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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주식의 야드브리핑] SPP조선은 경쟁력 없는 조선소였나

  • 송고 2017.07.18 10:18 | 수정 2017.07.18 10:33
  • 신주식 기자 (winean@ebn.co.kr)

ⓒEB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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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 최종구 금융위원장 내정자에 대한 인사청문보고서가 채택됐다. 최 내정자가 도덕성이나 전문성에서 별다른 흠결이 없었던 만큼 긍정적인 분위기였으며 최 내정자는 절차를 거쳐 금융위원장에 임명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청문회에선 KDB산업은행, 한국수출입은행 등 금융권이 국내 대부분의 조선소 채권단인 만큼 한국 조선업계 구조조정 방향에 대한 최 내정자의 입장을 묻는 질문들도 이어졌다.

이에 대해 최 내정자는 “채권은행들이 작은 손해에 연연하지 않고 과감히 구조조정을 하도록 하겠다”고 답했으며 선수금환급보증(RG, Refund Guarantee) 발급에 대해서는 “시황전망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경쟁력이 충분한지 의문이 드는 조선소를 지원하는 것은 고민스럽다”고 말했다.

경쟁력에 의문을 갖는다는 최 내정자의 발언에 대해 일각에서는 “그럼 어느 조선소가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하는지 궁금하다”는 불만도 제기되고 있다.

올해 초 마지막 선박 인도와 함께 청산절차에 들어간 SPP조선만 하더라도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 하나로 선박 수주와 건조에 나서왔다는 것이 업계의 지적이다.

MR(Medium Tanker) 시장에서 기술력과 선박 품질을 인정받은 SPP조선은 한때 현대미포조선을 제치고 글로벌 MR탱커 발주량의 절반 이상을 수주하는 등 저력을 보였으며 건조한 선박이 네이벌아키텍트(Naval Architect)를 비롯한 세계 유수의 조선해운전문지로부터 ‘올해의 선박’에 선정되기도 했다.

하지만 채권단은 2015년부터 단 한건의 RG도 발급하지 않았으며 글로벌 선사들 사이에서는 SPP조선과 수주계약을 체결해도 한국 금융권에서 RG 발급을 거부한다는 소문이 급속히 퍼져나갔다. 채권단은 RG 발급 거부 이유로 SPP조선의 경쟁력과 수익성을 꼽았다.

신아SB, 삼호조선, 21세기조선 등 통영에 나란히 자리잡았던 중소조선소들도 핸디사이즈 화학제품선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에 나서며 글로벌 선사들로부터 기술력과 선박품질을 인정받았으나 자금유동성 문제로 채권단 관리 하에 있다가 사라져갔다.

대우조선해양의 경우 무리한 해양플랜트 수주에 따른 수익성 악화와 이를 숨기기 위한 분식회계, STX조선해양은 그룹 시절 총체적인 난국에 빠지면서 자금유동성 회복을 위해 지나친 저가수주에 나섰다는 것이 문제로 지적되고 있으며 이로 인해 고강도 구조조정을 거치고 있다.

다른 조선소들도 10여년 전 시작된 글로벌 호황기 당시 쏟아지는 물량을 소화하기 위해 설비를 늘리고 규모를 키우다 미국 금융위기 이후 시장이 급속히 침체되며 위기를 자초한 바 있다.

하지만 금융권이 RG 발급을 빌미로 금융파생상품인 키코(KIKO, Knock In-Knock Out) 가입을 강요함으로써 조선소들이 심각한 자금유동성 위기에 빠지기 시작했다는 점에 대해서는 어느 누구도 책임지지 않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개인이 주택 관련 대출을 받을 때 은행에서 신용카드 하나 만들라고 하는 것처럼 조선소가 RG 발급을 신청하면 키코 상품에 가입하라고 제안했으며 당장 선박수주가 급한 조선소 입장에서는 이런 제안을 거부하기 힘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한 조선소의 경우 키코로 입은 손실규모가 연간 매출규모를 넘어설 정도로 심각했으나 RG 발급을 쥐고 있는데다 자금유동성 위기로 채권단으로 들어앉은 금융권에 대해 소송을 제기할 수 있는 조선소는 아무도 없었다”며 “경기 좋을 때 RG 수수료 수입 확대에 혈안이던 금융권이 이제 와서는 한국 조선을 한계산업, 좀비기업이라 칭하며 정리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현재의 수주가뭄과 경영위기는 한국 조선업계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영국 조선·해운 분석기관인 클락슨에 따르면 1000GT급 이상 선박을 수주잔량으로 보유하고 있는 370여개 글로벌 조선소들 중 지난해 1월부터 올해 6월까지 18개월 간 단 한 척의 선박도 수주하지 못한 조선소는 전체의 절반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경기가 회복돼야 해운사들이 운송할 화물이 늘어나고 화물이 늘어나야 필요한 선박에 대한 발주가 이뤄지기 마련이다. 수주금액 기준 글로벌 1위를 차지하고 있는 한국 조선산업에 대해 국책은행들을 비롯한 금융권이 어떤 방향을 제시할 것인지, 그 방향을 제시할 최종구 차기 금융위원장의 입에 업계의 눈과 귀가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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