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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장개통 1년' 파나마운하, 통행료 조정 나서

  • 송고 2017.07.18 06:00 | 수정 2017.07.17 17:09
  • 황준익 기자 (plusik@ebn.co.kr)

10월부터 조정…공정한 통행료 징수로 해상운송 서비스 기여

네오파나급 선박 확장개통 후 약 1460척 통과…컨선 44% 차지

새 파나마운하 전경.ⓒ현대삼호중공업

새 파나마운하 전경.ⓒ현대삼호중공업

파나마운하청(Panama Canal Authority, PCA)이 확장 개통된 지 1년이 지난 파나마운하 통행료 조정에 나섰다. 선사들의 운하 이용률 높이기 위해서다.

18일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및 외신 등에 따르면 PCA는 오는 10월부터 파나마운하 통행료를 조정할 예정이다.

지난해 8월 확장 개통 후 해운시장의 변화 트렌드를 반영해 운하 이용률과 생산성을 향상시키는 것이 주된 이유다.

1914년 문을 연 파나마운하는 대서양과 태평양을 최단거리(64km)로 연결하는 수로다. 파나마정부는 2007년부터 총 52억5000만 달러를 투자해 운하의 확장공사를 추진해 왔다.

확장개통으로 아시아-수에즈-미주동안 노선이 아시아-파나마-미주동안으로 이전이 본격화 되고 있다. 운송기간과 비용이 절감되기 때문이다. 통과가능 선박도 파나막스급 선박 5000TEU(1TEU·20피트 컨테이너 1대)에서 1만3000TEU(네오파나막스급)으로 확대됐다.

PCA는 공정한 통행료 징수를 통해 경쟁력 있는 해상운송 서비스 제공에 기여하는 것이 목표다. 지난 6월 1일 발표된 통행료 조정안에 대한 공청회를 마무리해 정부 승인 후 새로 조정된 요율을 적용할 방침이다.

파나마운하 통행료 조정 대상은 운하 이용률이 가장 높은 컨테이너선, 액화석유가스(LPG) 및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이다.

네오파나막스급 선박은 확장개통 후 약 1460척이 통과했으며 이중 컨테이너선이 44%, LPG와 LNG 운반선이 각각 30%와 8%를 차지했다.

따라서 이번 통행료 조정은 통행량이 높은 선박들에 대한 인센티브 제공 차원에서 시행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김보경 KMI 연구원은 "특히 남-북항로를 운항하는 컨테이너선에 대해 경쟁력 있는 요율을 책정해 이를 더욱 장려하고자 한다"며 "네오파나막스급 LNG 운반선 역시 통행량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LNG 특성에 맞는 통행조건 변경과 제한사항 등이 추가돼 요율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PCA는 파나마운하 지역을 물류허브로 구축하기 위한 다양한 인프라 프로젝트도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아시아발 대형 컨테이너선박이 북미동안 항만에 기항이 가능해짐에 따라 뉴욕항, 볼티모어항, 마이애미항 등은 대형선 입항 유치를 위해 준설, 선석개발 등의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접촉하지 못했던 미국 셰일가스 및 베네수엘라 원유를 수입할 있는 기회가 열렸다"며 "중남미 신항만 건설에도 참여할 수 있게 돼 파나마운하 확장은 호재"라고 말했다.

다만 우리나라는 대형선박 확보가 미진하면서 파나마운하 확장개통을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대상선은 현재 파나마운하에 선박을 투입하지 않고 있다. 지난해 1만TEU급 선박을 파나마운하에 투입했지만 올초 '극동·남미동안 서비스' 컨소시엄을 재편하면서 선박을 뺐다.

현대상선의 주력노선인 미주서안에 2M과 함께 집중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현대상선이 보유한 1만3000TEU급 5척은 중동노선에 투입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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