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전셋값 상승폭 대폭 감소…5년만에 최저

송고 2017.07.05 00:57 | 수정 2017.07.04 18:58
서호원 기자 (cydas2@ebn.co.kr)

2012년 상반기 이후 가장 낮은 변동률 기록

전세 재계약 증액 비용 2015년 대비 2966만원 가량↓

서울의 한 아파트 단지 전경.ⓒEBN

올해 전국 전셋값 상승폭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5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 상반기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은 0.64%로 2012년 상반기(0.39%) 이후 가장 낮은 변동률을 기록했다. 매매가격 대비 80%에 육박한 높은 전세가율로 인해 전세금에 대한 부담은 여전하지만 전세가격 오름폭은 주춤해져 전세시장 여건은 나쁘지 않다.

올 상반기 아파트 전세 재계약 증액 비용도 1413만원으로 지난 2015년(4379만원) 대비 2966만원 가량 줄었다. 전세 재계약 증액 비용은 세입자가 전세 만기가 돼 재계약 할 때 추가로 드는 비용을 말하는 것으로 증가세가 둔화됐다는 것은 그만큼 전셋값 상승폭이 크지 않았다는 것을 일컫는다.

이중 전세 재계약 증액 비용 부담이 가장 큰 서울도 비용 부담이 줄었다. 서울은 올 상반기 전세 증액비용이 3137만원으로, 2015년 상반기 8696만원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이다.

대구와 경북은 전세가격이 떨어지면서 오히려 전세금을 돌려받거나 가격을 낮춰서 이사를 갈 수 있는 상황이 됐다. 재계약 보증금은 대구에서 711만원, 경북에서 65만원 하락했다. 2년 전 대구 아파트 가구당 평균 전세가격은 2억2122만원인 반면 올 상반기에는 2억1411만원으로 오히려 711만원 감소했다.

하반기 새 아파트 입주가 본격화하는 만큼 이들 지역을 중심으로 전셋값 안정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특히 입주물량이 1000가구 이상 지역은 강동구(1686가구), 영등포구(1419가구), 중구(1341가구) 등 3개 지역이다.

이달 강동구 천호동 래미안강동팰리스(999가구), 영등포동 아크로타워스퀘어와 중구 서울역센트럴자이(1341가구)가 8월부터 입주를 시작한다.

화성은 동탄2신도시 아파트 입주가 줄줄이 대기하고 있어 전세가격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화성시 A블록 영천동 동탄2상록아파트(1005가구)를 비롯해 배곧신도시 시흥배곧한라비발디캠퍼스1차 (2701가구), 은계보금자리, 목감지구에서 하반기 아파트 입주가 진행될 예정이다.

이밖에 부산은 일반아파트 입주물량이 9199가구다. 금정구 장전동 래미안장전(1938가구)이 9월부터 입주를 시작한다.

이미윤 부동산114 연구원은 "전국적으로 전세시장이 안정세를 이어가면서 올해 하반기 전세 재계약을 앞두거나 월세에서 전세로 갈아탈 임차인 입장에서는 부담이 줄어들 전망"이라며 "아파트 전세 재계약 증액 비용이 줄어들고 신규 아파트 입주물량이 늘어나면서 임차인들의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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