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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상훈 어니스트펀드 대표 "IT 기술 기반…금융 변화 선도"

"기존 금융을 대안해주는 역할…일반인들에 합리적 솔루션 제공"
"P2P 일반인도 쉽게 이해할 수 있어…예적금보다 나은 수익 지향"
"P2P가이드라인 시행 이후, 투자 감소하고 재무적 부담감은 늘고"
"최종 목표, 기술 바탕으로 자본시장서 새로운 영역 개척할 것"

이송렬 기자 (yisr0203@ebn.co.kr)

등록 : 2017-07-05 13:56

▲ 앳된 얼굴과는 다르게 그의 눈빛에서는 IT 기술을 바탕으로 금융권을 변화시키겠다는 의지가 묻어났다.ⓒ어니스트펀드

"어니스트펀드는 고액자산가들의 영역을 일반인들에게로 확대시키는, 대체투자의 대중화를 이끌고 있지만 더 나아가서는 IT 기술을 기반으로 자본시장에서 소외받고 있는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금융의 길을 제시할 것이다."

앳된 얼굴과는 다르게 그의 눈빛에서는 IT 기술을 바탕으로 금융권을 변화시키겠다는 의지가 묻어났다. 서울 여의도 63스퀘어의 작은 사무실. 여기서 만난 서상훈 어니스트펀드 대표(28·사진)는 회사가 나아갈 길에 대해 명확하게 제시했다. 어니스트펀드는 P2P상품을 판매하는 P2P금융회사다.

P2P(개인과 개인의)금융은 온라인 상에서 채무자와 채권자를 이어주는 것을 뜻한다. 개인 신용대출로 시장 확대에 나선 P2P금융사들은 최근 부동산, 영화 투자 등 다양한 영역으로 확장에 나서고 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소액 투자가 가능하고 대출자 입장에서는 제2금융권보다 저금리로 자금을 빌릴 수 있다는 잇점이 있다.

서상훈 대표는 어니스트펀드를 수 많은 P2P금융사 중 한 곳이라고 칭했다. "어니스트펀드는 일반적인 P2P회사 250여개 중 한 곳입니다. 보통 업계에서는 창립 시기에 따라 1, 2, 3기로 구분 짓습니다. 2015년에 창업한 어니스트펀드는 2기에 해당하는 회사다."

▲ "5월 시행된 P2P가이드라인, 점점 늘어나는 경쟁회사 등 다양한 변수가 산적해 있어 여전히 정신이 없긴 마찬가지다."ⓒ어니스트펀드

회사가 설립된 지 3년차를 맞는 올해 회사가 안정기에 진입했냐는 질문에 그는 여전히 격변기라는 답을 내놨다. "회사를 설립한지 2년 5개월이 됐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어니스트펀드가 선두업체로 자리를 잡으면서 소비자로부터 초두효과를 많이 보고 있다는 점이다. 해야 될 일도 분명하고 성과도 나타나고 있어 안정기라는 생각도 든다. 하지만 5월 시행된 P2P가이드라인, 점점 늘어나는 경쟁회사 등 다양한 변수가 산적해 있어 여전히 정신이 없긴 마찬가지다."

20~30대에게는 P2P대출(혹은 상품)이 그나마 익숙하다. 하지만 여전히 기성세대에게는 어필을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서 대표는 P2P대출은 기존 대출의 대안책이라고 말한다. "P2P 대출은 은행 대출을 받을 수 없는 분들에게 가장 합리적인 솔루션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은행 대출이 불가능한 고객들이 더 나은 조건의 대출을 받을 수 있지만 잘 몰라서 대부업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 어니스트펀드는 그런 분들에게 합리적인 중금리 대출을 지원해드리는 것이다."

인터넷은행의 출현으로 중금리 대출 시장에 플레이어가 늘면서 P2P금융사들이 영향을 받을 것이냐는 질문에는 전혀 아니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중금리라는 키워드는 P2P금융사만 외친다고 해서 사회적으로 알려질 수는 없다. 인터넷은행의 출현으로 중금리라는 키워드가 더욱 알려지고 사회적으로 합의를 이루게 될 것이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고객은 겹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인터넷은행도 결국 은행이기 때문에 P2P금융사보다는 규제가 많을 것이다. 장담할 수 있는 것은 그들이 중금리로만 수익을 내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다."

▲ "대출형의 경우 대중적인 편이다. 특히 일반인도 이해하기 쉬운 구조다."ⓒ어니스트펀드

증권·대출·후원·기부형 등 다양한 크라우드펀딩이 있지만 유독 대출형 크라우드펀딩의 한 방식인 P2P금융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일반 소비자들도 쉽게 다가갈 수 있는 구조이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증권형 크라우드펀딩은 리스크가 너무 크고 후원형, 기부형은 개인적인 애착이나 취미로 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대출형의 경우 대중적인 편이다. 특히 일반인도 이해하기 쉬운 구조다. 5년, 10년 뒤 100배의 수익을 낼 수 있다는 것이 아닌 일반적인 예적금처럼 금융수익이 발생한다는 측면에서 대중적인 방식을 지향한다. 초저금리 시대의 소비자들의 가려운 곳을 긁어줄 수 있는, 하지만 예적금보다는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는 대안책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개인 신용대출 상품에서 벗어나 부동산 등으로 영역을 확대해나가는 것은 리스크를 줄이기 위함이라고 그는 말한다. "일반적으로 한 회사의 투자처가 개인신용대출 등 한 곳으로만 몰려 있으면 리스크를 줄이기 어려울 것이다. 사업 초기에 채권 판매에서 채권을 한 데 모아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판매한 것도 리스크를 줄이기 위함이었다. 부동산 투자 등으로 투자처를 확대해 나가는 것도 이 같은 이유 중 하나다. 투자처 다양화에 대해서는 어니스트펀드에서도 고려하는 부분이었지만 소비자 쪽에서도 이 같은 목소리가 나와 반영하게 된 것이다."

향후에도 이 같은 기조는 이어질 것이라고 그는 내다봤다. "현재도 신용대출의 상대적 비중은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절대적인 양은 늘어나고 있지만 타 분야의 상품을 취급하다보니 비율이 줄어드는 것이다. 다만 금융은 결국 신뢰의 싸움이기 때문에 무리하지 않고 천천히 투자처를 넓혀나갈 계획이다. 현재 회사 내부적으로도 투자처 확대를 위한 전문가 영입에 힘을 쏟고 있다."

P2P금융사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부도율 관리다. 어니스트펀드는 개인신용대출과 부동산투자를 나눠 부도율을 관리하고 있다. "일단 가장 큰 공통점은 처음부터 '수질 관리'를 잘하는 것이다. 문제가 없는 것을 뽑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이후 신용대출의 경우 우선 금융데이터 등 다양한 데이터를 통해 통계적인 판단으로 대출자를 거른다. 이후 컴퓨터가 수행할 수 없는 부분은 사람이 직접 찾아가 심사를 하게된다. 부동산 투자에서는 권리 관계가 복잡하기 때문에 변호사, 회계사 등 감리를 꼼꼼히 진행한다. 특히 이해관계자들의 신용도도 확인한다. 대출 이후에는 준공은 잘되고 있는 지 등 사후 관리에 나선다."

▲ "투자한도가 생기고 나서 확실히 전반적으로 투자가 줄어들었다. 어니스트펀드의 경우 아직까지는 타격이 없지만 마케팅 비용이 크게 늘었다."ⓒ어니스트펀드

P2P업계에는 새로운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금융당국에서 발표한 'P2P 대출 가이드라인'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투자금 제한, 선대출 금지, 에스크로 이렇게 세 가지를 가장 큰 핵심으로 보고 있다. "투자한도가 생기고 나서 확실히 전반적으로 투자가 줄어들었다. 어니스트펀드의 경우 아직까지는 타격이 없지만 마케팅 비용이 크게 늘었다. 재무적으로 부담이 된 것. 또 선대출 금지로 애초에 취급할 수 있는 상품 종류가 적어졌다. 기존에는 미리 대출을 해주고 상품 판매 기간을 길게 잡았지만 선대출이 되지 않는 이상 적은 규모의 상품을 팔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특히 에스크로와 관련해서는 사실 제대로 적용된 업체가 없다. 금융당국에서 제시한 기간이 너무 짧거니와 해당 서비스를 도입하는데 걸리는 시간도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다만 긍정적인 부분을 찾자면 투자자의 절대적인 수가 늘었다."

어니스트펀드의 최종목표는 기술을 바탕으로 한 금융 서비스를 통해 소외받고 있던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금융의 길을 제시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자본시장에 기술이 활용됐을 때 메꿀 수 있는 대안 금융 영역이 많다고 생각한다. 거창하게 말하자면 '대안 증권사' 같은 역할이다. 자금 조달을 필요로 하는 사람에 투자자를 연결해주고 투자를 필요로하는 사람들의 자금을 굴려주는 것이다. 결국에는 송곳처럼 파고 들어야할 부분은 기술이다. 꼭 P2P금융에 국한되지 않아도 좋다. 실제 지금하고 있는 다른 사업은 어니스트펀드의 코어 기술이 적용되지만 분야는 전혀 다르다. 기술을 바탕으로 자본시장 속에서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고 소외 받는 소비자에게 새로운 금융의 길을 제시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