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13개월 연속 동결…가계부채 '발목'
시장 상황 관망키로…경제성장률 전망치 '눈길'
한국은행이 7월 기준금리를 연 1.25%로 동결했다.
13일 한은은 이주열 총재 주재로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본회의를 열고 7월 기준금리를 현 수준에서 유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날 금통위는 장병화 부총재 퇴임으로 6인 체제로 진행됐으며, 기준금리는 지난해 6월 0.25%포인트 인하 이후 13개월째 지속됐다.
이번 동결은 국내 경제의 뇌관으로 거론되는 가계부채 문제와 미약한 내수 회복, 미국의 정책금리 인상 기조 등을 고려한 결과로 풀이된다.
실제 올 상반기 은행과 보험사, 저축은행 등 금융권 전반 가계대출 증가 규모는 40조3000억원까지 확대됐다.
특히 정부의 ‘6.19부동산 대책’ 시행 전 막차타기 수요가 몰리며 지난달에만 7조8000억원 급증했다.
이 때문에 금리 인상 시 1400조원에 달하는 가계부채의 원리금 상환 부담이 증가한다는 우려가 존재한다.
이와 함께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정책 금리 인상 기조를 유지하면서 올해 국채 등 보유자산 축소를 논의하기 시작한 점도 한은의 금리 결정에 부담으로 작용한다.
통화정책 방향에 따라 외국인 자본 유출과 수출, 내수 부진이 더 확대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추가경정예산의 규모 등 새 정부의 경제정책이 구체적으로 가시화되지 않은 점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결국 한은 입장에서는 당장 금리를 조정하기보다 시장 상황을 좀 더 지켜본다는 데 무게가 실린 셈이다.
이에 시장에서는 한은이 금통위 이후 내놓을 국내총생산(GDP)성장률 전망치 조정 폭에 관심이 집중된다.
앞서 한은은 지난 1월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5%로 발표한 데 이어 4월 0.1%포인트 올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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