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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멈춰선 군산조선소-끝] 지역경제 '빨간불'…현대중 '묵묵부답'

  • 송고 2017.07.10 15:58 | 수정 2017.07.10 17:02
  • 신주식 기자 (winean@ebn.co.kr)

SPP조선 이어 올해 두 번째 조선소 가동 중단 결정

“수출 절반 이상 급감” 조속한 정상화대책 마련돼야

가동 중단된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모습. 텅 빈 조선소 주변에는 관리되지 않은 수풀만 무성하게 자라났다.ⓒEBN

가동 중단된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모습. 텅 빈 조선소 주변에는 관리되지 않은 수풀만 무성하게 자라났다.ⓒEBN

“조선소가 가동을 중단하고 오랫동안 멈춰있으면 어떻게 되는지 알아요? 가장 먼저 눈에 보이는 변화는 조선소 바닥이 붉게 변하는 겁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인적 없는 조선소를 바라보며 이렇게 말했다. 조선소에 사람의 발길과 장비의 움직임이 사라지게 되면 다양한 장비와 철 구조물이 녹슬기 시작하고 녹슨 쇳가루는 조선소 바닥에 쌓이기 시작한다.

이 기간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조선소 바닥은 점점 붉게 변해가고 이를 보고 사람들은 조선소가 멈춘 기간을 짐작하게 된다.

올해 들어 두 번째 조선소가 가동을 중단했다. 지난 3월 경남 사천에 위치한 SPP조선이 마지막 선박 인도를 끝으로 멈춘데 이어 이달 4일에는 전북 군산에 위치한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가 미처 완공하지 못한 마지막 선박을 울산조선소로 떠나보내며 가동을 중단했다.

SPP조선과 군산조선소의 가동 중단 이유는 다르지만 일감이 없기 때문에 멈춰 섰다는 점에서는 크게 다를 바 없다. 현대중공업이 잠정적인 가동 중단이라고 밝혔으나 군산조선소의 재가동 시기에 대해서는 묵묵부답이다.

조선소 바닥이 붉어지기 전에 군산 지역경제는 이미 붉은색으로 돌아서기 시작했다.

지난해 4월 86개사에서 5250명이 근로하던 협력업체는 지난달 말 30개사 541명으로 4700여명이 줄어들었고 군산조선소에 근무하던 직영 근로자들은 퇴사하거나 다른 현대중공업 계열사로 자리를 옮겼다.

군산시청은 2015년 대비 2016년 군산국가산업단지 생산액이 7조2126억7900만원으로 8670억700만원 감소했으며 군산시 수출은 16억3609만달러(20억1114만4000달러), 대형마트 매출액은 71억4900만원(2069억5500만원)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군산산단이 위치한 오식도동의 ‘빨간불’은 더 심각한 상황이다. 총 892세대로 조성된 아파트단지에는 지난달 말 215세대만이 입주한 상태이며 520개에 달하는 원룸 중 공실은 200개 이상으로 전체 원룸의 40%를 웃돌고 있다.

한국지엠에 이어 군산조선소까지 멈추면서 군산산단은 상당한 타격을 입게 됐다. 군산시청 관계자는 “말리부 생산이 중단되면서 한국지엠 군산공장은 크루즈만 생산하고 있는데 이에 따라 조업일수도 줄어들었다”며 “여기에 군산산단 양대기업 중 하나인 군산조선소까지 가동이 중단됐으니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절대적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삼성이 군산에 그린에너지 사업단지 조성을 위한 MOU를 체결했으나 무산된 것이 지자체 입장에서는 아쉬울 수밖에 없다”며 “삼성이 MOU를 무산시킨 것은 군산이 유일한 사례라고 알려지면서 아쉬움은 더욱 크다”고 덧붙였다.

새만금사업으로 매립지가 늘어나면서 군산시는 인구 70만명 규모의 대도시 도약을 꿈꿔왔다. 하지만 지금은 30만명 수준인 인구마저 확연한 감소세를 보이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이 절실한 상황이다.

군산조선소를 바라보고 꿈을 키워온 청년들의 향후 진로 문제도 고민이다. 군산대학교는 조선소가 착공되던 해인 2008년 조선공학과를 신설하고 인재양성에 나섰으나 이제 이곳에서 키운 인재들은 갈 곳이 막막하다.

군산시청 관계자는 “조선업 침체로 인해 군산조선소가 위치한 군산2국가산업단지의 지난해 생산액은 전년 대비 21%, 수출액은 53% 급감했다”며 “군산조선소 가동 중단에 따른 피해도 크지만 가동 중단이 장기화될수록 더 큰 피해가 우려돼 빠른 시일 내에 정상화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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