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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수의 증시블랙박스] 카카오의 유가증권 시장 이전, 증시 영향을 생각해보다

  • 송고 2017.07.11 19:51 | 수정 2017.07.11 19:51
  • 관리자 (rhea5sun@ebn.co.kr)

99년, 코스닥 대장주로서 그리고 국내 포털사이트 강자로 자리하였던 다음. 3년 전 카카오와 합병하고 시간이 흘러 카카오로 사명이 바뀌었었고, 이제는 코스닥시장에서 유가증권시장(거래소)로 이전상장하여 오늘부터 카카오의 주가시세에는 "KOSPI"라는 시장명이 새겨지게 되었습니다.

코스닥시장에서 유가증권 시장으로 대어가 옮겨가게 됨에 따라, 이전 상장한 기업 뿐만 아니라 시장 자체에도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습니다.

오늘 글에서는 이러한 코스닥 대어의 이전 상장이 증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생각 해 보는 시간을 가져보도록 하겠습니다.

◆코스닥에서 유가증권 시장으로 이전 이유 : 제 값을 받지 못해서…

한국거래소의 기업공시 사이트인 KIND에서 조회하여 보면, 코스닥시장에서 유가증권 시장으로 이전한 사례는 1999년 이후부터 현재까지 거의 18년간 46건에 불과합니다.

19999년 8월 디씨엠이 최초로 코스닥 시장에서 유가증권 시장으로 이전한 것을 시작으로 총 46건이 있었습니다만, 18년이라는 시간을 생각한다면, 한해에 평균 2~3건 정도로 그 사례는 많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코스닥에서 유가증권시장으로 이전하는 종목들 중에는 코스닥에서 시가 총액 상위권에 있는 소위 대장주급의 종목들이 많았습니다.

현대중공업, 웅진코웨이, 엔씨소프트, SBS, 강원랜드, KTF, 아시아나항공, LG텔레콤, NHN, 키움증권, 동서, 카카오 등 대략적으로 기업들을 꼽아봐도 코스닥 시장으로 이전했던 시기 해당 종목들은 코스닥에서 대장주에 있던 지배적인 종목이었습니다.

이렇게 코스닥 시장에서 유가증권 시장으로 굵직한 기업들이 이전한 이유로 들은 가장 많은 이유는 바로 "주가가 제 값을 받지 못해서..."라는 이유였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마치 코스닥 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이미지가 그리 긍정적이지 않은 것이 현실입니다. 마치 지저분한 종목들만 보여있는 집단처럼 투자자들은 인식하다보니, 주식투자자 중 보수적 투자자들 중에는 이런 말을 하시는 분들도 은근히 많이 있습니다.

"나는 코스닥은 투자 안하고, 깨끗하고 안전한 거래소 종목만 투자한다."

코스닥의 이런 부정적인 이미지가 강하다보니, 코스닥 상장기업 중 규모가 일정 수준 커진 기업들의 경우는 대중적 이미지 차원에서도 유가증권 시장으로의 이전은 당연한 수순처럼 여겨지게 됐습니다. 그와 함께 "주가 가치의 재평가를 받겠다"라는 명분도 내세우면서 말입니다.

◆유가증권 시장으로의 이전 : 주가가 제 가치로 돌아가게 되는데…

코스닥시장에서 유가증권 시장으로 이전하게 되면 주가가 제 가치를 찾아가는 경향이 짙습니다.

유가증권 이전상장한 기업들 중 저평가되었다고 생각되는 기업들은 자연스럽게 그 기업 가치를 찾아 주가가 상승하면서 적정한 주가로 찾아갑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코스닥 시장에 있을 때 매우 고평가된 영역에 있던 주식들은 오히려 주가가 예상대로 상승이 아닌 하락하는 경우도 왕왕 발생합니다.

즉, 코스닥시장에서 "비합리적"주가로 평가받던 기업이 유가증권 시장으로 이전상장하면서 제대로된 가치로 시장이 평가내리면서 상승할 수도 하락할 수도 있는 것입니다. 여기에 시장상황도 변수가 되다보니 주가 재평가는 이전 상장을 추진한 기업들의 주주들의 마음과 달리 움직이지 않는 경우도 자주 발생합니다.

[2008년 이후 이전상장 대표적 사례 종목들의 이전 후 1년 주가등락률]유가증권 이전 상장 무조건 주가에 긍정적인 것은 아니다.ⓒ출처 : KIND

[2008년 이후 이전상장 대표적 사례 종목들의 이전 후 1년 주가등락률]유가증권 이전 상장 무조건 주가에 긍정적인 것은 아니다.ⓒ출처 : KIND


위의 표는 2008년 이후 유가증권 시장으로 이전 상장한 기업들 중 종목코드 번호가 살아있는 종목들의 거래소 이전 후 1년 뒤 주가 등락률을 표로 만든 자료입니다.

종목들 중에는 시장 분위기에 편승하여 크게 상승한 종목도 있고, 제 값을 찾아 상승한 종목들도 존재 합니다만, 한편으로는 주가가 예상외로 약세를 보인 케이스도 많이 있습니다. 위의 자료에서는 대략 절반은 상승, 절반은 하락하였습니다.

즉, 유가증권 시장으로의 이전이 무조건 주가 상승의 보증수표는 아님을 기억해야하겠습니다. 오히려 코스닥 시장에서는 대장이기에 높은 멀티플 상황하에 고평가 된 종목의 경우는 유가증권 시장으로 이전 후에는 차익실현 매물에 따른 주가 압박이 커질 수 있음을 고려 할 필요가 있을 것입니다.

◆문제는 코스닥 시장 : 산에 호랑이가 없으니…너구리가 왕

[산중 호걸이 없으니 제자리 걸음만 걷는 코스닥 시장]ⓒ이성수

[산중 호걸이 없으니 제자리 걸음만 걷는 코스닥 시장]ⓒ이성수


코스닥에서 유가증권 시장으로 이전하는 사례는 거의 대부분 코스닥 시총 최상위권의 종목들이다보니 결국 코스닥 시장에 남는 종목은 유가증권시장처럼 안정적인 느낌을 받게하는 종목들이 아닌, 실적 변동성도 크고 주가 밸류에이션도 너무도 고평가된 주가 수준에 있는 종목들로만 포진하게 됩니다.

소위 산에 호랑이가 없으니 여우가 왕이라고 하는데, 여유도 없으니 너구리가 왕이 된 격이라고나 할까요?

이런 상황이 반복되게 되면, 코스닥 시장은 전체적으로 고평가된 영역에 있게 되고, 너구리가 왕이다보니 너구리보다 조금만 더 투자 매력을 가져도 시총 상위권 순위는 저절로 바뀌게 됩니다. (새로 시총 상위로 올라왔다 해도 그 종목이 호랑이처럼 덩치가 크진 않지요. 커지더라도 결국 유가증권 시장으로 이전하게 되는 일이 반복됩니다.)

결국 코스닥 시장 전체에 변동성이 높은 상황에서 고평가된 종목들이 시총 상위권에 득세하다보니 코스닥 지수가 상승하는데 걸림돌이 됩니다.

여기에 그런 코스닥 시총 상위 종목이 고평가되었더라도 실적을 지속적으로 늘려 기업 밸류에이션을 높여가면 다행입니다만, 한두해는 흑자를 내었다가 어떤 해에는 적자가 심각 해지면서 회사 존립이 위태로워지니 종목 단위로 보면 순식간에 시가총액 상위권에 올라왔다가 순식간에 하위권으로 추락하고 코스닥 지수 자체는 상승하지 못하고 제자리만 맴돌고 맙니다.

그나마, 코스닥 우량한 기업들이 시총 상위권에 있을 때에는 코스닥 지수 충격을 어느 정도 완충하지만 그런 존재들이 사라지면 사라질 수록 코스닥시장은 춘추전국 시대마냥, 고만고만한 시총상위 종목들끼리 주가 자랑만 할 뿐 코스닥 지수는 무겁게 흘러갈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 오히려 코스닥 시총 중하위권 : 비이성적으로 저평가된 종목들이 기회

한편으로는 이런 상황이 반복되면, 코스닥 시총 상위권에 진입한 종목들은 고평가된 주가 레벨을 일정기간 유지하지만 한편으로는 코스닥 시총 중하위권에 있는 종목들은 투자자들의 관심 조차 받지 못하면서 극단적으로 저평가된 주가 수준을 만들게 될 것입니다.

코스닥 매매 중 90%가 개인투자자란 점은 유동성이 풍부한 화끈한 코스닥 시총 상위 종목에만 매수세가 몰릴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암시합니다.

반대로, 관심을 받지 못하는 종목은 아무리 실적을 좋게 내고, 배당도 많이 낸다한들 주가는 제자리 걸음만 맴돌고 있을 것입니다. 소위 테마에 편승되지 못했단 이유로, 주가가 자극적이지 않다는 이유로 말입니다.

하지만 이런 코스닥 소외주들은 오히려 더 큰 기회를 만들어 줄 것입니다. 결국 어느 순간부터 그 종목들이 멋진 너구리가 되어 코스닥 시총 상위권에 올라가면 너도나도 사겠다고 달려들터이니 말입니다.

우량한 기업들이 코스닥 시장에서 유가증권시장으로 이전할 수록 코스닥 지수에는 부정적인 이슈가 되겠습니다만, 오히려 코스닥 시총 중하위권 종목은 새로운 블루오션이 되어 줄 것입니다.

투자칼럼니스트 이성수 유니인베스트먼트 대표는 고려대 MBA 재무학 석사를 마치고 퓨쳐스브레인, 투자자문사, 씽크풀에서 다수 투자프로젝트를 수행했습니다. 이데일리TV에서는 '이성수의 블랙박스'의 앵커로 활동했으며 서울경제TV, MTN, 팍스TV에서는 투자 조언자로 출연했습니다. 저서로는 '시간을 이기는 주식투자 불변의 법칙', '부족한 연봉 주식으로 채워라'가 있습니다. lovefund@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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