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 03 | 29
6.8℃
코스피 2,745.82 0.0(0.0%)
코스닥 910.05 0.0(0.0%)
USD$ 1351.0 0.0
EUR€ 1457.5 -5.3
JPY¥ 892.4 -0.3
CNY¥ 186.0 -0.2
BTC 100,957,000 1,289,000(1.29%)
ETH 5,086,000 50,000(0.99%)
XRP 891.3 11.3(1.28%)
BCH 806,100 25,900(3.32%)
EOS 1,578 54(3.54%)
  • 공유

  • 인쇄

  • 텍스트 축소
  • 확대
  • url
    복사

[기자수첩] 삼성에게 갤노트FE 40만대 '완판'의 의미는?

  • 송고 2017.07.10 11:11 | 수정 2017.07.10 12:54
  • 권영석 기자 (yskwon@ebn.co.kr)

"어제 가게에 입고된 20대의 물량이 전부 팔려나갔어요. 블루코랄 색상은 이미 품절됐는데, 예약하시면 추후에 연락 드릴게요."

"물량이 전부 빠진 관계로 직접 보여 드리지 못해 죄송하네요. 프리미엄 사양이면서도 할인 혜택을 받으면 40만원대에 구매 가능하다는 점이 인기 요인 아닐까요."

삼성전자 '갤럭시노트FE' 공식 출시 이후 판매추이 등을 묻는 기자의 물음에 이동통신 대리점 관계자들이 내놓은 답변이다.

지난해 '발화폰'이라는 불명예를 안고 삼성의 '아픈 손가락'으로 전락한 갤노트FE에 대해 소비자들의 반감은 찾아볼 수 없었다.

삼성전자는 갤노트FE를 40만대 한정판매 전략으로 갤럭시노트 '팬심(心)'을 자극시켰다. 현재 그야말로 파죽의 기세로 초반 흥행몰이 중이다. 그만큼 조기 매진 가능성도 높아졌다. 국내 소비자 심리를 파고든 희소 마케팅이 적중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이기도 하다.

공식 출시일인 지난 7일 이후 주말 내내 이통사 대리점을 찾은 고객들이 갤노트FE 단말기를 구하지 못하고 발걸음을 돌렸다는 주변의 얘기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지난해 다사다난한 해를 보냈던 삼성전자에게 갤노트FE의 '완판 예고'란 어떤 의미를 갖는 것일까.

◆잃어버린 9개월…'수익성' 탄력 되찾다

2016년 10월 11일. 삼성전자가 지난해 하반기 플래그십 모델이자 역대 최고 스펙으로 평가받던 갤럭시노트7을 단종시킨 날이다. 갤노트7의 폭발적 인기가 진짜 배터리 폭발에 휩싸이며 위기를 초래한 것.

삼성전자는 이날부터 지난 7일까지 약 9개월이라는 시간 동안 몸살을 앓아왔다. 이 때문에 7조원에 달하는 경영손실도 경험했다. 하지만 이 배터리 폭발이 1년이 채 안돼 흥행의 기폭제가 돼 돌아오면서 금이 간 소비자 신뢰마저 회복시킬 줄은 아무도 몰랐을 것이다.

삼성은 갤노트7이 가져온 위기의 순간을 팬덤이라는 '네이밍 마케팅'으로 다시 디자인해 털어냈다. 일각에서 우려로 지적된 '자기잠식(카니발리제이션)' 가능성에도 흔들림 없는 결단이었다.

이에 따라 수익적인 부분에서도 웃게 됐다. 삼성전자는 올 2분기 매출 60조원, 영업이익 14조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1분기보다 매출은 18.7%, 영업이익은 41.4% 증가한 수치다. 전년동기 대비해서는 매출 17.8%, 영업이익은 72.0% 증가했다.

현재 삼성전자의 휴대폰 사업은 '갤럭시S8' 효과로 2분기 본 궤도에 오른 가운데 3분기 본격 질주가 전망된다. 하반기 기대작인 '갤노트FE', '갤럭시노트8' 판매로 IM(IT-모바일) 부문 4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이 기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3분기는 갤노트FE와 갤노트8의 활약이 더해질 예정이다. 프리미엄 제품군은 갤노트8이, 중가 제품군은 갤럭시노트FE, 이외 보급형 단말들의 판매가 뒷받침된다면 더할 나위 없는 최상의 시나리오가 된다.

◆신뢰 얻은 자발적 리콜의 '본보기'…美 마텔사 따른다

지난해 삼성전자가 갤노트7 전량 리콜을 결정했었을 당시, 국내 및 해외에서는 이 결정이 향후 삼성전자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안테나를 세웠다. 어떠한 기업이든 쉽지 않은 리콜 결정이지만 어떤 리콜이었느냐에 따라 기업의 생사는 뒤바뀌기도 한다.

바비인형 제조사인 미국 마텔사의 사례를 보면 갤노트FE가 갖는 의미는 실로 크다고 볼 수 있다. 미국의 마텔사는 60년 간 쌓아온 신뢰를 한번에 잃을 위기에 처한 바 있다. 장난감에서 기준치 이상의 납 성분이 검출됐기 때문이다.

지난 2007년 8월, 한달 동안 3번의 리콜을 거치면서 1억1000만달러의 손실을 입었다. 하지만 마텔은 어린 아이들의 건강과 직결된 문제임에도 불구하고 그 해 4분기 전년동기 대비 15% 늘어난 실적을 올린다.

무엇이 이러한 변화를 가져왔을까? 바로 리콜을 선언한 시점과 대책 발표 방법에 그 해답이 있다. 제품 결함에 있어 책임을 차일피일 미루지 않고 대책 마련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잘못에 대해 즉시 사과하고 '자발적 리콜'에 들어간 실제 행동이 소비자들의 신뢰를 다시 높였던 것이다.

결국 배터리 결함에 따른 폭발 등 사고 발생 불과 열흘 만에 전격 리콜을 결정한 삼성전자의 빠른 결단이 이번 갤노트FE의 흥행몰이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준 것으로 판단된다.

자발적 리콜이 당장은 기업의 수치일 수 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제품 판매를 통한 이득보다 소비자의 신뢰가 더욱 값지다는 마텔사의 교훈을 삼성전자는 이미 알고 있었던 것 아닐까.


©(주) E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체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시황

코스피

코스닥

환율

KOSPI 2,745.82 0.0(0.0)

코인시세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

비트코인캐시

이오스

시세제공

업비트

03.29 08:41

100,957,000

▲ 1,289,000 (1.29%)

빗썸

03.29 08:41

100,850,000

▲ 1,340,000 (1.35%)

코빗

03.29 08:41

100,964,000

▲ 1,349,000 (1.35%)

등락률 : 24시간 기준 (단위: 원)

서울미디어홀딩스

패밀리미디어 실시간 뉴스

EBN 미래를 보는 경제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