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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숨 돌린 성동조선 “이제부터가 시작”

  • 송고 2017.07.17 14:27 | 수정 2017.07.17 14:28
  • 신주식 기자 (winean@ebn.co.kr)

시한만료 3일 앞두고 RG발급 성공…추가수주 이뤄져야

대표이사 공백·차기 금융위원장 구조조정 방향에 ‘촉각’

성동조선해양 통영조선소 전경.ⓒ성동조선해양

성동조선해양 통영조선소 전경.ⓒ성동조선해양

지난 5월 ‘RG 조건부’ 수주계약을 체결한 성동조선이 선사가 정한 시한을 3일 앞두고 수출입은행으로부터 RG를 발급받는데 성공했다.

오는 10월 일감이 바닥나는 성동조선으로서는 11월부터 작업에 들어갈 수 있는 일감을 확보하게 됨으로써 당장 급한 불은 끌 수 있게 됐으나 조선소의 정상적인 가동을 위해서는 추가적인 수주가 시급한 상황이다.

또한 지난 3월 이후 비어있는 대표이사 선임과 차기 금융위원장의 조선업계 구조조정 방향에 따라 성동조선의 향후 경영정상화 과정도 달라질 수 있어 임직원들의 눈은 17일부터 열리는 최종구 금융위원장 내정자의 인사청문회에 쏠리고 있다.

금요일이었던 지난 14일, 성동조선 임직원들은 초조한 마음으로 수출입은행만 바라보고 있었다. 5월 18일 수주계약을 체결한 5척의 유조선에 대한 선수금환급보증(RG, Refund Guarantee)가 이날까지는 발급이 이뤄져야 했기 때문이다.

성동조선은 수주 당시 ‘RG 조건부’ 계약을 체결했으며 발주사인 그리스 키클라데스(Kyklades Maritime)는 계약 체결 후 60일 내에 RG가 발급돼야 한다는 조건을 내걸었다.

키클라데스 측이 두 달까지 기다려주겠다고 한 배경에는 지난해 인도받은 수에즈막스급 유조선의 품질에 대한 만족감이 자리 잡고 있었다.

지난 2014년 키클라데스는 성동조선에 15만8000DWT급 원유운반선 2척을 발주하며 첫 인연을 맺었고 영국 조선해운 전문지인 네이벌아키텍트(Naval Architect)는 성동조선이 키클라데스에 인도한 이 선박을 ‘올해의 선박’으로 선정하며 높이 평가했다.

성동조선의 기술력과 선박 품질을 믿고 다시 찾아오긴 했으나 키클라데스가 언제까지 RG 발급을 기다려줄 수 있는 것도 아니었다.

키클라데스를 비롯한 글로벌 선사들은 한국 조선소를 믿고 선박 건조계약을 체결하더라도 한국 금융권에서 RG 발급을 거부하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다는 것을 SPP조선 등을 통해 익숙히 알고 있었다.

성동조선 입장에서도 이번 수주건에 대한 RG 발급 여부는 조선소의 생존을 결정하는 중요한 문제였다.

오는 10월 마지막 선박을 인도하게 되는 성동조선으로서는 수출입은행을 비롯해 농협, 한국무역보험공사 등 채권단이 RG 발급을 거부할 경우 조선소에 출근해도 건조할 선박이 남아있지 않은 텅 빈 도크만 바라보고 있어야 한다.

특히 SPP조선이 RG 발급을 거부당함으로써 올해 초 마지막 선박 인도를 끝으로 청산절차에 들어갔다는 점을 감안하면 채권단의 RG 발급 여부가 성동조선의 존속여부를 판단하는 기준이 될 것이라는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었다.

14일 퇴근시간이 지나서도 수출입은행으로부터 RG 발급이 결정됐다는 소식이 나오지 않으면서 성동조선 임직원들의 마음은 더욱 긴박해졌다.

지난달 수출입은행의 요구로 성동조선 노조가 선박 건조 및 회사 경영정상화에 노력한다는 내용을 담은 노사확약서를 제출했으며 이를 수출입은행이 받아들였다는 점에서 이번 RG 발급은 무난히 이뤄질 것으로 기대됐다.

하지만 14일에 RG가 발급되지 않는다면 성동조선이 선사와 약속한 시한은 사흘뿐이며 주말이 지나고 난 17일에는 선사 측에 RG 발급 여부를 통보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수출입은행은 14일 저녁에 RG 발급을 결정하고 이를 성동조선 측에 통보했다. 성동조선으로서는 오는 10월 마지막 선박 인도 후 도크에 다시 일감이 들어찰 때까지 여러 달의 시간이 걸리긴 하겠지만 이번에 수주한 5척의 선박으로 당장 급한 불은 끌 수 있게 됐다.

키클라데스는 성동조선에 5척의 11만5000DWT급 원유운반선을 발주했으며 동형선 2척에 대한 옵션계약을 포함시켰다.

또한 옵션이 행사될 경우 행사와 함께 동형선 2척에 대한 추가 옵션계약 체결도 검토 중이어서 성동조선은 최대 9척의 선박 수주도 기대할 수 있다.

확정발주된 선박들에 대해 RG가 발급된 만큼 같은 조건의 옵션계약들에 대해서도 무난히 RG가 발급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5척 만으로 조선소의 정상적인 운영이 불가능한 만큼 성동조선은 추가수주를 위해 분주한 행보에 나서고 있다.

새로운 대표이사 취임도 정상적인 조선소 운영을 위해 조속히 이뤄져야 하는 부분이다.

지난 3월 김철년 전 대표가 물러난 이후 지금까지 성동조선은 새로운 대표이사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다.

2010년 채권단 자율협약 체제에 들어간 이후 채권단이 선임한 성동조선 대표 중 2년 이상 임기를 채운 대표는 한 명도 없었다는 것이 노조의 지적이다.

노조 측은 채권단이 조선산업 측면에서 구조조정을 추진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소위 ‘계산기 논리’로만 구조조정을 강행해왔으며 조선소 현장과 채권단의 구조조정 방향이 엇박자를 보이는 것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고 조율하려 한 대표들은 하나같이 채권단에 의해 내쳐진 것으로 보고 있다.

차기 금융위원장의 임명이 어느 때보다 시급하고 중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으나 차기 금융위원장으로 내정된 최종구 수출입은행장이 임명 후 어떤 행보를 보일지에 대해서는 기대보다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최 내정자는 17일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조선·해운업 구조조정과 관련해 채권은행이 작은 손해에 연연하지 않고 과감히 구조조정을 하도록 하겠다”며 “시황전망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경쟁력이 충분한지 의문이 드는 조선소에 RG 발급을 지원하는 것은 고민스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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