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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화의 증권가 JOB소리] "젊은 조직문화가 일궈낸 유토피아"...메리츠종금증권 리서치센터

40대 초반 리서치센터와 평균 32세의 젊은조직 '강점'
끈끈한 '도제문화'로 자리잡은 RA승격 프로그램 '활력소'
최우선 덕목 '정직'…"모두가 행복한 조직 만든다"

최은화 기자 (acacia@ebn.co.kr)

등록 : 2017-07-13 15:59

▲ 이경수 메리츠종금증권 센터장(가운데)과 애널리스트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메리츠종금증권

최연소 리서치센터장이 이끄는 리서치센터. 이 곳을 두고 "누구나 원하는 유토피아적 조직문화"라고 평가한다. 탈권위주의를 표방한 리서치센터장의 철칙 하에 평균 연령 32세의 젊은 조직원들은 자율성과 책임감을 갖고 리서치 업계에 주목받는 성과를 창출해 내고 있다.

더구나 아이러니컬 한 점은 조직원들이 리서치센터에 바라는 게 '영원히 이대로 리서치센터가 운영됐으면 한다'는 것이다.

즐거운 조직문화 속에서 함께 일하는 동료들과 서로 호흡이 잘 맞춰가며 실적까지 뒷받침해 주니 '금상첨화'다. 무엇보다도 선순환이 잘 되는 '이상적인 조직'이란 평가가 대체적이다.

메리츠종금증권의 리서치센터에 대한 요약된 평가다.

◆40대 초반 리서치센터와 '평균 32세' 젊은 조직

이경수 메리츠종금증권 리서치센터장은 1974년생으로 올해 43세다. 앞서 증권사 애널리스트로 현장에서 뛰다가 지난해 1월 리서치센터를 이끄는 센터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새롭게 리서치센터를 재건하면서 평균 연령이 32세로 대폭 낮아졌다.

현재 리서치센터에는 50명이 채 안 되는 애널리스트들과 RA(Research Assistant·보조연구원)들이 함께 생활하고 있다.

이 센터장은 "다른 리서치센터보다 평균 7~8세 정도 젊은 조직"이라며 애널리스트 생활을 20년 가까이 하면서 불편하다고 느낀 점들을 리서치 센터장으로 오면서 모두 배제하려고 노력했다"고 주장했다.

탈권위주의형 조직문화를 만드는 게 보스형 리더십보다 더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는 게 리서치센터장이 된 그의 큰 목표였다. 다른 말로 자율적 조직 문화가 성과로 연동되는 선순환 구조의 조직을 꾸리고 싶다는 얘기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부터 그 성과는 가시화되기 시작했다. 양으로 승부하는 리서치 자료가 아닌 질로 승부를 보자는 목표를 세운 결과 주요 연기금 및 자산운용사 기관선정에서 최상위 등급을 받았다. 이는 대형 리서치센터에서도 이뤄내기 어려운 성과로 평가된다.

그는 "메리츠종금증권 리서치센터는 리서치 규모로 봤을 때 직원수 38명 수준으로 중소형 수준"이라며 "'폴'을 기준으로 규모 100명 이상의 대형 리서치센터를 웃도는 실적을 내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끈끈한 '도제문화'로 자리 잡은 RA승격 프로그램

다른 리서치센터와 다른 최고의 강점은 바로 '도제문화'다. 선배가 후배를 키워주는 이 문화가 리서치센터 조직원들의 팀웍과 성장을 견인하는 중요한 열쇠다. 이 센터장이 과거 사관학교라 불린 대우증권에서 재직할 당시 긍정적으로 봤던 부분을 도입했다.

메리츠종금증권 리서치센터에서는 'RA승격 프로그램'이라는 명칭으로 사용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금융투자협회에서 애널리스트 자격을 부여받은 RA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1년에 한 번씩 진행하는 이 프로그램은 꽤나 깐깐한 심사를 거쳐야만 통과 가능하다.

선배가 본인의 전문 분야를 후배RA에게 가르치고 RA들이 직접 리서치 자료를 만들어 애널리스트 20여명 앞에서 발표하는 형식이다. PT능력, 리서치자료 작성 능력, 데이터 처리 능력 등을 평가해 최대·최소 점수를 제외한 나머지로 평균을 내서 최상위 점수를 받으면 애널리스트로 승격된다.

이 센터장은 "증권사 리서치센터에서 RA를 소모품으로 보는 경우가 많으며 확실히 언제 애널리스트로 승격될지 알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애널리스트도 소중한 인적 자원이기 때문에 이 프로그램을 도입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렇다보니 스스로 스터디를 조성해 공부하는 등 내부적으로 공부하는 분위기가 자연스레 형성됐다.

◆최우선 덕목 '정직'…"모두가 행복한 조직 만든다"

메리츠종금증권 리서치센터 애널리스트가 되기 위해 가장 중요한 덕목이 있다. 바로 '정직'이다. '정직'은 애널리스트로서 평소 행동에 필요한 자질인 것은 물론 하나의 리서치 자료를 내놓을 때에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이는 곧 고객들을 설득하는 유용한 무기가 되기도 한다. 정직이 있으면 조직은 물론 업무에 있어서도 선순환 구조로 흘러갈 수 밖에 없다고 그는 보고 있다.

이 밖에도 책임감·팀웍·매너를 필수 덕목으로 꼽았다. 전문가다운 면모로 책임감을 보이는 것, 선후배 간 끌고 따르는 문화 속에 단단한 팀웍으로 시너지가 나는 것, 끈끈한 조직 문화를 만들기 위해 서로 돕고 인사하는 것을 말한다.

의외로 지식적 능력은 많이 보지 않는다는 게 독특하다.

이 센터장은 "애널리스트를 뽑는건 사실 리더를 뽑는 게 아니다"라며 "어설프게 배워서 오는 것보다 백지 상태에서 선임들이 그려주는 게 오히려 더 효과가 좋다"고 말했다.

메리츠종금증권 리서치센터 사무실에는 입구에 조직도 대신 조직원들의 가족들 사진이 붙어있다. 물론 서열 순이 아닌 마구잡이로. 본인과 가족을 포함한 모든 사람들이 행복해 지도록 하자는 센터장의 바람에서 조직도를 바꾼 것이다.

그는 "사진을 보면서 다시 한 번 마음을 다스리라는 뜻에서 붙였다"며 "현 상태로 유지되는 게 리서치센터에 가장 바라는 일"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