적화돼 있어 이를 조율하는 것도 문제다"고 말했다.

해수부는 한국해운연합을 결성하는 데 있어 선사들이 자발적으로 구성하고 이를 도와주는 역할에만 나서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진다. 선사들 자율에 맡길 경우 한국해운연합을 누가 이끌 것인지에 대한 고민도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해운업계에서는 일단 현대상선을 비롯해 6개 선사가 참여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진 만큼 현대상선이 주도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한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현대상선이 새로 진출할 수 있는데 가 근해밖에 없다"며 "소수에 이익이나 특정 목적으로 진행된다고 하면 잡음들이 많이 새어나올 것이다"고 우려했다.

업계는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게 없는 상태에서 해수부가 한국해운연합 출범을 공식화 했는지에 대해서도 의문이라고 입을 모은다.

또 다른 관계자는 "확실히 준비되거나 업계에 도움이 될지 모르는 상태에서 구체적인 시한까지 나오니 왜 그런 발표를 했는지 모르겠다"며 "참여 선사들에 대한 보조금은 어떻게 줄 것인지 예산은 있는지에 대한 근거가 전혀 없다"고 꼬집었다.

특히 "14~16개 선사 간의 이해관계가 복잡해 다음달 안으로 출범할 지도 의문이다"며 "만약 선사들의 입장을 조율하지 못하고 5~6개 선사끼리 연합을 구성해 버리면 나머지 선사들은 아무것도 아닌 게 된다. 원래 의도대로 가게 되는 것 아니냐"고 호소했다. HMM+K2에서 추가로 2~3개 선사와 손잡는 형태가 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도 내비쳤다.

한 해운사 관계자는 "과연 한국해운연합이 국내 해운산업 육성 방안인지 의아스럽다"며 "공정하게 기회를 준다면 대환영이지만 전제조건이 뭔지 제약조건이 뭔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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