非독일 수입차의 '재발견'...상반기 인기몰이 '쌩쌩'

송고 2017.07.11 16:17 | 수정 2017.07.11 16:53
이혜미 기자 (ashley@ebn.co.kr)

볼보·캐딜락·피아트 등 전년비 판매량 크게 늘려

'신차 효과' 네트워크 확장으로 성장세↑…파격 할인도 한 몫

볼보 크로스컨트리. ⓒ볼보차코리아

올 상반기 수입차 시장에서는 벤츠와 BMW의 양강구도가 굳어지며 독일차의 자존심을 지킨 가운데 비(非)독일차 브랜드들의 선전이 눈에 띈다.

이들 브랜드들은 공격적인 신차 출시와 영업 네트워크 확장, 파격적인 할인을 내세워 상반기 판매성적을 대폭 늘리는데 성공했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볼보, 캐딜락, 피아트 등은 올 상반기 수입차 시장에서 전년 대비 판매량이 크게 증가했다.

먼저 올 들어 공격적인 네크워크 확장 전략으로 30% 이상 판매 성장을 기록한 스웨덴 브랜드 볼보가 있다. 볼보는 지난 상반기 3512대를 팔아 지난해 상반기 2577대 대비 36.6% 판매를 늘렸다.

볼보는 상반기에만 전시장과 서비스센터를 4곳 늘리고 브랜드 철학과 가치를 소개하는 '메이드 바이 스웨덴' 팝업 스토어를 운영하는 등 고객 접접을 높이는 데 공을 들였다.

또 상반기 90크러스터를 완성하는 플래그십 모델 크로스 컨트리를 성공적으로 출시해 시장에 안착시키면서 성장세를 지속했다.

상반기 베스트셀링 모델은 지난해 출시 이후 인기를 끌고 있는 SUV모델 올 뉴 XC90와 하반기 완전변경 모델 출시를 앞둔 XC60, 세단 S90과 S60 등 다양한 차종이 고르게 역할을 했다.

캐딜락 CT6. ⓒ캐딜락

'아메리칸 럭셔리' 캐딜락은 국내 시장에서 사상 최대 반기 실적을 내며 쾌조의 전반기를 보냈다. 캐딜락은 지난 1~6월 총 823대의 판매량을 기록했으며 이는 전년동기(394대) 대비 두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캐딜락은 지난 5월 처음으로 월 200대의 판매량을 돌파한데 이어 6월에도 판매기조를 이어가면서 '반짝 상승세'가 아님을 입증했다.

캐딜락은 지난해 하반기 플래그십 세단 CT6부터 SUV모델 XT5, 올해 에스컬레이드까지 연달아 출시하면서 신차에 힘을 주고 있다.

가장 효자 모델은 역시 CT6로 상반기에 295대가 판매됐으며 XT5도 활약했다. 5월 고객 인도가 시작된 에스컬레이드도 고가에도 초도물량이 완판되는 등 일조하고 있다.

'이탈리아 감성' 피아트는 파격 프로모션으로 상반기 판매량이 껑충 뛰었다. 피아트는 올 상반기 973대를 팔아 지난해 같은 기간 307대와 비교해 216.9%나 판매가 급증했다.

피아트는 상반기 2~4월 판매량이 집중적으로 늘었는데 지난 2월 피아트가 500X의 재고 해소를 위해 한시적으로 최대 1200만원에 달하는 공격적인 할인 프로모션에 나섰기 때문이다.

차량 가격이 30% 가까이 떨어지면서 당시 며칠 만에 준비된 수량이 완판돼 품귀현상이 발생하기도 했다. 피아트 500X는 상반기 873대가 판매됐으며 재고 소진 후 6월 판매는 전무하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수입차시장에 다양한 판도 변화가 일어나는 가운데 중소 브랜드들의 성장이 눈에 띈다"며 "벤츠, BMW 양강을 제외한 브랜드들 간의 경쟁은 보다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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