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1시 40분경 직접 차 몰고 법원 도착
"진술서 내용 기초로 충실하게 증언하겠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뇌물공여 재판에 증인으로 14일 출석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본인의 자동차를 직접 운전해 법원에 도착했다. 김 위원장은 "오늘은 공정거래위원장으로서가 아닌 개인 자격으로 왔기 때문에 관용차를 이용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현직 공정위원장으로 증언하는 데 부담이 없었나"라는 기자의 질문에 "당연히 아주 큰 부담을 지고 왔다"고 답했다. 이어 "하지만 우리 사회의 시민 한 사람으로서 수행해야할 의무가 있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오늘 제 증언이 단기적으로는 이 부회장에게 큰 고통이 되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이 부회장과 삼성, 한국 경제 전체의 발전에 긍정적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참석했다"고 말했다.
앞서 삼성 측 변호인단은 김상조 위원장의 참고인 진술서 증거 채택을 거부했다. 이후 입장을 바꿔 증거 채택을 수용했다. 이에 대해 김 위원장은 "삼성에서 너무 늦게 입장을 변경했다고 생각한다"며 "진술서 내용을 기초로 충실하게 증언하겠다"고 답했다.
특검은 김상조 위원장으로부터 삼성의 순환출자 문제에 대해 조언을 받은 바 있다. 당시 김 위원장은 1차 구속영장이 기각된 상황에서 2차 구속영장에 결정적 단서를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판에서도 삼성의 순환출자 구조와 합병 관련 의혹 등에 대해 증언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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