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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수의 증시블랙박스] 상반기 실적 시즌…상상 속의 발칙한 소설

  • 송고 2017.07.19 03:00 | 수정 2017.07.19 11:11
  • 관리자 (rhea5sun@ebn.co.kr)


본격적으로 상반기 잠정 실적이 발표되는 요즘, 괄목할만한 성과를 내는 기업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습니다. 그런 수많은 종목들 중, OOOO기업(이하 A사라고 하겠습니다)의 실적은 정말 놀라울 정도입니다. 대단하다는 말이 저절로 나올정도로 A사의 실적은 대단했습니다.

불과 수년 전만 하더라도, 대규모 구조조정을 해야하니마니 할 정도로 분위기가 안좋았던 것과는 180도 다르게 말입니다. 그 A사의 재무제표를 펼쳐서 살살 넘겨보다보면 왠지 모르게 판타지 소설이 써지는 것은 필자만의 발칙한 생각일까요?

◆ 내 지분이 아직 취약해

만약에 여러분이 상장사 대주주인데 절대 지분을 확보하지 못한 애매한 지분율을 가지고 있어 언제든지 다른 투자자들에 의해 지분 공격을 받을 수 있는 여지가 있다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여러가지 방법을 생각 해 볼 수 있겠지요.

과거 20여년전 필자가 캐피탈리즘이라는 경영 시뮬레이션에 심취해 있을 때에는 배당을 늘려 이익을 모두 배당으로 받아 그 돈으로 자사주를 매입/소각하는 방식을 사용하기도 하였습니다. 이 방식은 주주 우선 정책이라고 호평을 받을 수도 있겠지요. 대신 이 방법은 주가 상승이 필연적으로 따르기에 주가가 상승할 수록 내 돈으로 살 수 있는 지분율이 제한됩니다.

방법 중에 하나는 합법적인 수준 내에서 최대한 보수적 회계를 취하는 방법이 있을 것입니다.

예를들어 벤처기업이라면, 개발비로 사용된 모든 비용을 비용으로 떨구지 않고, 무형자산화하여 일정기간 자산형태를 취할 수 있는 여지가 있습니다만, 보수적 회계를 적용하면 이를 그냥 비용처리로 떨구어 버리게 됩니다.

그리고 감가상각도 최대한 길게하여 매해 발생할 수 있는 감가상각비를 줄일 수 있습니다만, 보수적 회계를 사용하면 감가상각 년수를 줄여 매해 발생하는 비용을 크게 할 수 있습니다.

이런 보수적 회계의 결과는 재무제표를 잠재적 비용이나 부실을 털어내어 단단하게 하여주는 긍정적인 효과를 만들게 됩니다. 다만 외형으로 보이는 모습은 영업이익이나 당기순이익이 나쁘게 나오면서 주가는 부정적으로 흘러갈 개연성이 높아지게 되지요. (주식을 더 사야하는 이들에게는 좋은 기회가 되지요)

이런데 이런 보수적 회계는 현금흐름표에서 흔적을 남기게 됩니다.

당기순이익이나 영업이익에 비하여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이 너무도 크게 발생하기도 합니다.

예를들어 A사의 경우는 2014년 234원(단위를 짧게하였습니다.)의 당기순이익을 올렸습니다만,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은 370원을 기록합니다.

여기까지는 그러려니 하겠는데, 2015년에는 당기순이익이 190원으로 크게 감소하였고, 결과적으로 회사 내부적으로는 구조조정 이야기가 살벌하게 오갔다합니다. 하기사 당기순이익이 나빠졌으니 직원들 모두 죄책감을 가져야하겠지요(?) 그런데 말입니다. 그 해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은 되려 더 크게 늘어 400원을 기록합니다.

투자자 관점에서 보수적 회계의 장점은 정상적이고 튼튼한 기업일 경우 이익을 일시적으로 억지로 누른다하더라도 더 이상 억누르기 어려워지고 결국 낭중지추 처럼, 가만히 있어도 실적이 눈에 띄게 개선됩니다.

ⓒ픽사베이

ⓒ픽사베이


◆ 지분을 더 매입하긴 어렵고, 경영권을 방어하려면?

부득이한 사정이 생겨 A사의 대주주가 지분을 더 이상 매입하기 어려운 개인적인 사정이 생겼다고 가정 해 보겠습니다. 아직도 지분율은 불안불안한 이때 경영권을 방어하기 위한 방법은 무엇이있을까요?

여러가지 방법이 있긴 합니다. 회사 정관에 독소조항을 추가한다거나 다른 주주들과 연합을 하는 방법도 있겠습니다만 가장 좋은 방법은 주가 상승입니다.

지분 공격을 하려는 이가 있다면 주가 조정기에는 부담없이 지분을 매입할 수 있지만, 주가가 상승하게 되면 더 큰 자금이 필요하기 때문이지요. 그래서일까요? 종종 경영권 분쟁이 발생한 기업은 호재성 재료를 남발하면서 주가를 부양시키곤 합니다.

어째거나, 만약 제가 A사의 대주주 입장이라면 보수적으로 해왔던 회계를 조금 완화하면서 실적을 발표하겠습니다.

즉 예전같으면 빨리빨리 비용처림 할 것을 무형자산으로 조금 더 잡아 놓는다거나, 감가상각을 빨리처리하던 것을 조금 합리적인 수준으로 연장한다면, 비용이 이연되면서 매출이 조금만 증가해도 영업이익이나 순이익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효과를 가져올 것입니다.

이 과정에서 회계적인 이슈인 것을 모르는 회사 직원들은 기분 좋다면 보너스를 기대하고 있을 것이고, 금융시장에서는 어닝서프라이즈라면서 깜짝 놀랐다 할 것입니다. 자연스럽게 주가도 승승장구 꾸준히 상승하고 있겠지요.

주가가 상승했으니, 지분율이 충분치 않아도 한동안은 지분 방어의 어려움은 줄어들게 됩니다.

◆소설

이런 소설의 매커니즘을 생각 해 본다면 은근히 상장 기업 중에는 잠재적인 A사를 찾는데 작은 단초를 마련할 수 있을 것입니다. 보수적 회계를 적용해야만 하는 상장사... 과연 어디가 있을까요?

공통적으로 경영승계라는 변수가 관찰되곤 합니다. 그 외에도 경영진이 너무 꼼꼼하여 보수적 회계를 하는 경우도 있긴 합니다.

소설과 반대로, 보수적 회계가 아닌 허풍선이 회계 장부를 만드는 기업들도 많이 있습니다. 이런 기업들은 당기순이익이나 영업이익에 비하여 영업활동에 의한 현금흐름이 너무도 취약합니다.

어쩌면 오늘 필자의 이 소설에 나온 개념을 이용한다면 잠재적으로 높은 성과를 낼 종목을 찾거나 반대로 피해야할 종목을 찾는데 작은 도움이 되시리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A사와 같은 기업 상장사에 참으로 많습니다.

투자칼럼니스트 이성수 유니인베스트먼트 대표는 고려대 MBA 재무학 석사를 마치고 퓨쳐스브레인, 투자자문사, 씽크풀에서 다수 투자프로젝트를 수행했습니다. 이데일리TV에서는 '이성수의 블랙박스'의 앵커로 활동했으며 서울경제TV, MTN, 팍스TV에서는 투자 조언자로 출연했습니다. 저서로는 '시간을 이기는 주식투자 불변의 법칙', '부족한 연봉 주식으로 채워라'가 있습니다. lovefund@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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